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K-푸드의 저력
2025-07-21주요내용
케이팝 스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라면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인들이 K-라면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뉴스가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고 있다. 2025년 4월 한국 라면 수출액이 월간 1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홍콩에서도 한국 라면의 인기는 최고 수준이다. 특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대단하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으며 이 기간 해외 매출이 무려 83% 상승한 2,8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운맛을 그리 즐기지 않는 홍콩인들이 맵기로 유명한 한국의 불닭볶음면을 즐긴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자신을 '한국 라면 마니아'라고 밝힌 홍콩인 써니는 "주 1회 이상 한국 라면을 즐긴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1년 정도 어학연수를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한국 라면의 맛을 보며 그 매력에 빠졌다."고 설명한 써니는 불닭볶음면의 홍콩 내 인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은 특히 홍콩 MZ 세대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매운맛에 대한 도전이란 임무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거죠. 소셜미디어에 매운 라면을 먹고 다양한 인증샷을 올리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요." 써니는 단지 매운맛이 아닌 맛있는 매운맛이라는 점도 인기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더불어 까르보불닭, 마라불닭 등 다양한 맛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 한국의 예능 및 드라마에 등장하며 인지도가 높아진 점, 그리고 글로벌 스타들이 불닭볶음면의 애호가임을 밝혀 자연스레 홍보가 됐던 점 등을 주요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점은 가장 한국적인 맛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써니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홍콩 내 한국 식당의 음식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춰 좀 덜 매운 대신 단 맛이 가미돼 한국에서 먹는 한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고 귀뜸했다.

< 홍콩 MZ 세대에게 인기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 출처: 삼양식품/Desertcart Hong Kong >
하지만 최근 홍콩의 한국 식당을 찾은 이들은 이곳이 홍콩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한국의 바로 그 맛을 느낀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홍콩에서 2년째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 제이 킴(J Kim)은 "불과 1년 전보다 홍콩 내 한식당의 한국 음식이 더욱 한국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한국 여행을 자주 가는 홍콩 동료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홍콩인들이 홍콩화된 한식보다는 좀 더 한국 정통 스타일에 가까운 한식을 선호하는 경향도 높아진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더 한국적인 것이 더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점이 아닐까요? 한국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진 베트남 식당보다 좀 더 로컬 맛에 가까운 식당들이 더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가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며 진짜 베트남의 맛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죠. 홍콩 내 한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라고 생각을 정리해 말했다. 홍콩에 미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Time Out(타임아웃)》은 "전 세계 5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한국의 프리미엄 떡볶이 체인 '청년다방'이 드디어 사랑받는 매운 떡을 홍콩에 선보였다."고 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뉴타운 플라자에 위치한 이 한식당은 35cm 크기의 시그니처 떡볶이 전골과 즉석 라면, 어묵을 매콤한 소스에 얹은 것으로 유명한데 시그니처 메뉴인 양지, 오징어 튀김, 순대, 모차렐라 치즈 등 군침이 도는 토핑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기사를 접했다고 말한 홍콩인 제인은 "한국 여행 중 맛봤던 식당의 음식을 홍콩에서 그대로 맛볼 수 있게 된 최근의 상황이 정말 행복하다. 한국의 오리지널 맛에 가까운 음식들이 최근 홍콩에서 가장 인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여행 중 전주 한옥마을, 경복궁 등에서 한복을 경험했던 홍콩인들에게 최근 홍콩한국문화원의 한복 대여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약 40여 벌의 고급 한복을 대여할 수 있으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한복센터에서 한복꾸러미 사업을 지원받아 이번 달 새로운 한복 30여 점을 추가로 선보인다. 이에 어린이용 한복을 비롯해 다양한 장신구도 착장해볼 수 있다. 한복 체험을 계획 중이라는 홍콩인 케이시는 "2024년 한국 여행 중 북촌에서 한복 대여를 한 후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렸는데 주변 반응이 매우 뜨거웠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귀궁> 등 다양한 로맨스 사극이 홍콩에서 인기를 끌며 한복의 아름다움에 빠진 홍콩인들이 많다. <대장금> 팬인 친할머니도 한복의 아름다움에 이미 빠져 계셔서 할머니와 함께 한복 체험을 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했다. 요즘 이곳 홍콩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몸에 와닿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ime Out》 (2025. 6. 4). Young Dabang, https://www.timeout.com/hong-kong/restaurants/young-dabang - Desertcart Hong Kong, https://www.desertcart.hk/products/536836270 - 주홍콩한국문화원 홈페이지, https://hk.korean-culture.org/ko/1521/board/1187/read/134557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North head seven star 마케팅 디렉터, HMW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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