검색

총 12편의 한국 애니메이션 선보인 '단편영화의날'

2024-01-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2월 21일 주스웨덴한국문화원에서 '단편영화의날(Kortfilmsdagen)' 행사가 열렸다. '단편영화의날'은 1년 중 낮이 가장 짧은 12월 21일을 단편 영화를 통해 기념하며, 따뜻함과 평온함을 나누고자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단편영화의날'은 2011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는 약 20개국이 행사에 참여했다. '단편영화의날' 관련 행사가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것은 2014년이며 그 이후 매년 성장해 왔다. 올해는 폴켓츠 비오(Folkets Bio)와 스웨덴 필름 인스티튜트(Swedish Film Institute)의 지원을 받아 스웨덴 전역 41개 지역에서 68개의 주최자가 참여해 200개 이상의 영화를 상영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 '단편영화의날' 행사 현장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스톡홀름에 위치한 주스웨덴한국문화원도 '단편영화의날'을 맞아 아시아영화제(Asiatiska Film Festivalen)와 손잡고 한국 독립 영화 배급사 씨앗(AniSEED)의 단편 애니메이션 12편을 선보였다. 해당 행사는 컬러풀 히어로즈(Colorful heroes)와 퍼스펙티브(Perspective) 두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컬러풀 히어로즈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적합한 7편의 단편 영화를 선보인 후 영화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좌)단편 애니메이션 '건전지 엄마', (우)관객이 그린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좌)단편 애니메이션 '건전지 엄마', (우)관객이 그린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좌)단편 애니메이션 '건전지 엄마', (우)관객이 그린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가 첫 번째 프로그램인 컬러풀 히어로즈의 상영작에 포함됐다. <모두에게, 연두가.(이소희, 장민진, 배민솔, 안현진, 2023)>, <고사리장마(유예진, 임현지, 강정윤, 2021)>, <건전지 아빠(전승배, 2021)>, <바다 위의 별(장승욱, 2021)>, <풍선끈(유세희, 2021)>, <로씨(이현미, 2019)>, <건전지 엄마(전승배, 2023)>가 이에 해당한다.
(좌)Marwa Abdulmonem, Mayar Al-shishtawy, Téa Lindström, (우)오형진과 그의 여동생 - 출처: 통신원 촬영 (좌)Marwa Abdulmonem, Mayar Al-shishtawy, Téa Lindström, (우)오형진과 그의 여동생 - 출처: 통신원 촬영

 < (좌)Marwa Abdulmonem, Mayar Al-shishtawy, Téa Lindström, (우)오형진과 그의 여동생 - 출처: 통신원 촬영 >

마르와 압둘모넴(Marwa Abdulmonem), 마야 아이시스타위(Mayar Al-shishtawy), 테아 린드스트룀(Téa Lindström)은 모든 작품을 고루고루 뽑아가며 좋았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곰의 현실을 인간 가족의 모습으로 나타낸 작품인 <바다 위의 별>이 인상 깊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두 여동생과 함께 관람한 오형진 씨는 "작품들이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와 색감을 사용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개인적으로 멋진 영웅으로서의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건전지 엄마>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1만 7,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페이스북 그룹 '한국 영화와 시리즈(Koreanska filmer och serier)'의 관리자인 토마스 버틀러(Thomas Beutler)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충과 남겨진 사람들이 슬픔에 대처하는 방식을 장난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인 <풍선끈>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좌)Thomas Beutler, (우)2부 프로그램 중 - 출처: 통신원 촬영 (좌)Thomas Beutler, (우)2부 프로그램 중 - 출처: 통신원 촬영

< (좌)Thomas Beutler, (우)2부 프로그램 중 - 출처: 통신원 촬영 >

두 번째 프로그램 퍼스펙티브에는 총 5개의 작품인 <쓰레기의 섬(최열음, 2021)>, <소문의 진원지(함희윤, 2022)>, <각질(문수진, 2022)>, <쿠키 커피 도시락(강민지, 김혜미, 이경화, 한병아)>, <사막의 방주(김아름, 2021)>가 포함됐다. 토마스 버틀러는 "상영된 영화들은 호소력 있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어두운 영화였던 <각질(Persona, 페르소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가 타인을 만날 때 진정한 자아가 아닌 다른 정체성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영화로는 마지막 작품이었던 <사막의 방주>를 꼽았는데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비유가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좌)영화 관계자 Maria Razakamboly, Bee Hamilton Crinnion, (우)행사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좌)영화 관계자 Maria Razakamboly, Bee Hamilton Crinnion, (우)행사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영화 관계자 Maria Razakamboly, Bee Hamilton Crinnion, (우)행사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당 행사 관계자들의 소감도 흥미로웠다. 아시아영화제 소속 마리아 라자캄볼리(Maria Razakamboly)는 "행사를 진행할 때 좋은 영화들이 많아 상영작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여러 질감과 색감, 다양한 이야기를 포함하려고 노력했다. 어린이, 어른 관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자 행사를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구성했다."고 밝혔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 소속 영화 사업 담당자인 비 해밀턴 크리니온(Bee Hamilton Crinnion)은 "주스웨덴한국문화원은 2023년 5월에 문을 열었기 때문에 '단편영화의날'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한국 단편 영화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문수진 감독의 어두운 사회풍자극인 <각질>부터 전승배 작가의 <배터리 아빠>와 <배터리 엄마>와 같은 밝은 색감의 영웅 이야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가진 단편 영화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 스웨덴 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프라이드 및 양념치킨, 파닭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한국 치킨이 간식으로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치킨을 맛보며 감상한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관객 대기 명단까지 생길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영화를 사랑하는 스웨덴 관객들이 더 다양한 한국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주스웨덴한국문화원 홈페이지, https://sweden.korean-culture.org/ko/1438/board/1119/read/127488
- 단편영화의날(Kortfilmsdagen) 홈페이지, https://kortfilmsdagen.org/
- Visitstockholm, https://www.visitstockholm.com/events/short-film-day-3/2023-12-21/0800/2359/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