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국영 TV의 영향은 매우 크다. 다른 나라에서 성행하는 다양한 예술 문화와는 달리, 이란에서는 모든 이들이 즐길만한 특별한 문화 활동이 별로 없다. 사회 규제 및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TV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인구가 8천만 명이 넘는 이란에서는 외부 활동보다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으며, 그중에는 한국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동안 이란에서 방영된 한국드라마들은 대부분 사극이었다. 한국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란에서 부는 한류 열풍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K-Pop보다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란에서 한동안 중국드라마가 계속 방영되더니 한국드라마 <뉴하트>가 6월 말부터 이란 국영 TV를 통해서 현재 방영되고 있다. 한국 의학 드라마 <뉴하트>는 이란 국영 TV 2에서 저녁 9시부터 방영되며, 이튿날 오후 12시에 재방송된다. <뉴하트>는 사극이 아닌 현대 의학드라마로서 이란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TV 의학 드라마 ‘뉴하트’ 포스터 – 출처 : ‘뉴하트’ 홈페이지>
한국 TV 드라마 <뉴하트>는 MBC에서 방영된 의학 TV 드라마로 2007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23부작으로 방영되었다.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은 33%를 넘겼고, 방영 분량이 20부작에서 23부작으로 연장 방영되었을 정도로 많은 인기와 함께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의 방영시간은 1시간 10분대였지만, 이란에서는 매회 45분 분량으로 방영된다. 종합병원 내에서 의사들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과 병원 안에서 젊은 의사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의학 드라마는 이란의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 많아 회를 더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뉴하트>는 종합병원에서도 흉부외과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흉부외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인 심장에 관한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심장과 사랑의 모양을 하트로 여기고, 심장이 멈추면 사람의 생명이 다한다고 할 정도로 심장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거의 죽는다고 보았으나 의학의 발달로 현재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면 새로운 생명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의학의 발전을 이루었다. 의학 드라마 <뉴하트>에서는 한국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다루고 있어서 이란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뉴하트>의 내용은 종합병원에서 흉부외과 의사로 나오는 레지던트 1년차 남자 주인공이 흉부외과 전문의 의사로 명망 높은 교수 밑에서 실력을 쌓고 일하면서, 같은 분야에서 근무하는 여자 주인공인 의사를 만나 사랑하고 의사로서 높은 사명감을 지니며 일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건강한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뉴하트(새로운 심장)’을 이식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이게 감동을 주었다. 특히 극 중 설정으로 심장 질환을 앓는 아역이 출연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심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어린아이들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이란 사람들과 의학도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국드라마 ‘뉴하트’를 홍보하는 이란 국영방송 홈페이지(좌)와 TV 방영장면(우) - 출처 : tv2(좌), 통신원 촬영(우)>
이란에서 사극 드라마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 드라마 장르는 의학 드라마다.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멜로 장르는 이란에서는 방영이 제한되는 만큼, 그동안 한국 의학 드라마들이 꾸준히 상영되었다. 이란에서 2009년 <하얀 거탑>이 방영이 된 이래로 2014년 <브레인>과 2015년에는 <굿 닥터>가 방영되었다. <굿 닥터>는 특히 인기가 많아서 다른 이란 방송국에서도 여러 차례 재방송되었다2018년 <뉴하트>의 방영으로, 이란에서 사극과 함께 한국 드라마 중 인기가 높은 장르는 의학 드라마인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을 한 셈이다.
의학 드라마가 이란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의사라는 직업이 이란에서 가장 성공한 직업이자 안정적이라는 인식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들의 성장드라마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 안에서 펼쳐지고, 휴머니즘과 사랑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항상 감동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드라마를 이란 국영방송 TV에서 계속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이란에 사는 한국 교민들에게도 감동이고, 이란 사람들에게도 한류의 영향을 계속 미칠 것으로 보여서 드라마가 방영될수록 많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