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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한국어 강습, 이란에서 인기

2018-07-3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올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란 역시도 더위가 무척이나 심해서 테헤란을 비롯한 모든 지역이 밤낮으로 에어컨을 풀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전력난으로 전기가 수시로 나가는 현상도 수반된다. 테헤란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며, 강이나 호수가 없다 보니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숨이 막힐 정도다. 하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땀이 안 나기 때문에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날씨가 무덥다 보니, 손님을 초대할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집에서 대접하기보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레스토랑 및 카페에서 만남을 가지는 추세다.

 

레스토랑에서 이란 학생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했다.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한 뒤,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질문했다. 이란은 북한과도 외교 관계가 깊고 이란 내 북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며, 국제학교에는 북한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란 학생들이 한국말을 잘 하기에 어디에서 한국어를 배웠는지 물어보았더니 놀랍게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어를 배운지 1~2년 되었다고 하는데, 제법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이란에서 한국인 교사들이 한국어를 직접 가르치는 테헤란 세종학당은 예전부터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소문이 났으며, 입학생들도 제한적이다. 세종학당은 20139월 설립 이래로 많은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테헤란대학교 부설 어학당에서도 이란인 강사들이 한국어를 가르친다. 테헤란 내 일반 외국어학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친다. 강사들은 모두 이란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모두 토픽(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TOPIL), 한국어능력시험) 자격증 보유자다. 테헤란 외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평소에 한국 사람도 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한국어 학원도 없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기 쉽지 않지만, 한국어 학습에 의지를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란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 출처 : 인스타그램>

 

현재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란 다양 지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 한국어 교습사이트를 통해 한국어를 많이들 배우고 있다고 한다. 통신원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사이트를 찾아봤는데, 다양한 사이트들이 많았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과 배우는 사람들은 다양한 사이트를 서로 공유하고 있었으며, 한국어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케이팝이나 한국의 드라마 팬들이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그가 많은 인기를 끌곤 했다. 현재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직접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어 사이트를 찾는 이란 학생들과 젊은이들도 많아진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중에는 케이팝, 한국 영화 및 드라마를 자막과 번역 없이 혼자서 즐기면서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과 한국어를 가르쳐주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통한 한국어 배우기 그룹 모임들이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모임을 갖고 만나면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어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영상 사이트를 제작해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국어를 이란어로 친절하고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영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ㅈ머에서 인기가 상승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에서 동영상을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출처 : 인스타그램>

 

인터넷을 통한 한국어 강습 사이트들은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란 전역에서의 한국어 열풍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한국어 배우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과 가정주부들도 시간이 날 때 언제든지 한국어를 배우고 익힐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 서적을 구하기 어렵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책자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한국어 배우기 인터넷 사이트는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사이트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보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어가 이란에서 많이 알려질수록 한국에 대한 관심과 위상도 올라가는 만큼, 앞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익힌 이란 사람들의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 성명 : 김남연[이란/테헤란]
  • 약력 : 현) 테헤란세종학당, 테헤란한글학교 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