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한국'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며 뉴욕 현지 매체들은 물론 뉴요커들로부터 격한 호응과 환영을 받고 있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도 마찬가지라 전해지고 있다. 월드컵 강팀도 아닌 한국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지난 6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 나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같은 시각 벌어진 3차전 경기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배하고 있었다. 독일이 한국에 승리할 경우 조 3위로 2승을 챙기고도 16강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후반에 이르며 점차 한국의 승리가 점쳐졌다. 멕시코 사람들은 한국의 경기를 보며 16강 진출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종료로 경기가 마무리된 직후, 멕시코 팬들은 각지에서 ‘꼬레아(Corea)’를 외치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기자 제임스 와그너는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 팬들에게 둘러싸여 목말을 타고 있는 한 중년의 동양 남성 사진이 게시하며 SNS에 돌풍과 같은 반응을 얻었다. 바로 한국의 승리와 멕시코의 16강 진출에 고무된 멕시코 사람들이 대사관 앞으로 구름같이 몰려든 것이다. 멕시코 경찰이 통제를 가할 정도였다. 사진의 주인공은 한병진 주맥시코 한국대사관 공사였다. 한병진 멕시코 공사는 멕시코 축구 팬들이 건네는 축하주를 마시는 등 멕시코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월드컵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기자 제임스 와그너가 올린 동영상이 미국 현지 뉴스에서 방송되고 있는 모습 – 출처 : 뉴욕 타임스>
<유명 코미디언이자 미국 간판 토크쇼 '데일리쇼' 진행자 트레버 노아가 한국-독일 관련 영상을 보며 웃는 모습 – 출처 : 코미디 센트럴 캡처>
<한국-독일전 집중 분석 기사 – 출처 : 《뉴욕 타임스》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을 향한 긍정적 분석 – 출처 : 《뉴욕 타임스》 공식 홈페이지>
이에 미국의 간판 토크쇼 ‘트레버 노아의 데일리 쇼(The Daily Show With Trevor Noah)’에서도 한국 축구의 독일 승리와 멕시코의 환호에 대해 다루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토크쇼 진행자 트레버 노아는 “멕시코 축구 팬들이 한국의 독일 승리에 열광하고 있다. 그 반응 또한 정말 재밌다!”라고 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승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이후 《뉴욕 타임스》는 경기 관련 분석 기사를 다수 공개하며 한국 축구의 강점에 대해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손흥민이 휘몰아치는 선더볼트 같은 왼발 슛으로 멕시코 골문을 무너뜨리며 한국에 작은 위안거리를 선사했다”라고 언급하면서, 이어 “경기 내내 한국 축구 대표 팀에서 가장 위험했던 선수”라고 손흥민을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손흥민을 한국의 대표 선수로 집중 분석하며 “손흥민은 추가시간 휘어 들어가는 ‘선더볼트’ 같은 왼발 슛을 날려 한국에 작은 위안을 선사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이전 한국 대표 팀을 설명하는 기사에서도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곧 알게 될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일전 손흥민은 24일(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멕시코전에서 후반 골을 터뜨린 선수로서 멕시코인들에게 이미 눈도장 찍은 선수였다. 상기 경기에서 한국은 1-2로 패했지만 손흥민의 짜릿한 대회 첫 골이 나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잇단 선방을 하던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도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멋진 골이 터지며 이미 세계적인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한국 팀이 우승팀인 독일을 완벽하게 이기며 미국 뉴욕 현지 언론들도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이민자 중 가장 많은 인구가 남미 사람이며 그중에서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인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뉴욕뿐만 아니라 텍사스, 루이지애나와 같은 남부 시골에도 많은 멕시코인들이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며 미국에서 ‘코레아'를 외쳤다. 한류는 이렇게 음악, 예술뿐만 아니라 스포츠로도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골프, 피겨스케이팅을 이어 축구라는 세계인들의 스포츠에서 이름을 떨치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면 그 어떤 예산을 들여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것보다 더욱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