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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 페스티벌에서 빛나는 한식 팝업 레스토랑 ‘먹자!’

2018-07-3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9세기에 시작되어 올해로 175번째를 맞이한 겐트 페스티벌(Gentse Feesten)713일 금요일에 시작되어 22일 일요일까지 10일 동안 열렸다. 벨기에 일간지 뉘우스블라트(Nieuwsblad)22일 자 기사에서 9일 동안 개최된 겐트 페스티벌 방문자 수가 117만 명에 육박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일간지 HLN23일 기사에 따르면 21일 토요일에만 20만 명 이상이 겐트 페스티벌을 즐겼다고 한다. 겐트는 거리 중심가를 걸어서 다 볼 수 있는 작은 도시인데, 이 작은 도시 내 12개 이상의 장소에서 오후부터 새벽 2시까지 야외 라이브 공연이 무료로 펼쳐진다. 18세기 중세의 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겐트에서 화려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라이브 뮤직은 사람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한다. 겐트 시장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겐트 페스티벌을 앞으로도 무료로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겐트 페스티벌 장면>

 

이번 겐트 페스티벌의 독특한 점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매번 술 또는 음료를 일회용 컵에 판매하였고 사람들은 그것을 바닥에 버려서 항상 축제 때마다 거리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가득했는데 이제 그러한 장면은 축제에서 사라진 것이다.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한 겐트 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으며, 대신 1유로 보증금을 매긴 재활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도록 했다. 사람들은 1유로를 더 지불하고 음료를 구입해야 했다. 이후 판매원에 컵을 가져다주면 1유로를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플라스틱 컵들은 바닥에 버려지지 않았고 높이 쌓인 컵을 들고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노상방뇨를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들이 무료로 운영되었다. 테러 방지를 위해 축제 기간 동안 많은 무장 경찰들이 배치되었으며 경찰차와 시멘트 가림막으로 차도를 차단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겐트는 자동차가 없는 도시 정책으로 인해 평상시에도 도시 중심가에는 일반 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발생하는 차량 테러로부터 더 안전한 도시이기도 하다. 겐트 축제는 이렇게 매년 더 안전하고 더 친환경적인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한식 팝업 레스토랑 먹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 문화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다양한 국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한식이다. 한국계 입양인 애진 허이스(Aejin Huys) 씨는 팝업 레스토랑 먹자!(Mokja!)’를 통해 한국 음식을 선보였다. 사람들은 만두, 퓨전 토르티야 등 간편한 메뉴부터 비빔냉면, 김치 국수, 물냉면까지 애진 허이스가 직접 한국에서 맛보고 연구하여 만든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먹자!’ 야외 테라스는 만석이고 실내에도 사람들이 한식을 즐기고 있었다. 한쪽에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여성들과 한식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식을 맛보는 것이 처음이냐는 질문에 한 여성은 처음이 아니다. 겐트에서 지난번에도 팝업 레스토랑으로 한식을 선보일 때 맛본 적이 있다. 한식을 좋아해서 먹자!’의 소셜 미디어를 팔로잉하고 있으며 이런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한국 음식을 즐기려 직접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식이 맵다는 편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른 한 여성은 매운 음식도 좋아하여 김치 등 한국 음식도 좋아하지만 사실 한식이 크게 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식이 맵다고 하는 것은 다양한 한식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의 편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먹자!’의 주인 애진 허이스는 통신원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비록 한국어 대신 네덜란드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했지만, 애진 허이스의 각별한 한식 사랑은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애진 허이스는 이번 팝업 레스토랑에 대해 나는 주로 한식 케이터링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만 팝업 레스토랑을 통해 한식을 선보인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많은 사람들에게 한식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겐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10일 동안 이렇게 팝업 레스토랑을 통해 한국 음식을 알리고 있으며 이 자체만으로도 나에겐 큰 즐거움이다고 말했다.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느냐는 질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와 칵테일이라는 컨셉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아오는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애진 허이스는 특별히 이번에는 물냉면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에서도 인기 만점인 물냉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수 시운(시오엔)SNS에 소개된 먹자!’ 메뉴>

 

애진 허이스의 남자친구이자 한국에서 시오엔으로 알려진 벨기에 가수 시운(Sioen)도 자신의 SNS을 통해 먹자!’를 홍보했다. 통신원이 애진 허이스와 시운을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니 애진 허이스도 기꺼이 좋다고 대답했다. 조만간 한식과 한국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KOFICE 독자들도 내년에는 겐트에서 밤새도록 페스티벌을 즐기고 물냉면도 맛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고소영[벨기에/겐트]
  • 약력 : 현)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