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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박물관에 울려 퍼진 케이팝

2022-10-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9월 16일, 토론토 로얄온타리오박물관(RoyalOntario Museum: ROM)은 한국 아이돌 그룹을 초청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캐나다 박물관 중 하나인 로얄온타리오박물관은 한 달에 한 번 특정 주제를 정해, 늦은 밤까지 'ROM AfterDark'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진행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출발으로 '한국 문화의 밤'이라는 부재를 달고 시작했다. 박제된 화석과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이 화려한 케이팝 콘서트장으로 바뀐다는 소식은 이질적인 장소 속에서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어떻게 구현할지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로얄온타리오박물관 입구에서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마스코트가 환영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로얄온타리오박물관 입구에서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마스코트가 환영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지하철 역에서부터 이어진 끝없는 줄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박물관 입구에 도착했다.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마스코트들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관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거대한 공룡으로 가득찬 박물관 1층은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케이팝 노래로 가득했다. 1층 주요 무대에서는 전자음악 프로듀서로 알려진 '코리아 타운 에시드(KoreaTown Acid)'의 음악이 흘러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팝 댄스 팀인 RPM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한국에서 온 6인조 아이돌 그룹인 P1harmony가 차례로 무대를 선보였다. 박물관 메인 스테이지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아이돌 그룹인 P1harmony의 노래를 함께 불렀으며,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려는 관객들의 모습에 이 곳이 콘서트장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팬들은 "6인조 그룹인 P1harmony 멤버 기호가 토론토 출신이라서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 곳에 왔다."고 하며, "평소에는 박물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기회에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년 데뷔 때부터 P1harmony을 좋아했다는 팬은, "박물관과 케이팝이 이렇게 잘 어울린다는 것을 미처 몰랐는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기획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한국 6인조 남성 케이팝 그룹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6인조 남성 케이팝 그룹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케이팝 그룹의 첫 무대가 끝나고 팬미팅이 이어지자, 1층 메인홀을 가득 메웠던 관객들은 박물관 곳곳에 흩어져 또 다른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감상했다. 박물관 1층부터 5층까지 곳곳에서는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벤더(FOOD Vendors)가 있었는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식 핫도그부터, 해물파전, 치킨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다. 2층 Earth’s Treasures Gallery와 5층 C5 Lounge에서는 재즈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한국 전통음악 밴드 '한음'의 연주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한국 음악에 귀기울여 즐거워 했고, 많은 질문들을 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음식 벤더 앞에 줄을 서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음식 벤더 앞에 줄을 서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박물관 2층에서는 전통 한복 체험, 캘러그래피, 차 시음과 워크샵 등이 진행돼 엄청난 인파로 붐볐다. 한복을 처음 입어본다는 한 부부는 "한복의 색과 무늬가 너무 고급스럽다"며, "마치 왕실 왕족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 전통차를 시음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수차(SoochaTea)'의 박수현 소믈리에와 그녀의 남편은 자신들이 결혼식 때 입었던 한복을 입고 행사를 진행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 외에도 지난 5월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3편을 상영해, 한국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또한 노래방 기계와 케이팝 댄스 부스를 설치해 케이팝을 따라부르고, 댄스를 배워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물관이라는 장소에서 경험하는 한국 문화로 관객들은 한식과 음료를 들고 다니며, 박물관의 구석구석의 유물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전통차 시음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전통차 시음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글을 직접 써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글을 직접 써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행사는 2019년 11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로얄온타리오박물관의 상설한국관 지원 및 한국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 협약(MOU) 체결 이후 첫 공식 행사였다. 따라서 박물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한국 문화의 이모저모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됐고, 행사는 꽤 성공적이었다. '박물관에서 경험하는 한국 문화'라는 키워드를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지속가능한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활용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내 '상설 한국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유발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