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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대한민국! 미얀마에서도 응원하는 우리는 아시안

2018-07-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18년도 6, 세계인들이 기대하던 러시아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올림픽처럼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은 한국, 미얀마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관심을 가지며 흥미롭게 지켜본다. 미얀마는 아쉽게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얀마도 예전에는 한국 못지않은 아시아 축구 강국이었으나, 경제 폐쇄로 인하여 축구도 성장 동력을 잃었다. 그러나 미얀마 선수들은 개인기와 드리블이 좋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얀마는 한국과 언어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있는데, 미얀마에서 '축구를 하다'라는 문장은 '볼롱() 깐데(차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무엇을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을 일컬어서 ''이라는 단어를 붙여 축구에서도 '축구광'이라는 단어를 쓰듯, 미얀마에서도 '볼롱() (미친)'이라는 표현이 있다. 또한 미얀마 사람들은 자국의 축구도 좋아하지만 세계에서 펼쳐지는 리그에도 관심이 매우 많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그 등 세계적인 축구 경기를 항상 티비를 통해 지켜보는데, 프리미어리그가 열리는 토요일, 일요일에 마을 찻집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축구를 시청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사람들은 골을 넣으면 굉장히 좋아하고 박수를 친다. 골을 넣지 못할 때에는 아쉬워하는 반응도 많이 보인다. 즉 리액션이 굉장히 좋은 나라다. 이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미얀마 내 월드컵은 자국이 진출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행사다.

 

무엇보다 이슈가 된 경기는 한국 대 독일의 경기였다. 한국은 이번에 스웨덴과 멕시코와의 경기를 통하여서 2패라는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다. 통신원의 지인들은 한국이 지고 있어 필자에게 위로를 건내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과의 경기를 앞둔 날, 필자에게 예상 스코어를 묻기도 하였다. 자신들은 '아시안 팀'이라고 외치면서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음식점은 축구 시청을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붐볐다. 미얀마 시간으로 저녁 830분에 시작된 한독전에 얀마 사람들은 응원하며 시끄럽게 관람했다. 자신들과 연고가 없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경기를 보았고 한국 선수들이 골을 넣치 못할 때마다 '꼬리야, 꼬리야', '! (흥민) 아쉽다' 등의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경기는 전반을 팽팽하게 끝낸 뒤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이기거나 무승부로 갈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소리를 하였다. 후반이 끝날 때까지 다들 무승부일 줄 알았는데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의 골이 터지자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 하면서 사람들이 '꼬리야고 아띤라잇바(한국 응원한다)'라는 소리를 외쳤다. 그 후 손흥민의 골이 들어가자 다들 한국이 이겼다면서 대박이라는 말을 연거푸 반복했다. 이날의 경기는 미얀마의 일간지 7 Days New에 대서특필 되었다. 아래는 기사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한국은 2패를 맛보았고 (독일전에서) 승리를 하여도 2:0, 그리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2패를 하였기 때문에 패배의 기운이 물씬하였다. 왜냐하면 상대는 세계적인 축구의 챔피언, 디팬딩 챔피언인 독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도 또한 11패의 전적이 있어 한국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했다. 덕분에 경기장 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당연히 독일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었지만 실제 경기는 그 반대였다. 전반전에 양국은 매우 치열하게 싸웠으며, 0:0으로 전반이 종료되었다. 후반에서도 매우 치열하게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마무리 전까지 0:0으로 경기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추가시간에 김영권의 선제골과 한국의 손흥민의 쐐기골로 한국이 승리한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의 흐름이었고 독일은 이날 아쉬운 패배를 맛보았다. 그러나 한국은 16강에 올라가지 못하였는데, 멕시코가 스웨덴에게 3:0으로 져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비록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하였지만, 세계 챔피언 독일을 이겼다는 점에서 굉장한 일을 해냈다.

 


<한독전 축구 경기 기사 및 미얀마인들의 반응 - 출처 : ‘7 days news’ 페이스북 페이지>

 

상기 기사를 담은 페이스북 게시글은 약 66천 건 이상 공유됐다. 댓글도 많이 달렸다. 브라질의 경기가 약 1만 회,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약 5천 회 공유됐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댓글에는 '한국 축하해요', '독일이 못 했고, 한국이 잘한 경기다' '우리는 아시아팀', '아시아의 위상을 높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한국의 승리를 축하해 주었다. 축구를 매개로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한국과 미얀마가 아시아로 하나가 되었다. 현재 미얀마 자국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용병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이 선수를 미얀마 사람이 열심히 응원하는 것과 같이, 나중에는 미얀마 축구 선수가 한국으로 진출하여 우리도 미얀마 선수, 그리고 미얀마가 월드컵에 진출할 때 미얀마를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