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시드니영화제(Sydney Film Festival)에서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Parasite)>이 시드니 필름어워즈(Sydney Film Awards)를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호주의 영화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지 영화관에서도 한국 영화는 꾸준하게 상영되고 있다. 한국 영화의 인지도가 오늘날과 같이 높아진 데는 올해로 13회를 맞는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의 역할도 크다. 호주한국영화제는 제2회부터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이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한국영화제는 호주 정부의 규제에 맞춰 최소한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규제가 대부분 완화된 올해는 전격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13회 호주한국영화제 포스터 - 출처: 호주한국영화제 페이스북 계정(@koreanfilmfestival)>
올해 호주한국영화제는 시드니(8월 18일~23일, Event Cinemas George Street)를 시작으로 캔버라(9월 1일~3일, Palace Electric Cinema), 멜버른(9월 1일~5일, ACMI), 브리즈번(9월 8일~11일, Elizabeth Picture Theatre) 등 4개의 주요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시드니에서 시작된 호주한국영화제는 지난 8월 18일 박대민 감독의 <특송(Special Delivery)>를 시작으로 6일간 총 13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13회를 맞이해서인지 일부의 영화는 매진됐고, 거의 매진에 이르는 영화도 보였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Broker)>와 배우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은 영화제 개막 전에 이미 표가 매진돼, 두 작품에 관심이 있던 많은 현지 한국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한국영화제의 개막 행사 MC를 맡은 한국계 코미디언 해리 전(Harry Jun)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제 첫 날인 8월 18일에는 개막작 <특송> 상영에 앞서 공식 레드카펫과 VIP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영화제의 총괄 책임을 맡은 정인지 총괄 감독이 레드카펫에서 초청된 VIP를 환영했다. VIP로는 호주와 한국의 정부 관계자, 현지 영화 산업 및 언론 관계자 등이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 게스트로는 배우 박소담, 송새벽 주연의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과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주연의 영화 <유체이탈자(Spiritwalker)>의 윤재근 감독이 초청됐다.
<영화 '특송'의 박대민 감독과의 질의 응답 시간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 '유체이탈자' 상영 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윤재근 감독 - 출처: 통신원 촬영>
개막작 영화 <특송> 상영 후, 박대민 감독과 함께하는 질의 응답 시간(Q&A)이 30분간 진행되었다. 진행은 영화평론가인 러셀 에드워드(Russell Edward)씨가, 통역은 문화원 김소영 실무관이 맡았다. 추격신이 담긴 영화 <특송>은 관객들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영화 <기생충>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소담이 주연이어서인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 상영 후, 한 관객은 '액션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추격신이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 셋째 날인 8월 20일에는 배우 이혜영 주연의 홍상수 감독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In Front of Your Face), 배우 윤계상 주연의 윤재근 감독 영화 <유체이탈자>가 상영됐다. <유체이탈자> 상영 후 윤재근 감독과의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관객들의 질문에 윤재근 감독이 진솔하게 답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초청된 감독들을 만나는 기회가 주어져 더욱 설렜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한 '2022 KOFFIA Movie Talk'가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제 넷째 날인 8월 21일에도 특별 행사가 준비됐다. 영화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2022 KOFFIA Movie Talk'가 문화원에서 진행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진행은 배우겸 방송인인 앤디 트리우(Andy Trieu)가 맡았다. 패널에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잡지인 《Variety》의 영화 평론가로 활동을 하는 리처드 쿠이퍼스(Richard Kuipers), 한국계 호주배우 헬렌 김(Helen Kim), New South Wales(UNSW) 대학에서 비디오 프로덕션, 영화제, 영화 이론을 강의하는 그레고리 돌고폴로브 교수(Dr. Gregory Dolgopolov)가 참여했다. 행사 참가자들에게 패널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시드니에서의 성공적인 개최로 시작한 호주한국영화제는 앞으로 캔버라,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한국 영화에 관심이 높은 영화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호주한국영화제는 이제 호주에서 매년 열리는 정기영화제로 거듭났다. 13년 동안 꾸준하게 영화제를 개최한 주시드니한국영사관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매년 호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다양성, 작품성, 높은 완성도를 전달하는 호주한국영화제가 앞으로도 더욱 풍성한 한국 영화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호주한국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s://koffia.com.au/2022/ 사진출처 - 호주한국영화제 페이스북 계정(@koreanfilmfestival), https://www.facebook.com/koreanfilmfestival - 통신원 촬영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