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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2021년을 빛낸 한류 키워드 3선

2022-01-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1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난 한해가 아닌가 싶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앞에서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그러는 와중에도 '한류'로 표현되는 대한민국 문화산업에게는 기회가 됐던 한 해였다. 아시아권에서 머물렀던 한류가 전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원년이 바로 2021년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2021년 한 해동안 본 통신원이 머물고 있는 UAE(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한류와 관련된 3가지 키워드를 꼽아봈다.
1. UAE를 압도한 K-Drama 열풍
UAE 넷플릭스에서 지난 9월 출시 이후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약진도 눈에 띈다. - 출처 : 넷플릭스 UAE

2021년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아랍에미리트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오징어 게임>이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한 콘텐츠라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콘텐츠별 시청 시간을 공개한 홈페이지에 따르면, 첫 28일 동안 약 16억 5,0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고 집계되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파급력으로 인해 <오징어 게임>이 일종의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공식 발표에서 <오징어 게임>이 문화적 시대정신을 사로잡았다고 표현했다.

UAE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차트 1위를 2달 넘게 유지했으며, 현재에도 5위권에 포진해있다. <오징어 게임>이 센세이션을 일으킴에 따라 현지매체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깊은 분석과 리뷰가 이어졌다. 예컨대 UAE의 유력매체인 《걸프뉴스(Gulf News)》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매우 흥분되고 장면에 등장하는 오싹한 폭력보다 훨씬 더 깊은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며 '그것은 인간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빈센조’, ‘마이네임’, ‘갯마을 차차차’, ‘지옥’ 등도 UAE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빈센조’, ‘마이네임’, ‘갯마을 차차차’, ‘지옥’ 등도 UAE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빈센조(Vincenzo)>, <마이네임(My name)>, <갯마을 차차차(Hometown Cha-Cha-Cha>, <지옥(Hellbound)>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이미 검증된 소스와 이야기 소재를 끌어오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오히려 유리했다는 진단이다. 클리셰를 과도하게 배제하면 이야기가 너무 새로워져 보편적인 정서에 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드라마 창작자들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일부 파격적인 설정을 넣어 클리셰와 파격을 적절하게 배합해 내는 점이 작품을 성공으로 이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 K-Food의 진출 본격화
딱지치기, 뽑기 등 아마존 UAE에서 판매하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 - 출처: 아마존 UAE

<딱지치기, 뽑기 등 아마존 UAE에서 판매하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 - 출처: 아마존 UAE>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가져다 준 긍정적 변화는 더 이상 K-컬처가 '보는것'에 그치지 않고 '즐기는 것'으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다. 드라마의 성공 이후 UAE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UAE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전통놀이인 달고나, 뽑기 등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오프라인 카페에서도 달고나 커피를 판매하고, 뽑기를 맞추면 커피 한잔을 공짜로 추가로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대중화됐다.

우리나라의 유명 치킨 브랜드인 '교촌'이 2021년 12월에 UAE 두바이에 처음 지점을 내고 한국식 치킨 진출을 선보였다. - 출처 : 교촌에프앤비

<우리나라의 유명 치킨 브랜드인 '교촌'이 2021년 12월에 UAE 두바이에 처음 지점을 내고 한국식 치킨 진출을 선보였다. - 출처 : 교촌에프앤비>


2021년은 한류 먹거리의 UAE 진출도 활발한 한해였다. 우리나라의 유명 치킨 브랜드인 '교촌'도 2021년 12월에 UAE 두바이에 처음 지점을 내고 K-치킨 진출을 선보였다. 교촌치킨은 두바이 국제 공항 인근 쇼핑몰 1층에 165㎡(50평), 58석 규모로 자리 잡았다. 데이라 시티센터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교촌치킨은 두바이 2, 3호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를 기점으로 다른 중동지역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현지에서도 심심찮게 한국 음식을 다루는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식 바베큐를 뜻하는 'Korean BBQ'는 그 자체로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되어서 쇠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이라면 심심찮게 그 메뉴를 찾아볼 수 있다. 떡볶이와 같은 한국 대중 음식도 마찬가지다. UAE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쌀 떡볶이 UAE 수출은 2020년 총 5376만 달러로 2017년 1603만 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 물량도 같은 기간 6008톤에서 1만6996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3. 두바이 엑스포에서도 한류는 계속된다
한류 인기는 2021년 10월부터 개막한 두바이 세계박람회(EXPO)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관의 인기 역시 위상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관에 구경 온 관광객들이 단순히 한국관을 쳐다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 하는 K팝 공연과 각종 체험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류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있다. - 출처: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페이스북 계정(@koreapavilion2020)

<한류 인기는 2021년 10월부터 개막한 두바이 세계박람회(EXPO)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관의 인기 역시 위상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관에 구경 온 관광객들이 단순히 한국관을 쳐다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 하는 K팝 공연과 각종 체험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류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있다. - 출처: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페이스북 계정(@koreapavilion2020)>


한류 인기는 2021년 10월부터 개막한 두바이 세계박람회(EXPO)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관의 인기 역시 위상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관에 구경 온 관광객들이 단순히 한국관을 쳐다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닌, 이곳에서 하는 K팝 공연과 각종 체험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류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있다. 이번 한국관의 테마는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Smart Korea, Moving the world to you)'을 주제로 마련했다.

개막 당일 한국관은 오후 2시부터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는데 10시간 만에 3238명이나 다녀갔다. 192개 참가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관은 외관에서부터 독특한 설계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마당에 착안해 거대한 텐트 형상의 구조물을 세웠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어냈던 카드섹션에서 영감을 받아 정사각형 모양의 스핀큐브 1600여 개를 외부 경사면에 배치했다. 관람객에게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배포해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로 한국의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 전경 등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에 방문한 관람객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 모양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다. - 출처: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페이스북 계정(@koreapavilion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에 방문한 관람객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 모양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다. - 출처: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페이스북 계정(@koreapavilion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코트라 측은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2021년 12월 기점으로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의 누적 방문객이 전체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케이팝과 케이드라마 열풍을 타고 내년 1~2월에도 해외 관광객을 불러모을 대규모 행사도 예정돼 있어, 한류는 코로나 시대 이후를 준비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