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도 K-Pop 장르로 데뷔한 그룹이 있는데, 이는 상당히 생소한 말일 수 있다. K-Pop은 본래 한국의 것인데 그 장르로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생소한 미얀마라는 국가에서 데뷔를 하였기 때문이다. 모두의 예상을 넘어, 미얀마에 ‘로즈쿼츠(Rose Quartz)’라는 그룹이 올해 초 미얀마에서 디지털 싱글앨범 ‘Realize’를 발매했다. 뮤직비디오는 발표 5일 만에 100만 뷰를 달성하면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는데, 미얀마 댄스그룹 사상 최초의 신기록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 로즈쿼츠는 한국인 멤버 1명(성신), 미얀마 멤버 2명(Cindy, Naychi), 태국 멤버 2명(Eing, Earn)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멤버 구성이 다양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듯, 태국의 ‘0316 Entertainment’와 미얀마에 기반을 둔 ‘JBJ Entertainment’ 두 회사가 합작하여 구성하게 된 로즈쿼츠는 지난 6월 15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두 번째 디지털 싱글앨범 〈Ra Pa Pam Pam〉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호텔에서 기자를 초청한 사례는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이어 6월 18일에는 미얀마의 대형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Myanmar Plaza)에서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 현장에는 미얀마의 유명 언론사 〈MRTV4〉, 〈Irrawaddy〉를 비롯해 다양한 언론사가 방문했다. JBJ 엔터테인먼트의 정분자 회장은 “로즈쿼츠의 디지털 싱글 2집 발매를 축하한다”며, 이어 “미얀마인, 태국인, 한국인이 모여 만든 그룹인 만큼, 로즈쿼츠의 최종목표는 미얀마, 태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한국에서도 공연하는 것”이라 밝히며 미얀마에도 우수한 걸그룹의 존재를 알리고픈 마음을 전달했다. 이어 0316의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류의 흐름과 더불어 이번 싱글 앨범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인사말이 끝난 뒤 로즈쿼츠의 데뷔 모습부터 태국, 미얀마를 누비며 활동하는 영상을 통해 기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얀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트레이닝 과정과 퀄리티가 눈에 띄었다. 영상에서 보인 공항에서 로즈쿼츠를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은 마치 미얀마에 방문하는 한국그룹의 팬덤을 보는듯했다. 이러한 모습은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있는 일이고, 한국인, 태국인, 미얀마인의 멤버 구성 덕분이 아닌가 싶다. 활동 영상을 보고 난 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서 디지털 싱글 2집 〈Ra Pa Pam Pam〉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유럽이 연상되는 배경에서 촬영되었고, 관객들은 약 4분간 눈을 뗄 수 없는 영상을 감상하였다.
이어 기자들은 〈Ra Pa Pam Pam〉의 제목의 배경, 정식 앨범의 계획, 한국어에 대한 내용, 이번 곡의 특징 등에 대해 질문했으며, 질문에 대해 멤버들이 직접 답변을 주었다. 〈Ra Pa Pam Pam〉은 '북치는 소년'이라는 캐롤로 대중들이 많이 알듯이 팬을 비롯한 대중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룸바톤과 퓨쳐하우스라는 장르를 결합하여서 만든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지중해의 몰타와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곡 중간중간 한국어 가사 '외쳐라 외쳐'가 삽입되는 등, 색다른 표현도 가미됐다.
〈로즈쿼츠 미디어 컨퍼런스 현장 - 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
6월 18일 미얀마 플라자에서 진행된 2집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Ra Pa Pam Pam〉을 따라 부르고 미얀마어로 된 랩을 따라 했다. ‘외쳐라 외쳐’ 부분을 따라하는 장면을 보며,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인과 같이 흥과 열정이 많으며 노래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곡이었지만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으며, 미얀마 탑 100 차트와 및 탑 50 차트에서도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미얀마에서 없었던 구성의 그룹이고, 장르이면서 아무도 K-Pop이라고 정식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K-Pop과 유사한 면이 많았다. 안무 역시도 1집에 이어 그동안 미얀마에서 보지 못했던 댄스를 선보였다.
〈미얀마 2집 쇼케이스 현장 - 출처 : 로즈쿼츠 SNS 페이지>
<미얀마 음악 차트 순위 - 통신원 직접 촬영〉
미얀마에는 아직 한국의 뮤직뱅크나 엠카운트다운 같은 음악 프로그램이 없다. 그래서 가수들이 활동을 하기에 아직까지 쉽지만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미얀마 대중이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로즈쿼츠의 인기에 힘입어 콘서트, 음악 방송 무대 등이 구성이 되길 바란다. 미얀마에서 펼쳐지는 미얀마식 ‘新 K-Pop’이 앞으로 기대된다.
※ 참고자료 : 미얀마 로즈쿼츠 팬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RoseQuartzMyan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