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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황금알 된 드라마 IP
  • 2022-08-02 | 방송


[HI★초점] 황금알 된 드라마 IP

입력 2022.07.31 12:20
 

사진 : IP 잠금해제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잘 만든 드라마는 IP를 남긴다. 웰메이드로 흥행한 작품은 이제 한국을 무대로 삼지 않고 글로벌을 바라본다. 글로벌 OTT가 가교 역할을 자처하면서 리메이크 등 다양한 IP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드라마 IP 활용 사례를 조명한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미국에서 드라마 리메이크 제안을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자폐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법무법인에 신입 변호사로 입사해 다양한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채널 ENA 방영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로 진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8일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등 2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9위를 기록했는데 외신들은 입을 모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오징어 게임'과 다른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미국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점쳐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K-콘텐츠 열풍 선발주자인 '킹덤'은 드라마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앞서 '킹덤'의 IP를 사용해 모바일 게임을 완성했다. 극중 하드코어한 액션의 재미가 게임으로 구현됐을 뿐만 아니라 작품 시리즈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았다.

반면 세계적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IP를 확보하지 못한 예시로 꼽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한계로 언급되는 IP를 해외에 뺏기면서 인기의 명암이 조명되기도 했다.

모든 IP 활용이 팬덤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웹툰화했다가 원작 팬덤의 불만을 자아냈다. 현재 연재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웹툰 댓글창에는 "전개가 너무 빠르고 정신없어서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온다. 등장인물들에게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이 웹툰을 볼 텐데 아쉬운 느낌이 든다"고 적힌 댓글들이 대다수다.

이러한 IP 활용의 원천적인 목표는 원작의 흥행이다. 새 콘텐츠로 유입된 팬들이 원작을 찾아보면서 소비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수익 창출을 노리고 선순환을 꾀한다. 가령 SBS '사내맞선'은 드라마 방영과 함께 웹툰과 웹소설 모두 조회수 상승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맞춰 오디오 드라마 및 게임 론칭을 예고했다. 이는 원작과 새 콘텐츠까지 나란히 성공시키고자 하는 윈윈 전략이다. 이제 웰메이드 드라마가 '황금알'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넘치는 이야기의 바다 속에서 흥행 필승법이란 없다. 그저 대중은 좋은 이야기에 반응할 뿐이다.

 

우다빈 기자 :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