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은 한류 팬들에게 매력적인 일상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해외에서 시작되었을 정도로 케이팝에 관한 관심이 크다. 새로 발매되는 곡과 앨범 모두 빌보드, 아이튠즈 등 세계적인 차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새로 발매된 신곡 〈Fake Love〉는 호주 대중음악 차트인 ARIA 싱글 차트에 올라 있으며 호주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곳 팬들의 사랑은 방탄소년단 데뷔 5주년 기념 팬클럽의 자선행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8 제1회 케이팝 뮤직비디오 패러디 콘테스트 홍보 포스터 – 출처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 페이스북〉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이외에 열렬한 케이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안무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커버 영상을 만들어 YouTube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팝 아이돌그룹의 커버 영상 콘테스트가 각 지역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어 이들의 활약을 돕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5일 열린 ‘2018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2018K-Pop World Festival in Changwon)’ 시드니예선전 개최에 앞서,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한국문화원’)은 영상으로 ‘케이팝 뮤직비디오 패러디 콘테스트(K-Pop M/V Parody Contest)’의 개최 소식을 발표했다. 6월 24일까지 온라인접수가 마감되었고,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6편의 케이팝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을 대상으로 한 결선대회가 6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문화원 내 아리랑 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의 사회는 ‘SBS Pop Asia’의 진행자 ‘앤디 트리우(Andy Trieu)’가 맡았고, 한국문화원의 정인지 씨와 박동석 씨가 심사를 맡았다.
〈출품된 작품을 심사하는 관객평가단 – 출처 : 통신원 촬영〉
6개의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은 ‘컬스 다운 언더(Curls Down Under)’팀이 만든 샤이니 태민의 〈Move〉를 따라한 영상이었다. 몽환적 퍼포먼스로 유명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자신들의 느낌을 묘사하고 있었다.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장소를 옮겨가며 촬영을 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음 작품은 알리자 시(Aliza Xie)가 그의 남동생을 영상의 주인공으로 하여 참여한 Dean의 〈What 2 do〉 영상이었다. 최대한 영상과 근접하게 연출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있었다. 세 번째 작품은 조나단 얍(Jonathan Yap)이 평소 집에 있는 물품으로 연출해낸 EXO의 〈Power〉였다.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스레인지, 안경, 고무로 된 오리 모형 등을 이용해 뮤직비디오에 나온 모습을 아주 재미있게 재현해내고 있었다. 세 번째 작품상영이 끝난 후, 진행자 앤디 트리우는 여러 케이팝 곡을 한 번에 재생한 후 재생된 곡을 맞추는 퀴즈게임으로 상품을 증정했다. 관객들의 퀴즈 몰입도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EXO 'Power' 패러디 비디오로 2등상을 수상한 조나단 얍과 사회자 앤디 트리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다음 순서로 소개된 영상은 퀸즐랜드 출신팀 더 나이팅게일즈(The Nightingales)가 만든 그룹 iKon의 〈덤앤덤어(Dumb and Dumber)〉 뮤직비디오의 패러디 영상이었다. 가족 모두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멜버른팀 K모멘츠(Kmoments)의 태연의 〈Starlight〉. 시드니팀 웨스트사이드 라이징 가즈(Westside Rising Gods)의 동방신기(TBXQ)의 〈라이징 선(Rising Sun)〉 패러디 영상이 재생되었다. 자신들만의 스타일과 물품을 이용하여 패러디 영상물을 제작했다는 점과 시드니뿐만 아니라 멜버른, 퀸즐랜드주에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영상을 보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참가자, 진행자 그리고 심사위원 단체 사진 – 출처 : 통신원 촬영〉
모든 순서가 끝나고, 시상식 전, 심사위원 박동석의 코멘트가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친구들이 다양한 영상을 제출한 것을 보고 놀라웠으며, 결선 심사도 우열을 가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투표로 뽑힌 이번 대회의 인기상은 남동생을 주인공으로 가수 Dean의 〈What 2 do〉 뮤직비디오 영상을 패러디해낸 알리자 시가 차지했다. 2등은 집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그룹 EXO의 〈Power〉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낸 조나단 얍에게 돌아갔다. 조나단 얍은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케이팝을 좋아해서 대회준비가 힘들지 않았고, 대회 결과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그룹은 EXO이며, 〈Power〉라는 곡으로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이 곡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망의 1등은 그룹 iKon의 〈덤앤덤어)〉 뮤비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여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영상을 만들어낸 나이팅게일즈팀이 차지했다. 나이팅게일즈팀은 퀸즐랜드지역에 있어 이날 결선현장에는 출석하지 못했다. 이날 특별순서로 제프리 리우(Jeffery Liu)가 JBJ 〈꽃이야〉, 〈다시 한번 널 부를게〉의 무대를 선보였고, 올해 5월 K-Pop World Festival 시드니예선 우승팀 트리플 쓰렛(Triple Threat)이 EXID의 〈덜덜덜〉과 CLC〈Black Dress〉에 맞춰 댄스퍼포먼스로 화려한 무대를 꾸며 대회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이번 케이팝 뮤직비디오 패러디 제작 콘테스트는 한국문화원이 기획한 아이디어로 올해 처음 열렸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이벤트였으리라 생각한다. 올해 좋은 반응에 힘입어 내년에도 더욱 좋은 작품들과 함께할 수 있는 대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