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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처녀귀신의 인도네시아 상륙작전

2026-01-15

주요내용

    
인도네시아 영화 제작사 하트 픽처스(Heart Pictures)의 첫 장편 영화 <도와주세요(Tolong Saya!)>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가 12월 16일에 공개됐다. 이 영화는 다가올 2026년 1월 29일에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포스터에는 영화 제목으로 ‘도와주세요’라는 뜻을 담은 인도네시아어가 적혀져 있고, 그 밑에 동일한 의미의 한국어 부제가 달렸다. 누르 무하마드 타우픽(Nur Muhammad Taufik)과 샤흐파샷 비앙카(Sjahfasyat Bianca)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영화는 사스키아 채드윅(Saskia Chadwick), 친타 브라이언(Cinta Brian),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 배우 김게바와 한국인 배우 김서영이 출연했다. 주인공은 한국에 온 인도네시아 유학생 '타니아'로, 그녀가 복수심에 불타는 악령 '민용'의 세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인도네시아의 새 호러 영화 ‘도와주세요(TOLONG SAYA!)’ 포스터 - 출처: 김게바 인스타그램 계정(@bungkorea) >

2020년 배우 장혁이 주연을 맡은 한국 영화 <검객>에서 인도네시아 배우 조 타슬림(Joe Taslim)이 출연한 것처럼, 한국 배우들이 인도네시아 영화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영화에 한국 배우나 한국의 배경을 차용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전통 설화 중 하나인 처녀 귀신을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귀신들이 얽힌 전설과 민화가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에 호러 영화의 소재가 늘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동안 네덜란드 아래에서 식민지 시기와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가녀린 서양 여인의 원혼들, 목이 잘린 상황에서도 특정한 목적을 위해 단체로 움직이는 일본군 귀신과 같은 설화들이 많다. 그런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호러 영화에 한국의 처녀 귀신이 등장하는 것은 무시무시한 영화 줄거리와는 별개로 사뭇 신선한 사건이다. 명실공히 한국 처녀 귀신의 인도네시아 상륙이면서 현지 스크린 데뷔이다.

< ‘도와주세요’ 영화 트레일러 중 – 출처: 인도네시아 영화 소개 유튜브 채널(@teaterdotco) >

주인공 ‘타니아’는 자신을 사랑하는 의사 ‘박민재'와 함께 악령인 ‘민용’의 비극 뒤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을 파헤친다. 여기서 어두운 과거를 가진 정체불명의 남자 ‘디온’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는데, 이 와중 ‘타니아’는 잦은 환각과 공포를 유발하는 온갖 불가사의한 일들을 겪게 된다. 긴장감 넘치는 예고편에서 등장인물들인 ‘타니아’와 ‘박민재’, ‘디온’은 그들 사이의 복잡한 삼각관계를 넌지시 시사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설화들을 섞었고, 거기에 로맨스와 호러를 섞었다.  

하트 픽처스의 총괄 프로듀서인 헤르띠 뿌르바(Herty Purba)는 이 영화를 한국에서 1년 넘게 제작했다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영화들의 일반적인 촬영 기간이 대개 2개월 전후임을 감안하면 언급된 1년은 기획, 시나리오 작업, 촬영 후 편집 등을 포함한 총 제작 기간일 것으로 추정된다. 누르 무하마드 타우픽 감독은 한국에서의 촬영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인과 한국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분명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흐파샷 비앙카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신비로운 문화가 어우러져 강렬하고도 감동적인 스토리가 탄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영화의 주제가는 인도네시아 밴드 피터팬(peterpan) 보컬인 아리엘 노아(Ariel Noah)가 불러 유명해진 전설적인 히트곡 ‘우리에 대한 모든 것(Semua Tentang Kita)’을 리메이크했는데, 배우 샤키라 자스민(Shakira Jasmine)은 이 노래를 한국어 가사로 불렀고 해당 주제가에는 ‘우리의 이야기(Urieui Iyagi)’라는 제목이 달렸다. 크게 성공한 현지 노래를 한국어로 자체 번안한 것인데, 호러 영화의 주제가이지만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한편 ‘박민재’ 역의 배우 김게바는 인도네시아에서 팔로워 20만 명을 거느린 유명한 인스타그램(instagram) 스타이자 사회자로 알려져 있으며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악령 ‘민용’을 연기한 김서영 배우는 현재 신인 배우로 추정된다. 

< 한국어 부제가 달린 인도네시아 영화 ‘지중해’와 ‘헬로 굿바이’ - 출처: 미국 영화 정보 모음 ‘IMDb’ 웹사이트 >

사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인도네시아 영화에 한국이 배경으로 나오고, 한국에서 직접 촬영한 장면들과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2년에 개봉한 <헬로 굿바이(Hello Goodbye)>에는 ‘안녕 잘가’, 2024년에 개봉한 <지중해(Laut Tengah)>에는 ‘내 사랑의 운명’이란 한국어 부제가 붙었다. 그 외에도 한국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영화들은 2016년의 <질밥을 쓴 여행자: 한국에서 사랑의 불꽃(Jilbab Traveler Love Sparks in Korea)>, 2019년의 <사랑은 맹목적(Cinta Itu Buta)>, 2024년의 <사랑은 한국 드라마처럼 아름답지 않아(Cinta Tak Seindah Deama Korea)>, 2025년의 <또 만나요, 잘 가요(Sampai Jumpa, Selamat Tinggal)> 등이 있었다. 다만 대체로 이들은 로맨스물이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 <도와주세요>는 한국에서 촬영한 첫 번째 인도네시아 호러 영화로 기록된다. 

원래 한국 원작의 영화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 및 상영될 때 장르를 막론하고 대개 수천에서 수만 명 정도에 이르는 관중에 그치는 바람에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 중 2024년의 <파묘>는 관람객 수 260만 명, 2025년의 <검은 수녀들>은 100만 명에 달하는 등 발군의 현지 흥행 성적을 보였으며, 이 두 편이 모두 호러 장르였다는 점은 나름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한국에서 촬영한 첫 인도네시아 호러 영화이자 한국 처녀 귀신의 현지 스크린 데뷔작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IMDb, https://www.imdb.com/title/tt2998380/, https://www.imdb.com/title/tt32377620/?ref_=fn_t_1
- ≪인서트라이브(Insertlive)≫ (2025. 12. 16). Film Dowa Juseyo Dibintangi Aktor Lokal-Korea, Tayang Januari 2026,
https://www.insertlive.com/film-dan-musik/20251217004004-25-390948/film-dowa-juseyo-dibintangi-aktor-lokal-korea-tayang-januari-2026
- 김게바 인스타그램 계정(@bungkorea), https://www.instagram.com/bungkorea/
- Ariel Noah 유튜브 계정(@NOAH OFFICIAL), https://youtu.be/-NVNkcW_Dzk?si=vKRZIxs3a3g7naA7
- teaterdotco 유튜브 계정(@tearterdotco), https://youtu.be/I0vFGRgjvCY?si=XnENNoF6MUUXempD
해당장르 :
영화
해당국가 :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