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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인도네시아에서 발행된 K-드라마 트렌드 분석 보고서

2025-07-16

주요내용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드라마 소비 경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 열풍이 한국 음식,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소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한류 콘텐츠 경험 비율

< 성별에 따른 한류 콘텐츠 경험 비율 – 출처: 작팟(Jakpat) >

이는 인도네시아 최대 모바일 시장조사기관 작팟(Jakpat)이 발표한 「인도네시아 내 한국 드라마 트렌드(Korean Drama Trends in Indonesia)」를 통해 확인됐다. 작팟은 2014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전국 120만 명 이상의 응답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 학교, 홍보기관의 요청에 따라 빠르고 정확한 시장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25년 4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인도네시아 전역의 15세에서 44세 사이의 미혼 및 기혼 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목적은 인도네시아 내 한국 드라마 소비 시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 소비와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것에 있다.
인도네시아 내 한국 드라마 트렌드' 조사의 인구학적 특성

< '인도네시아 내 한국 드라마 트렌드' 조사의 인구학적 특성 - 출처: 작팟(Jakpat) >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최근 6개월 이내 한국 드라마 또는 한국 영화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각 64%와 58%가 최근 6개월 내 한국 드라마, 영화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 응답자도 각 38%와 40%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때 모든 항목에서 여성의 한류 콘텐츠 경험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좌)인도네시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순위, (우)인도네시아 TV 프로그램 인기 순위

< (좌)인도네시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순위, (우)인도네시아 TV 프로그램 인기 순위 – 출처: (좌)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우)뷰(Viu) >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입증하듯 현재 인도네시아 내 한국 드라마는 각종 OTT 플랫폼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6월 25일 기준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노무사 노무진(Oh My Ghost Client)>이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2위 <미지의 서울(Our Unwritten Seoul)>, 3위 <광장(Mercy For None)>, 4위 <당신의 맛(Tastefully Yours)>, 6위에 <사내맞선(Business Proposal)>이 이름을 올리며 K-드라마가 상위권 절반을 차지했다. 

또 다른 OTT 플랫폼 뷰(Viu)에 따르면 동 기간 인도네시아 TV 프로그램 인기 10위권 중 한국 드라마는 6편에 달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The First Night With the Duke)>가 2위를 기록했으며, 3위 <노무사 노무진>, 4위 <금주를 부탁해(Second Shot at Love)>, 5위 <귀궁(The Haunted Palace)>, 7위 <24시 헬스클럽(Pump Up the Healthy Love)>, 10위에 <러닝메이트(I Am A Running Mate)>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의 높은 인기는 음식,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류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K-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가 사용하는 제품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제품 유형별 소비 의향 조사에서는 간편조리식품(RTE) 구매 의향 있다는 답변이 응답 비율 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포장음식(47%), 전통음식(45%), 패션 및 액세서리(48%), 의류(47%), 화장품(46%), 전자제품(3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는 구매 의향이 가장 낮은 품목으로 '의향 있음'은 29%, '의향 없음'은 37%로 조사돼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생활소비재에 비해 고가 내구재에는 상대적으로 낮게 작용함을 보여주었다.
한류 소비재 구매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간편조리식품

< 한류 소비재 구매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간편조리식품 - 출처: 인도네시아 두끼 틱톡 계정(@dookki_id) >

한국 드라마 인기에 따른 관련 소비재 구매 증가는 한국에 새로운 경제적,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컨설팅 기업 CPT 코퍼레이트(CPT Corporate)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한류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드로 음악, 드라마, 패션 및 뷰티, 음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방대한 젊은 소비 시장,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발달,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성장 등이 한류 확산의 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기업에 새로운 진출 기회와 확장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최대 모바일 설문조사기관인 작팟이 한류 콘텐츠 소비와 관련된 조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류 관련 조사는 주로 한국 기관이나 해외 한류 전문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위 조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관이 자국 소비자 입장에서 한류의 소비 행태와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현지 컨설팅 기업들도 한류 현상을 주목하며 한류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현지인의 삶과 소비패턴 전반에 영향을 주는 사회문화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한류가 유행을 넘어 주요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며, 이는 향후 한국 콘텐츠 및 제품의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CPT Corporate》 (2025. 2. 12). South Korean Trends in Indonesia and Why Indonesia is Growing Opportunities for South Korean, https://cptcorporate.com/south-korean-trends-in-indonesia/
- 《Jakpat》 (2025). 「Korean Drama Trends in Indonesia」. https://insight.jakpat.net/korean-drama-trends-in-indonesia/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5).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
- 뷰(Viu), https://www.viu.com/ott/viuscene/trending/indonesia/
- 인도네시아 두끼 틱톡 계정(@dookki_id), https://www.tiktok.com/@dookki_id

통신원 정보

성명 : 배동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약력 : PT. WALALINDO 이사, 작가,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