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한여름 밤 노츠니 마켓(Nocny Market)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과 세계의 향

2025-09-04

주요내용

  
노츠키 마켓(Nocny Market)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맛과 도시의 감각적인 밤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바르샤바의 대표 야시장이다. 과거 바르샤바 중앙역(Warszawa Główna) 기차역 플랫폼 위에서 펼쳐지는 이 시장은 여름 시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해가 진 후부터 도심 속의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인더스트리얼한 철도 플랫폼이 밤이 되면 감각적인 네온 조명과 음악, 그리고 맛으로 가득 찬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한국 음식의 존재감은 이곳에서도 뚜렷하다. 바(K-Bar)에서는 김치볶음밥, 불고기, 잡채와 같은 정통 한식 메뉴를 통해 깊은 맛의 조화를 선보이며 유럽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국의 가정식 풍미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여기에 더해진 김치 디스코(Kimchi Disco)는 보다 트렌디한 감각으로 김치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내놓는다. 김치 토핑을 얹은 국수나 김치 라면, 매콤한 소스로 무장한 양념치킨 등 이름만으로도 흥미로운 메뉴가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노츠키 마켓(Nocny Market)에서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김치 디스코(Kimchi Disco)

< 노츠키 마켓(Nocny Market)에서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김치 디스코(Kimchi Disco) - 출처: 노츠니 마켓 페이스북 계정(@NocnyMarket) >

그러나 노츠키 마켓(Nocny Market)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야코타코(YakoTako)는 부드럽고 탱글한 일본식 타코야끼를 판매하는데 오징어, 새우, 치즈 등 다양한 속재료와 함께 정통 소스와 마요네즈가 어우러진다. 라멘스키 누들 컴퍼니(Ramensky Noodle Corp)는 진한 국물의 미소 라멘, 매콤한 탄탄멘, 그리고 쫄깃한 비앙비앙 누들을 선보이며 일본과 중국 스타일의 면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도록 한다.

동남아의 매력도 빠질 수 없다. 파 타 타이(Pa Ta Thai)는 거리에서 바로 만든 듯한 태국식 팟타이, 카오쏘이, 그리고 숯불에 구운 우동 등의 메뉴를 제공한다. 이곳의 요리는 단순히 향신료만 강한 것이 아니라 식재료와 향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태국 현지의 맛을 연상케 한다. 좀 더 이국적인 메뉴를 원한다면 브라질 온 더 플레이트(Brasil on the Plate)의 브라질식 바비큐와 플레이트 요리를 추천한다. 풍성한 고기 요리와 향신료의 조화가 입맛을 돋운다. 파피토 멕시칸 바(Papito Mexican Bar)에서는 부리토, 타코, 나초와 같은 전형적인 멕시코 스트리트 푸드를 맛볼 수 있으며, 스시 버거(Sushi Burger)에서는 스시와 햄버거가 결합된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이외 매 시즌 특별 메뉴를 준비하는 매장도 여럿 있다. 플로마로 델리 앤 와인(Flomaro Deli & Wine)는 오이스터와 라끌렛 치즈를 함께 제공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포카 포인트 바이 그릴 배스터즈(Foca Point by Grill Bastards)는 숯불 향 가득한 푹신한 포카치아 샌드위치를, 미엥스니 버거(Mięsny Burger)는 제철 채소 풋콩을 활용한 버터갈릭 소스로 특별한 맛을 낸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풍부하다. 루벤 그릴 앤 델리(Ruben Grill & Deli)에서는 할루미 치즈를 중심으로 한 채식 버거를 제공해 식감과 풍미 모두를 만족시킨다. 또한 블로스키 스트라이크(Włoski Strajk)에서는 정통 이탈리아식 나폴리 피자와 아란치니(이탈리아식 튀긴 주먹밥)를, 피타 브로스(Pita Bros)에서는 그리스식 피타와 수블라키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중심으로 야시장 분위기를 내는 노츠키 마켓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중심으로 야시장 분위기를 내는 노츠키 마켓

<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중심으로 야시장 분위기를 내는 노츠키 마켓(Nocny Market) - 출처: 노츠니 마켓 페이스북 계정(@NocnyMarket) >

한국의 도시 문화를 닮은 야시장의 또 다른 매력은 음악과 음료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현장에서는 DJ가 직접 플레이하는 라이브 세트가 이어져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수백 명이 어우러져 네온 조명 아래에서 춤을 추며 자유롭게 즐긴다. 드루기 페론(Drugi Peron)이라 불리는 공간에는 별도의 바와 좌석이 마련돼 있어 칵테일이나 수제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 좋다. 

무엇보다 노츠키 마켓(Nocny Market)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다. 복잡한 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바로 주문하고 자유롭게 자리를 찾아 음식을 나누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젊은 커플, 친구들, 관광객, 그리고 현지인까지 모두가 어울려 하나의 문화로 녹아드는 이곳은 '서울의 포장마차'를 떠오르게 하는 폴란드만의 거리 문화다. 종합하자면 노츠키 마켓(Nocny Market)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심 속 축제다. 단순 야시장 그 이상으로 사람과 맛, 음악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바르샤바의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노츠니 마켓 페이스북 계정(@NocnyMarket), https://www.facebook.com/nocnymarket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