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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처럼 되고 싶은 아부다비 케이팝 워크숍 현장 속으로

2025-09-12

주요내용

  
8월 28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케이팝 워크숍에 참가한 마리암 씨(23)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BTS의 지민이 가슴 발성을 사용한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 정말 놀라웠어요!"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과 동아방송예술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이번 워크숍 현장은 케이팝 스타를 꿈꾸는 현지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케이팝 워크숍 현장

< 아부다비에서 열린 케이팝 워크숍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도착했을 때 참가자들은 BTS의 을 배우고 있었다. 유미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가 "정국의 '멈췄어'라는 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불편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다. 가슴 발성, 팔세토, 머리 발성 등 전문적인 보컬 기법을 배우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한국어를 모르는 참가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가사의 의미와 뉘앙스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문적인 보컬 기법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 전문적인 보컬 기법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워크숍 중간, 언제부터 케이팝을 좋아했냐는 통신원의 질문에 마리암 씨는 "2016년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한국문화에 빠졌어요. 특히 OST가 정말 좋았는데 지난 2월 두바이에서 거미가 직접 그 노래를 불러줬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오늘 배운 도 정말 신나요. 'Take it down' 부분에서 동작과 목소리를 맞추는 것이 어렵지만 재미있어요."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우리가 정말 케이팝 아이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는 참가자들

< 케이팝 댄스를 배우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오후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릴스(Reels) 영상을 촬영했다. 각자의 파트를 정하고 대형을 맞추며 연습하는 모습은 실제 아이돌 연습생들을 보는 듯했다. 한 그룹이 실수를 하자 다른 참가자들이 "괜찮아, 다시 해보자."며 격려하는 모습도 있었다. 유미란 교수는 참가자들 사이를 돌며 "혼자 돋보이려 하지 말고 팀원들과 조화를 이루세요."라고 조언했다. 

케이팝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옆에 있던 또 다른 참가자 파티마 씨(25)는 "캣츠아이처럼 글로벌 그룹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중동 출신 케이팝 아이돌도 나올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우리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고요."라면서 웃었다.
케이팝이 꿈과 열정을 자극하는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현지 언론

< '케이팝이 꿈과 열정을 자극하는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현지 언론 - 출처: 'Gulf News' >

이날 워크숍은 현지 언론의 관심도 끌었다. 아랍에미리트 유력 언론인 《Gulf News(걸프 뉴스)》는 행사 직후 발행 기사에서 "케이팝이 중동 젊은이들에게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꿈과 열정을 자극하는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참가자들의 진지하고 헌신적인 표정이 케이팝 스타가 되는 것이 그렇게 먼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음을 보여줬다."며 현장의 열기를 상세하게 전달했다. 

워크숍을 마치고 나오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만족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다들 "다음에도 이런 워크숍이 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어요. 오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였어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제 중동에서도 한류가 단순 소비를 넘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문화로 진화하고 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동아방송예술대학(DIMA)
- 《Gulf News》 (2025. 8. 28). UAE's next K-Pop stars: When fans were trained to sing, dance like BTS and live a slice of idol stardom, https://gulfnews.com/lifestyle/uaes-next-k-pop-stars-when-fans-were-trained-to-sing-dance-like-bts-and-live-a-slice-of-idol-stardom-1.500248141

통신원 정보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