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 '입학용병' 팝업…
"韓웹툰 '그냥','원래' 좋아해요"
송고시간 : 2025-02-12 09:00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도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1일 일본 도쿄(東京)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2025.2.11 heeva@yna.co.kr
네이버웹툰, 일본서 첫 웹툰 팝업스토어…"방문자 1만명, 매출 5천만엔 목표"
(도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냥 원래부터 한국 만화는 이것저것 많이 좋아했어요. 얼마나 자주 보냐고요?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만화를 셀 수도 없이 많이 봐요."
11일 일본 도쿄의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열린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인에게 한국 웹툰을 보는 이유를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 IPX(구 라인프렌즈)가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첫 현지 웹툰 팝업스토어다.
도쿄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는 것은 현지에서 웹툰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가(漫畵) 강국이라는 일본에서 일본 독자들이 느끼는 한국 웹툰의 매력은 뭘까.
그간 채색, 화려한 작화, 스마트폰에 적합한 편의성 등 웹툰의 장점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얻은 답변은 의외였다.
이미 일본 젊은 독자층은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이유를 딱히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냥', '원래'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일본인 대학생은 "스마트폰 뒤에 넣고 다닐 굿즈(상품)를 사러 왔다"며 '입학용병' 주인공 캐릭터가 담긴 굿즈를 손에 들었다.
또 다른 방문객 아미(21) 씨도 "대학교에 다니는데 강의 중간에 친구들끼리 '넌 요즘 라인망가 뭐 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 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스트셀러 만화는 책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주변을 보면 라인망가 앱은 다들 깔고 있다"고 했다.
'입학용병' 굿즈를 고르는 손
(도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1일 일본 도쿄(東京)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방문자가 굿즈(상품)를 고르고 있다. 2025.2.11 heeva@yna.co.kr
이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방문객 대다수가 20대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입학용병'은 인간병기로 길러진 용병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물이다. 이 때문에 남성 독자를 겨냥한 웹툰으로도 분류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2030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다나카 다이키 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주요 방문자는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라며 "멀리 시즈오카, 오사카에서 방문한 고객도 있었고, 한 팬은 7만 엔(약 67만원)어치의 굿즈를 사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첫 팝업스토어 지식재산(IP)으로 '입학용병'을 선택한 것도 이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고려한 것이다.
'입학용병'은 2023년과 지난해 라인망가 연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15억 뷰에 달한다. 이 가운데 6억 뷰는 일본에서 쌓았다.
라인망가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다양한 굿즈와 함께 '입학용병'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몰입형 전시 공간을 만들어 기존 팬은 물론, 시부야를 찾은 이들도 새롭게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나카 MD는 "웹툰 독자의 1%, 약 1만명이 팝업스토어에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출 목표는 5천만 엔"(약 4억7천600만원)이라고 밝혔다.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속 몰입형 전시공간
(도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1일 일본 도쿄(東京)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운영 중인 웹툰 '입학용병' 팝업스토어. 2025.2.11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