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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멜버른을 찾은 문화 축제, 더 아티스트리(The Artistry)

2025-09-04

주요내용

  
멜버른은 호주 동남쪽에 위치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멜버른에 대한 현지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올림픽을 개최한 세계적인 도시, F1 그랑프리와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등 규모 있는 전통 행사가 열리는 도시다. 한류 관련 행사 또한 활발하게 개최되는 도시이며 공공장소에서 자연스럽게 케이팝 커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케이팝 인 퍼블릭(K-POP IN PUBLIC)'이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멜버른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아티스트리(The Artistry)의 문화 공연 홍보 포스터

< 더 아티스트리(The Artistry)의 문화 공연 홍보 포스터 - 출처: 더 아티스트리(The Artistry) 홈페이지 >

2월 7일부터 9일까지 시드니 달링하버 텀발롱 공원에서 열린 다문화 행사 더 아티스트리(The Artistry)가 8월 8일부터 10일까지 멜버른에서도 개최됐다. 화창한 날씨 속에 다양한 문화 공연과 여러 문화권의 다채로운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어 현장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특히 이번 멜버른 더 아티스트리는 '멜버른의 겨울을 따뜻하게 (Warming our winter streets)'라는 슬로건 아래 멜버른 시의 공식 후원을 받아 열려 다양한 문화가 함께한 국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첫째 날인 8월 8일 멜버른 야라강변 비라롱 마르(Birrarung Marr) 상공에 화려한 드론쇼가 펼쳐지며 축제의 막을 올렸다. 수백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선보이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환호와 감탄의 함성으로 화답했다. 드론쇼는 지구 모형에서 호주 모형으로 변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다문화 도시 멜버른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이어 멜버른 지역 원주민들의 전통 지명을 담은 'G'Day NAAM' 사인과 함께 원주민 인사말 'Wominjeka(환영합니다)'가 하늘에 그려졌다. 또한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의 환영 인사가 차례로 하늘을 수놓으며 세계 각국에서 온 관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페인트 팔레트와 회오리 등 예술적 이미지를 형상화한 장면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아티스트리 후원사인 한국 기업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툼바가 하늘에서 드론쇼로 소개되고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포스터, 멜버른시의 로고도 공개됐다. 특히 수백 대의 드론이 하늘에 신라면 모형을 구현했을 때 현장에서는 "신라면이다!", "이 라면 어제 먹었는데.", "신라면 알지.",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사서 끓여 먹어야겠다." 등 즉석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와 글로벌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또한 처음으로 열리는 드론쇼를 보려고 3만 5,000여 명이 행사장에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함께 드론쇼를 즐기는 모습은 매우 정감 있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행사의 둘째 날과 셋째 날인 8월 9일과 10일에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 '더 아티스트리 라이브(The Artistry Live)'가 멜버른의 대표 명소인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에서 열렸다.
리본 커팅식이 열리고 있는 현장

< 리본 커팅식이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공식 프로그램에 앞서 오후 12시부터 개막식이 진행됐다.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부 인사들과 멜버른 시의원들이 참석해 멜버른에서 첫선을 보이는 다문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함께 축하했다. 이날 환영사에 나선 필립 류(Philip Le Liu) 멜버른 시의원은 멜버른시의 창의 예술(Creative and Arts) 포트폴리오 책임자이며 도시 계획(Planning) 부책임자를 겸하고 있는 인물로 "더 아티스트리의 첫 멜버른 행사를 함께 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다문화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멜버른시는 창의·예술 관련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각국 정부 인사들과 멜버른 시의원들이 함께한 리본 커팅식이었다.
멜버른 코리안 페스티벌 케이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KM United팀

< 멜버른 코리안 페스티벌 케이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KM United팀 - 출처: 통신원 촬영 >

개막식에 이어서 본격적인 공연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무대에서는 필리핀 출신 아티스트 3RD Culture KID의 공연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 퍼포먼스, 버스킹 공연, 케이팝 무대와 RPD, 댄스 배틀 등의 무대가 이어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멜버른 출신 댄서들이 참여한 댄스 배틀, 지난 5월 열린 멜버른 코리안 페스티벌 케이팝 대회 우승팀 KM United의 축하 공연, 그리고 랜덤플레이댄스는 현장을 찾은 젊은이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한사랑의 장구 난타 퍼포먼스

< 한사랑의 장구 난타 퍼포먼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호주 인기 그룹 저스티스 크루의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 호주 인기 그룹 저스티스 크루의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어 한국 버스킹 그룹 VASS 88 소속 인디 아티스트 진해 씨의 발라드 무대와, 한사랑의 사물놀이가 피날레를 장식하며 공연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한편 지난 2월 시드니에서 열린 더 아티스트리의 헤드라이너로 화려하게 컴백했던 그룹 저스티스 크루(Justice Crew)가 팬사인회를 열어 현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와 설렘을 자아냈다.
떡볶이를 맛보고 있는 더 아티스트리의 유디 로프티 대표와 멜버른 시의원들

< 떡볶이를 맛보고 있는 더 아티스트리의 유디 로프티 대표와 멜버른 시의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장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그리스, 이탈리아, 브라질 등 여러 국가의 음식 관련 업체가 스톨을 열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주최 측은 "무엇보다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 나은 프로그램 기획과 이벤트 운영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더 아티스트리(The Artistry) 홈페이지, https://www.theartistry.co/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CMRC(Community Migrant Resource Centre) 가족 서비스 프로젝트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