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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건설된 초대형 수력발전소 붕괴되다

2018-08-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인 라오스 아따쁘 지역 - 출처 : BBC>

 

20121019, SK건설-한국서부발전이 라오스에 10억 불 규모의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사업양허계약을 체결하였다. 이 수력발전소는 라오스 남부 아따쁘 주에 위치하고 있으며 메콩강의 지류를 막아 댐을 쌓고 남부의 지형인 볼라벤 고원의 큰 낙차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라오스 메콩강 유역에 410MW급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 건설은 20135월에 착공을 시작하여 예상된 총 공사비만 약 7,500억 원 가량이었다. 이 댐을 건설하기 위하여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태국 및 라오스 국영기업을 합류시켜 2019년까지 완성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723,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끔찍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보조댐 안에 담겨있던 50억 톤 가량의 물이 흘러내리면서 댐 아래 6개의 마을을 덮쳤고, 이로 인해 수백 명의 실종자와 6,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고 라오스 뉴스 에이전시가 밝혔다.

 


<댐이 붕괴되면서 지붕으로 올라가 피신해 있는 이재민들 출처 : BBC>

 

안타까운 사실은 이상 징후들이 20일부터 감지됐다는 것이다. 20, 댐 중앙부에 약 10cm 정도의 침하 현상이 발견됐고, 22일에는 댐 상단부에 10곳 이상의 균열을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라오스 지방 정부에 댐이 붕괴될 것이라고 통보하였지만 라오스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라오스 정부의 대피령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댐이 붕괴됐다. 댐에서 흘러나온 엄청난 양의 물은 라오스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 동북부 지역을 덮치면서 25,000여 명이 대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근 국가 베트남으로도 흘러 들어갔다댐이 무너진 하루 뒤, SK건설은 안재현 사장을 포함한 10여 명의 해당 사업 담당자들을 현지로 출국시켰고 26일에는 긴급구호단을 파견했다.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신성순 대사는 급히 피해 지역을 방문하여 이재민과 부상자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아따쁘 주지사 렛 사야폰 및 라오스 보건부 장관 분콩 시하웡을 면담하는 등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아따쁘 지역 피해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 중인 신성순 대사 - 출처 :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SK건설 및 대한민국 정부뿐만 아니라 이 피해를 함께 수습하기 위해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월드비전, 사랑의 열매 등 많은 단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정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명령으로 해외긴급구호대를 지난 29일에 1진을 파견한데 이어 지금까지 2진까지 파견하였다. 이들은 아따쁘 주립병원 내 진료소에서 여러 질환을 앓고 있는 2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현재 이재민들은 많은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 숙소가 부족하여 한 방에 수십 명씩 머물고 있는가하면 그 방조차 없어 마당이나 집 밖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 집기류 등의 생필품 또한 모두 떠내려가 생활이 불편했고 이용할만한 화장실이 없다는 건 주변의 환경을 더더욱 악화시켰다. 라오스 곳곳에서 아따쁘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호물자를 모으고 있지만 수재민들에게 전달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 오는 물자들은 행정절차의 문제로 반입이 늦어지고 있어 상황에 대처하기가 힘들다.

 

댐 붕괴로 발생한 대규모 인명 피해 외에도 사고 원인이 논란의 쟁점으로 남아있다. SK건설 측은 시간당 400밀리에 육박하는 폭우로 강이 범람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댐이 무너졌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 라오스 정부는 부실 공사로 인한 붕괴, 즉 인재가 아니냐는 입장 차이를 밝히고 있다. BBC를 포함한 외신들도 자연재해보다는 인재에 포인트를 둔 소식을 계속 전달하고 있어 SK건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최대 피해 보상 금액이 50억 달러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한편, 발주처인 PMPC에서 가입한 보험은 본댐 2개와 보조댐 5개를 합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68,000만 달러이며 이번에 붕괴된 보조댐에 대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5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자료

BBC : https://www.bbc.com/news/world-asia-44935495

LIVE NEWS FROM LAO : https ://www.facebook.com/groups/1494512317428729/about/

SK 건설 : http://www.skec.co.kr/asp/kr/pr/NewsView.asp?seq=508

공공 뉴스 : http://www.00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267


  • 성명 : 한수혁[라오스/비엔티안]
  • 약력 : Lao-American College 영문학과 재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