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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스웨덴, 독서 위기 극복 위한 전방위 정책 추진

2025-08-12

주요내용

 
스웨덴 정부는 현재 스웨덴은 학생 4명 중 1명이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하는 '독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스웨덴 정부는 '독서의 나라', '교육과 지식의 나라 스웨덴'이라는 비전 아래 독서 문화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부 장관 파리사 릴예스트란드(Parisa Liljestrand)와 고등교육 및 연구부 장관 로타 에드홀름(Lotta Edholm)은 시민사회, 학계,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독서 협의회를 발족했는데 해당 협의회는 2023년부터 매년 2~3회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릴예스트란드 장관은 "스웨덴은 독서 국가가 돼야 한다. 독서 장려와 독해력 향상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는 스웨덴의 강점을 지켜나가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능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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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부 장관 파리사 릴예스트란드(Parisa Liljestrand) - 출처: 'Regeringskansliet' >

2024년에는 스웨덴 교육청(Skolverket)과 예술위원회(Kulturrådet)가 유치원부터 초·중등학교까지의 교사를 위한 독서 목록을 제작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목록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같은 고전은 물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그래픽 노벨 등의 현대 문학 작품까지 모두 포함한 총 250편이 수록됐다. 이를 연령과 학교 단계별로 도서를 분류했으며 한국 작가 백희나의 『구름빵』과 『장수탕 선녀님』, 이지현 작가의 『문』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에드홀름 장관은 "독서 목록은 아동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교 교육에서 독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2025년에는 150만 크로나(약 2억 1,600만 원), 2026년과 2027년에는 각 300만 크로나(약 4억 3,2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24년부터는 유치원과 학교에 소설 및 논픽션 도서 구입을 위한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교육청은 각 교장이 2025년 신청할 수 있는 금액을 설정했다. 전국 유치원과 학교는 총 4억 8,000만 크로나(약 691억 2,000만 원)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는 약 240만 권의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스웨덴의 학교별 운영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5년 7월 1일부터 모든 학교에 사서가 상주해야 하는 법이 시행됐다. 2024년 11월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생이 소속 학교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도서관은 별도 공간으로 존재해야 하고,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 인력이 배치돼야 한다. 시모나 모함손(Simona Mohamsson) 교육통합부 장관은 "모든 학생은 출신 배경이나 거주지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언어와 독해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도서관은 더 평등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지식과 통합을 촉진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각 학교는 도서관의 운영 목적과 그 실현 방안을 담은 도서관 계획서를 수립해야 하며 이를 통해 도서관의 질과 형평성을 높일 수 있다. 해당 법은 유치원, 의무 교육기관, 고등학교, 적응형 고등학교에 모두 적용된다. 

정부는 학교 도서관 외에도 공공 도서관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4,000만 크로나(약 57억 6,000만 원)를 배정해 더 많은 국민이 문학과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0~3세 아동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부모와 보호자를 지원하는 '복스타트(Bokstart)'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해당 사업은 공공 도서관, 아동 건강 관리기관, 유치원 등 여러 기관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독서 능력 향상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번 스웨덴 정부의 독서 진흥 정책은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교육 현장의 구조적 변화와 사회 전반의 독서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Regeringskansliet》 (2024. 9. 19). Kulturministern presenterade Kulturdepartementets satsningar i regeringens budgetproposition för 2025, https://www.regeringen.se/pressmeddelanden/2024/09/kulturministern-presenterade-kulturdepartementets-satsningar-i-regeringens-budgetproposition-for-2025/
- 《Regeringskansliet》 (2025. 4. 14). 480 miljoner till inköp av böcker till landets förskolor och skolor – så mycket får varje län, https://www.regeringen.se/pressmeddelanden/2025/04/480-miljoner-till-inkop-av-bocker-till-landets-forskolor-och-skolor--sa-mycket-far-varje-lan/ 
- 《Regeringskansliet》 (2024. 10. 28). Läslovet: när Sverige förenas i läsning, https://www.regeringen.se/artiklar/2024/10/laslovet-nar-sverige-forenas-i-lasning/
- 《Regeringskansliet》 (2025. 7. 1). Från och med i dag har alla elever rätt till bemannade skolbibliotek, https://www.regeringen.se/pressmeddelanden/2025/07/fran-och-med-i-dag-har-alla-elever-ratt-till-bemannade-skolbibliotek/
- 《SVT》 (2024. 12. 2). Här är regeringens läslista för skolan, https://www.svt.se/kultur/har-ar-regeringens-laslista-for-skolan
- Skolverket & Statens Kulturråd (2024). 「Läslistor för förskolan och skolan」. https://www.skolverket.se/download/18.7f2f574e1938552643b1d7/1733130861217/Bilaga%201_La%CC%88slistor%20f%C3%B6r%20fo%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번역가, 통역사, 공공기관 조사연구원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