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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보고타에서 열린 제1회 '한류 페스타'

2025-08-06

주요내용

 
지난 12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OPA 이벤트 센터(Centro de Eventos Opa)에서 제1회 '한류 페스타'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콜롬비아에서 한류를 이끌어온 한류 콜롬비아 커뮤니티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로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후원 아래 개최됐다. 

행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OPA 이벤트 센터 2층(Salón 1)과 3층(Salón 2)에서 열렸다. 행사장은 1층 입구 100m²를 포함해 2층 830m², 3층 770m², 총 1,700m² 규모로 중소 규모의 공연이 가능한 공간이다.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행사는 843명이 사전 등록했으며 현장 집계 1,125명으로 사전 현장 집계에서 282명이 더 많은 수가 집계됐다. 이는 사전 등록 기간 후 행사 정보를 알게 돼 방문했거나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 혹은 사전 등록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현장 방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는 10대와 20대가 가장 많이 보였지만 6세부터 74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루이사 코레아 행사 진행 요원은 "이번 행사에는 친구들끼리도 많이 방문했지만, 가족 단위로도 행사장을 많이 찾았습니다."라고 언급했다.
한류 페스타 그래피티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들

< '한류 페스타' 그래피티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 입구에서는 '한류 페스타'를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과,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Derpy) 그래피티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특히 그래피티는 현장에서 아티스트의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 로웬은 "한국의 이종배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보조로 그래피티를 접하게 됐어요. 광주, 전주, 담양, 제주 등 한국의 21개 도시를 다니며 작업을 했는데 이 경험으로 그림뿐만 아니라 한글을 표현하는 법도 배웠어요. 보고타의 여러 그래피티에서 한글을 보실 수 있게 더 열심히 작업하고 싶어요."라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줄다리기 프로그램 현장

< '줄다리기' 프로그램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본 행사는 크게 층별로 구분돼 진행됐다. 2층에서는 코이카 부스를 비롯해 케이팝, K-뷰티, 한국 문학, 굿즈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여러 체험 부스와 더불어 관심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캘리그래피로 이름 쓰기, 소원 나무, 띠로 보는 올해의 운세 뽑기, 한복이나 한복을 입은 인형, 한국의 소식을 담은 잡지 등이 준비됐다. 또한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는 랜덤플레이댄스나 줄다리기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3층에서는 한식과 라면, 음료, 빙수 등을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와 여러 가지 워크숍이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종이접기(한복, 복주머니), 다이어리 꾸미기, <오징어 게임 속> 게임하기(공기놀이, 딱지치기, 가위바위보) 등 스크린 너머로만 보던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행사장 한 편에는 BTS나 에이티즈 멤버 등신대 포토존이 마련돼 팬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 '다이어리 꾸미기 워크숍'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 가장 먼저 입장한 루스 루나와 장 폴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모두 좋아하는 엄마와 아들로 행사장 내 모든 프로그램을 둘러본 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워크숍에 참석했다.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그래서 이 워크숍에 참석하기로 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오리고 붙이며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K-콘텐츠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콜롬비아 내 한류의 인기를 반영하듯 훌리안 트리아나 보고타 시의원도 행사장을 방문했는데 "시의원이 된 후 시 차원에서 한국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라며 이번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콜롬비아에서 진행됐던 한류 이벤트는 주로 보고타 국제 도서전이나 SOFA 같은 콜롬비아 내 문화 행사의 한 부분으로 진행되거나 케이팝 경연처럼 한 분야에 집중한 이벤트가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한 곳에서 여러 한국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더구나 콜롬비아에는 한국문화원 같은 한국문화 홍보 전담기관이 없어 이 같은 행사가 열리는 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한류 페스타'는 기획부터 구성까지 현지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주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협조한 자발적인 행사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