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휴대용 통신기기와 고급 텔레비전(LCD, LED TV) 등의 전자제품은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정수기 시장의 경우 코웨이, 쿠쿠, SK매직 등 우리 기업이 99&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 화장품, 미용용품 등 소비재 또한 한류 열풍에 힘입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 한류의 본격적인 시작은 2002년 말레이시아 텔레비전 채널 TV3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겨울연가의 방영으로 볼 수 있다. 겨울연가 이후 가을동화, 꽃보다 남자, 대장금이 잇달아 방송되었으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류는 대중음악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대장금 방영 이후 한국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한국드라마와 K팝이 큰 인기를 얻으며 현지인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주요 쇼핑몰에는 한국음식점이 입점되어 있으며, 비교적 비싼 가격대에도 많은 많은 현지인이 한국식당을 찾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몰인 1Utama 내부에 위치한 'District K'에는 한국 슈퍼마켓, 한식당,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한국식 롤러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한국 관련 매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인들의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ㅇ 식음료
-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에 400여 개의 한국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현지 인구대비 한국식당의 비율로 보면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뿐 아니라 현지인이 창업한 한국식당의 프랜차이즈화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춤했던 한국 프랜차이즈 체인의 현지 진출도 재개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조호바루에 400억 규모의 할랄 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BHC는 2022년 11월에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하였으며,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식당의 수 또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인이 운영하는 주요 한국 식당체인으로 다오래, 오이소, 고려원, 청학골 등이 있으며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체인으로는 명동떡볶이, 두부요 등이 있다. 교촌치킨, 카페베네, 달콤커피, 이삭토스트 등 현지에 진출한 프랜차이즈들도 말레이시아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
- K-Market, Kim's Mart, Freshan 등 한국식품 전문 마트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 한국 식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관심이 계속 커지는 추세로, 매장을 찾는 고객 중 현지인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현지 백화점이나 TESCO, AEON과 같은 대형할인매장은 물론 Cold Storage와 같은 중소 할인매장에서도 한국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한국 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에는 한국 편의점 CU와 이마트24가 현지에 성공적으로 런칭했는데, 단순히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매장 내에서 떡볶이, 핫도그, 닭강정 등 한국 식품을 판매하면서 현지인의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ㅇ 드라마 및 K-Pop
- 한국어 TV 프로그램은 말레이시아 방송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09년 10월에 케이블TV 사업자인 아스트로(Astro)가 한국방송전문 채널인 One HD를 시작했고, 곧이어 KBS 월드도 방영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채널인 Oh!K와 Channel M이 추가되었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지상파 방송에서도 시청자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한국 드라마나 어린이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고, 엽기적인 그녀, 태극기 휘날리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의 한국영화도 상영된 바 있다. 런닝맨을 비롯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들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2006년 동방신기가 한국 가수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하였으며 2013년 2월에는 싸이가 페낭에서, 2015년에 소녀시대, 티아라, 빅뱅, 2016년 HIGH4, HALO, 2023년에는 블랙핑크 등 많은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오징어게임, 솔로지옥 등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얻었으며, 다수의 한국 영화, 드라마가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2023년 현재까지도 말레이시아 내 넷플릭스 TOP 10 콘텐츠를 살펴보면 한국 콘텐츠가 주요 순위에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ㅇ 화장품 및 미용서비스
- 드라마를 통해 한국 배우들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 기업의 화장품 및 뷰티용품의 진출이 활발해졌다. 현재 라네즈,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페리페라, 홀리카홀리카, 코스알엑스, 엑시스와이 등 상당 수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현지에서 높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특히 말레이시아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기초화장품의 인기가 매우 높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기초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몇년간 시장점유율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에는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합리적인 가격과 매력적인 포장을 갖춘 제품으로 현지 시장에서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헤어스타일과 헤어치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한국 헤어용품뿐 아니라 한국식 파마(Perm)나 두피치료에 대한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 그러나 최근 유사한 K-뷰티 제품이 현지 시장에 넘쳐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현지 기업의 제품 품질도 개선되고 있어 앞으로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 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려는 우리 뷰티 기업은 진출하기 앞서 개성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현지 물가를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 현지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마케팅 전략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