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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아 한국영화 상영회 개최

2022-04-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2022년 브라질리아 한국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대사관,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시네 브라질리아(Cine Brasília), 문화경제창조사무국(Secec)의 협업으로 주최된 이번 행사는 최근 높아진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고 브라질과 한국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간 무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코미디, 드라마, 액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2022년 브라질리아 한국영화 상영회 인스타그램 홍보 게시물 – 출처: 인스타그램(@cinebrasiliaoficial)

<2022년 브라질리아 한국영화 상영회 인스타그램 홍보 게시물 – 출처: 인스타그램(@cinebrasiliaoficial)>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레드슈즈(2019)>, 한국 전쟁의 마지막을 그린 <고지전(2011)>, 브라질에서도 동일 원작으로 리메이크를 했던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시원한 오락 액션물 <도둑들(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액션 시대극 <군도:민란의 시대(2014)>, 해외에서도 높은 호평을 받은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2013)>와 <터널(2016)>, 코미디 <럭키(2015)>, 로맨스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까지 10개 작품이 엄선되었다. 한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쉽게 볼 수 있지만 브라질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작품들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모두 자막으로 상영되었다.

토요일 저녁, 시네 브라질리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벗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띈다. 찾아온 사람들이 더욱 알차게 한국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행사장에는 김치와 떡볶이 등 한국 음식 무료 시식 코너와 한국 사진전도 함께 마련되었다. 주말에는 한류 팬들을 위한 케이팝 댄스 강의도 이틀간 진행했다.

시네 브라질리아 입구. 토요일 밤 행사장은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시네 브라질리아 입구. 토요일 밤 행사장은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행사 오프닝과 함께 마련된 영화 포스터 및 한국 사진전 모습- 출처: 통신원
행사 오프닝과 함께 마련된 영화 포스터 및 한국 사진전 모습- 출처: 통신원

<행사 오프닝과 함께 마련된 영화 포스터 및 한국 사진전 모습- 출처: 통신원>


함께 마련된 음식 코너에서 맛본 김치와 선물로 받은 K-방역 마스크 – 출처: 통신원

<함께 마련된 음식 코너에서 맛본 김치와 선물로 받은 K-방역 마스크 – 출처: 통신원>


근처에서 한국영화 무료 상영회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을 찾았다는 마리아 씨는 내년 한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고등학생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관람 후 “한국의 결혼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으며, 한국인의 삶과 밀접한 영화 속 농담들도 브라질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행사에 여러 장르가 다양하게 마련된 점이 좋았고, 보고 싶은 영화가 많지만 하루 한 편씩밖에 볼 수 없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오늘은 가족들과 방문했지만 학교 친구들 중에도 이번 행사에 온 사람이 많다”던 마리아 씨는 선물로 받은 방역 마스크를 보여주며 “마스크가 튼튼하고 태극기가 그려져 있어서 멋지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는 산드라와 마르셀라 씨도 함께 이번 행사를 찾았다. 다른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배우 조정석 때문에 다른 영화보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골랐다며 배우에 대한 팬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드라와 마르셀라 씨는 “영화 이외에도 한국의 도시, 풍경, 건축, 자연, 일상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시식으로 마련된 김치를 맛본 후 “너무 매워서 콜라를 잔뜩 들이켜야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한류 영향으로 팬층이 넓어짐에 따라, 브라질 언론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다루는 횟수가 늘어났다. 과거에는 인지도 높은 유명 감독의 작품이나 해외 영화제 수상작 위주로 소개되는 ‘특별 코너’ 같았다면 지금은 ‘휴가철 볼 만한 한국영화 리스트’, ‘이번 달 신작 소개’ 등의 기사 헤드라인에서 볼 수 있듯 일부 고정 장르가 된 느낌이다. K-브랜드의 발전으로 좋아하는 배우나 취향에 맞는 장르별로 골라보는 고정 관객층이 단단해진 덕이다.
 

브라질 스트리밍 플랫폼 ‘텔레시네’는 4월 신규작 중 여섯 작품을 한국영화로 선보인다 – 출처: Adorocinema 헤드라인(22. 4. 7.)

<브라질 스트리밍 플랫폼 ‘텔레시네’는 4월 신규작 중 여섯 작품을 한국영화로 선보인다 – 출처: Adorocinema 헤드라인(22. 4. 7.)>


브라질의 주요 영화 배급사이자 스트리밍 플랫폼 텔레시네(Telecine)의 선보인 4월 신규 카탈로그에는 열네 작품 중 여섯 개가 한국영화이다. 신은경 주연의 스릴러 <널 기다리며(2016)>,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한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020)>, 로맨틱 판타지 영화 <뷰티 인사이트(2015)> 공포영화 <왓칭(2019)>, 한류 스타 엑소의 멤버 도경수가 주연으로 출연한 <스윙키즈(2018)>, 작년에 개봉한 공포영화 <최면(2021)>까지 4월 순차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코미디, 공포, 스릴러, 드라마, 리메이크작, 한류스타 작품까지 다양하게 배치한 것을 보아, 한국영화의 좋은 평판과 한류 시청자들의 티켓 파워에 거는 당사의 기대심을 느낄 수 있다.

한국영화의 입지가 넓어질수록 이처럼 브라질에서도 마주하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좋은 작품 하나가 얻어낸 신뢰는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기대를 충족하는 신선하고 좋은 한국영화들이 지금처럼 꾸준히 나와 준다면 앞으로는 한국영화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하는 브라질 관객들이 더욱더 많아질 것이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서효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현) 리우데자네이루 YÁZIGI TIJUCA 한국어 강사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