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의 고추장 버거부터 급식에 등장한 김치까지
2025-09-04주요내용
스웨덴 버거킹(Burger King)은 '고메 코리안 고추장(Gourmet Korean Gochujang)' 캠페인을 선보였다. 그릴 풍미가 가득한 퓨전 햄버거 라인으로 소고기버거 메뉴인 '고메 코리안 고추장 그릴(Gourmet Korean Gochujang Grill)', '더블 고메 코리안 고추장 그릴(Double Gourmet Korean Gochujang Grill)'과 치킨버거 메뉴 '고메 코리안 고추장 치킨(Gourmet Korean Gochujang Chicken)' 두 가지가 있다.

< 스웨덴 버거킹의 새 햄버거 라인 '고메 코리안 고추장(Gourmet Korean Gochujang)' - 출처: 버거킹 >
마요네즈와 고추장을 섞은 매콤한 고추장 소스와 코울슬로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사실 소스에 들어간 고추장을 제외하면 특별히 한국적인 요소가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스웨덴인을 대상으로 '한국'이라는 이국적 이미지를 더해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제품뿐만 아니라 이제 스톡홀름 곳곳의 식당 메뉴와 슈퍼마켓에서도 '고추장(Gochujang)'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좌)리들(Lidl)의 김치, (우)산타 마리아(Santa Maria)의 고춧가루 - 출처: 리들(Lidl) >
독일 브랜드 마트인 리들(Lidl)도 스웨덴에서 김치를 판매한다. 아시아 음식을 주로 다루는 자체 PB 브랜드 비스타시아(Vistasia) 라인에서 김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통신원이 시식해 본 결과 한국산 김치보다 달콤하고 맵지 않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190g 용량으로 한두 끼 반찬으로 적당하다. 리들뿐만 아니라 다른 스웨덴 마트에서도 김치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 됐으며 최근에는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다. 한편 핀란드 식음료 기업 폴릭 프로(Paulig Pro)는 자사 브랜드 산타 마리아(Santa Maria)를 통해 한식 관련 제품 광고를 자주 선보였다. 김치가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직접 김치를 만드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체 제작 고춧가루까지 출시된 것이다.


< 한국 소스, 가루 제품 - 출처: 폴릭 프로(Paulig Pro) >
산타 마리아는 '한국 음식 맛의 핵심(Keys to Korean taste)'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국 소스와 가루 제품 라인을 출시했다. 한식 제품으로는 후추 간장, 고추장, 된장 고추장, 김치 양념 고추 & 마늘, 고추 참깨 양념, 고춧가루(한국 고추)가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 제품명을 함께 표기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인 입장에서도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제품들이다. 해당 브랜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1990년대 이후 전 세계를 휩쓴 한류"라고 언급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한국적인 풍미를 더해 보세요. 인기 있는 한국 요리를 메뉴에 추가하거나 익숙한 요리에 한국적인 요소를 더해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사 제품을 활용한 한국 음식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이 무침, 참깨 드레싱, 김치 등 다양한 반찬과 함께 '반찬(Banchan)'이 무엇인지까지 친절히 설명했다.

< 배스뷔 스콜란(Väsby Skolnan)의 한국 급식 메뉴 - 출처: 'Mitt i Stockholm' >
한편 웁란즈 배스뷔(Upplands Väsby)에 위치한 4개 학교에서는 '맛의 여정'을 주제로 한식 급식이 제공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내 여러 학교에 급식을 공급하는 케이터링 회사 콤파스 그룹 스웨덴(Compass Group Sweden)이 맡았으며 학생들이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5월 27일 배스뷔 스콜란(Väsby Skolnan) 학생들은 채소, 닭고기, 김치 드레싱을 곁들인 김치 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각 학생에게는 특제 양념 믹스와 레시피가 담긴 가방도 선물로 제공됐다. 교장 요한 세거펠트(Johan Segerfeldt)는 "아이들이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며 음식은 모든 나라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라고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언론사 《Mitt i Stockholm(미트 이 스톡홀름)》은 해당 소식을 소개한 기사에서 한식에 대해 "건강에 좋다."고 평가했다. 콤파스 그룹 스웨덴은 "어린 시절 다양한 맛을 경험하는 것이 성인이 돼 더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더 나은 공중 보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에 게시된 포스터 속 무궁화, 태극기 일러스트와 함께 "Syd korea(한국)", "Masittge deseyo(맛있게 드세요)" 등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학교 급식까지, 스웨덴에서 한식의 확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되는 요즘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스웨덴 버거킹 홈페이지, https://burgerking.se/campaigns/gourmet-korean - 《Mitt i Stockholm》 (2025. 5. 27). Koreansk kålrätt utmanar elevers smaklökar, https://www.mitti.se/sidan-45/koreansk-kalratt-utmanar-elevers-smaklokar-6.21.299898.02e0555acc - 리들(Lidl) 애플리케이션 - 폴릭 프로(Paulig Pro) 홈페이지, https://pauligpro.com/se/keys-to-korean-taste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번역가, 통역사, 공공기관 조사연구원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
- 해당장르 :
- 일반
- 해당국가 :
- Sw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