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2025-06-13주요내용
지난 5월 24일 17시 보고타세종학당에서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겨루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서로의 한국어 실력을 다시 확인하고 응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대회는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기초반과 중급 및 회화반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초반 8명, 중급 및 회화반 5명 총 13명의 학생이 신청했지만 기초반 4명의 기권으로 총 9명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보고타세종학당의 교원 5인이 자리했다.

< 보고타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학생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표현과 이유' 또는 '가장 인상 깊었던 세종학당 수업' 중 하나의 주제를 골라서 발표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개천에서 용 난다", "아름다운", "마음에 들다", "폭싹 속았수다" 등 다양한 표현이 각자의 경험과 예시를 담아 소개됐다. 발표 후에는 선생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해당 표현에 대한 이해도와 실제 활용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도 진행됐다. 대회장에는 참가자와 더불어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한 가족이나 친구들도 자리했다. 콜롬비아인들은 보통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편인데 대회장에 함께한 가족들을 보니 이런 문화가 더욱 잘 느껴졌다. 또한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발렌티나도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를 찾았다. 발렌티나는 "3년 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관객으로 이 대회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발표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대회 참석을 위해 연습하던 예전 생각도 나고, 저기 서 있는 사람 중 누군가가 한국에 갈 기회를 얻을 거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친구가 이 대회에 도전해서 한국에 갈 기회도 얻고 그동안 배운 것들도 확인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 보고타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참석자와 심사위원 - 출처: 통신원 촬영 >
대회 우승자에게 한국 방문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우승을 향한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정도 볼 수 있었다. 중급 4A-2 수업을 듣고 있는 루이스는 "이번 대회 참석을 위해 약 한 달 동안 연습했습니다. 대본을 써서 연습했는데 대본을 다 외울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어요."라며 참가 소감과 준비 과정을 밝혔다. 또한 발표를 위해 프레젠테이션 외 소도구를 준비한 학생도 볼 수 있었다. 한편 모든 참석자가 우승을 위한 경쟁자인 동시에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인 만큼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이 긴장한 나머지 할 말을 잃어버렸거나 질문에 동문서답할 때는 서로를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분야별 결선 입상자 중 선발해 2026년 국내 대학 연수 제공, 학당별 우수 학습자 기준 충족 시 한국 초청 및 문화 연수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번 대회의 결과는 보고타세종학당 1학기 수료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어 학습자에게 한국 방문은 단순한 연수가 아닌 큰 감동을 넘어 한국어 학습에 대한 더 큰 동기를 부여하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지난 콜롬비아 보고타세종학당 우승자인 발렌티나 역시 한국 연수 프로그램 참석 소감을 묻는 말에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수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본 곳들을 직접 가보며 오랫동안 책으로만 공부했던 언어와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초청 연수 기간 동안 세계에서 온 한국어 학습자들을 만나고 친구가 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한국어로 소통했던 건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아직도 그 순간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라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이번 대회처럼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책으로만 접하는 게 아니라 실제 경험함으로써 언어와 문화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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