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아시아 페스티벌(Amazing Asia Festival)'
2025-09-05주요내용
브뤼셀에서는 매년 다양한 아시아 관련 행사들이 개최되는데 이 축제들은 벨기에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브뤼셀에서 열린 '어메이징 아시아 페스티벌(Amazing Asia Festival)'도 그중 하나다. 어메이징 아시아 팀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매년 브뤼셀과 앤트워프에서 개최되며 티켓 가격은 사전 구매 10유로(약 1만 6,000원), 현장 구매 12유로(약 1만 9,000원)이다. 이 행사는 올해 전시관 및 멀티 이벤트 공간인 투어 앤 택시스(Tour & Taxis)에서 열렸으며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2시부터 10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축제가 이어졌다.

< 한복을 입고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요 프로그램은 실내 아시안 마켓, 야외 스트리트 푸드 마켓, 라이브 공연 그리고 워크숍 등이었다. 실내 아시안 마켓으로 입장하니 무대에서는 인도의 전통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그 뒤로 인도 여성들이 전통 춤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마켓에서는 아시아 국가의 전통 의복부터 수제 주얼리, 향료, 차, 홈 데코 등 다양한 아시아의 핸드메이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 옷을 입어 보기도 하고, 상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쇼핑을 즐겼다. 또한 태국의 마사지를 즐기거나 전통 결혼식이나 축제 때 손과 발에 그리는 무늬인 인도의 헤나를 체험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 (좌)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우)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고 좋아하는 모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일본, 중국, 태국이나 인도 부스는 전통 의복과 장식품들로 가득했고, 베트남 부스에서는 베트남 커피를, 한국 부스에서는 독일산 한국 화장품 '예쁘다(Yeppuda)'가 판매되고 있었다. '예쁘다'의 창업자는 산더 준영(Sander Junyoung)은 한국인 어머니와 네덜란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베를린 거주자로 2020년에 브랜드를 출범시켜 유럽에서 K-뷰티 사업을 이끌고 있다. 벨기에에서도 해당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현지인들은 커뮤니티에서 어떤 제품이 좋은지, 어떤 사이트에서 구입해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이 제품을 구입한 20대 여성은 "한국 화장품이 좋다는 얘기는 이미 들어 알고 있다. 사실 이 브랜드를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한국 화장품인 만큼 당연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국 화장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 한국 음식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야외 스트리트 푸드 마켓에서는 일본의 야키토리, 인도의 사모사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표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 음식도 인기가 많았는데 김밥, 비빔밥, 떡볶이, 김말이, 붕어빵, 핫도그 그리고 송편까지 메뉴가 정말 다양했다. 한국 부스에서는 케이팝이 흘러나와 긴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흥겨워했다.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한 30대 여성은 "한국 음식을 한식당에서 먹어본 적 있는데 맛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한국 음식을 친구와 함께 맛보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고, 한 초등학생은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신원 역시 비빔밥과 김밥을 주문해 봤는데 그 결과물은 충격적이었다. 주문한 불고기 비빔밥은 재료가 사진과 너무나 달랐다. 불고기는 스파게티에 사용되는 다진 고기를 사용했고, 시금치나 콩나물 등의 나물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이와 당근 그리고 통조림 옥수수가 들어있었다. 한국의 비빔밥이 아니라 요즘 현지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포켓볼(Pocket bowl)에 가까웠다. 김밥은 사각형으로 밥이 많이 들어가 한입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컸다. 한국 김밥을 맛본 라오라 씨(Laura, 39세)는 "너무 커서 먹기가 불편하고 재료의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일본 초밥이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는 두 개였는데 모두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었다. 행사장 내 중국 음식 부스는 보이지 않았고, 벨기에 내 K-푸드의 인기로 오히려 중국인이 한식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현실이 보였다. 최근 벨기에 내 아시아 문화 행사에 한국 관련 이벤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행사에서는 한국문화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음식의 경우 중국인이 조리하다 보니 한국 고유의 맛과 차이가 있고, 한국의 전통 춤이라고 소개됐지만 중국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중국인을 보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인을 만나기 위해 한국 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오해를 바로잡고 한국문화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국가 차원의 모니터링이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다. 벨기에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가 좀 더 올바르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K-Heart 대표, 겐트대학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 해당장르 :
- 일반
- 해당국가 :
- Belg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