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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년을 맞이한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2022-11-1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제11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지난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현지 영화관인 씨네스타 메트로폴리스, 엘도라도에서 잇따라 개최됐다.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한국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K협회(Project K e.V)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이 2012년부터 함께 개최한 한국영화제는 함께 탄탄한 프로그램 운영과 많은 한국 기관과 기업들의 후원으로 독일의 대표적인 한국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씨네스타 영화관에서 개최된 한국영화제 - 출처: 통신원 촬영

<독일 프랑크푸르트 씨네스타 영화관에서 개최된 한국영화제 - 출처: 통신원 촬영>


개막작은 <헌트>, 한국 영화 총 15편
올해 개막작으로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헌트>가 선정됐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정우성은 2016년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를 직접 방문한 적이 있어 인연이 깊다.

이외에도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비상선언>을 포함해 <범죄도시2>, <외계+인 1부>,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등 최신 상업 영화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어린이·청소년 영화 부문 초청작인 <비밀의 언덕>, <축복의 집>, <모어> 등의 독립 영화는 물론, <한산>, <태일이> 등 한국의 역사에 기반한 영화까지 총 15편이 초청됐다. 폐막작으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가 상영됐다. 한국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두루두루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영화관 건물 내부에서 진행된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개막 리셉션 - 출처: 통신원 촬영

<영화관 건물 내부에서 진행된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개막 리셉션 - 출처: 통신원 촬영>


개막 리셉션 참가자들을 위한 한식 핑거푸드 - 출처: 통신원 촬영

<개막 리셉션 참가자들을 위한 한식 핑거푸드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문화 체험 부대행사
지난달 20일 씨네스타 영화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개막식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도 오프라인 영화제가 개최되긴 했지만 별도의 부대행사 없이 영화만 상영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한국영화제 개막 리셉션에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발 디딜 틈 없는 행사장의 모습을 보니 그간 한국 영화제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개막 리셉션에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독일 사무소가 참여해 한식 핑거푸드와 전통주를 선보였다. 단순히 무료 한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김치로 만드는 메뉴, 전통 장류로 만드는 메뉴 등 테마와 맥락을 가지고 한식을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한국 관광지를 소개하고 한복 및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개막식에서 고경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는 최근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이정재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임을 언급하며 "이같은 큰 규모의 문화 행사를 더욱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 하르트빅(Ina Hartwig) 프랑크푸르트시 문화학술국장도 직접 축사를 전하며 "이런 규모의 문화 행사가 명예직으로 운영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프로젝트K팀을 이끌고 있는 안네 슈파이어(우)와 2년 전 팀에 합류한 필리츠 코스쿤(좌) - 출처: 통신원 촬영

<프로젝트K팀을 이끌고 있는 안네 슈파이어(우)와 2년 전 팀에 합류한 필리츠 코스쿤(좌) - 출처: 통신원 촬영>


11년간 영화제 운영한 ProjectK
하르트빅 프랑크푸르트시 문화학술국장의 말처럼 한국영화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젝트K팀은 대부분 명예직으로 일하고 있다. 프로젝트K팀의 안네 슈파이어(Anne Speier)와 호앙 안 팜(Hoang Anh Pham)은 그러한 동력을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는 단순하고도 확실한 이유를 말했다. 물론 이들 뒤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헤센주영화진흥위원회, 프랑크푸르트시 문화국 등이 후원한다.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라남도, 현대차와 비비고도 협력 파트너로 함께 했다. 프랑크푸르트 근교에서 한식, 카페 등 한국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도 영화제 참석자들에게 할인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후원했다.  

통신원은 거의 5년 만에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그 사이 영화제 운영과 관리에 시스템이 구축되고 협력 파트너도 증가해 계속 확장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훌륭한 디자인을 통해 영화제의 브랜딩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행사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확장된 한국 콘텐츠의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제라는 특성이 있지만 영화관 내부 장소에만 머무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올해 11년 째를 맞은 프랑쿠프르트 한국영화제가 독일의 주요 한국 문화 행사로 자리를 잡은 만큼 이곳을 시작으로 영화제가 더욱 더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