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여성들이 히잡과 챠도르를 착용하는 이란에서, 통신원은 여성들은 어떤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아랍보다는 비교적 활동이 활발한 이란에서,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 및 시합에는 남성의 직관은 불가능하다. TV 및 언론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식을 접할 뿐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란은 여성의 건강을 위해 체육 시간과 체육활동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여자축구선수들도 많고, 태권도를 비롯한 여러 운동을 도장에서 직접 배우는 여성들도 많은 편이다. 특히 태권도는 인기가 많아서 어려서부터 배우는 여성들도 많고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는 여자선수들도 많다. 이란에서 태권도와 양궁은 인기가 많고 국가대표 감독 중에는 한국 출신이 많아서인지 여자선수 중에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선수들도 많다.
<이란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장면 – 출처 : Tehran Times>
한편, ‘이슬람 여성 스포츠 연맹’은 이란에서 2018년 8월을 기점으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이슬람 협력기구 5개 장관 회의에서 이란이 제안한 ‘이슬람 여성 스포츠 연맹’ 부활 건에 대한 내용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4차 청소년 및 스포츠 장관 회의(ICYSM)에서 승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여성 스포츠 연맹은 1990년 설립해 활동하다가 2010년 잠정적으로 폐쇄조치 되었다. 이슬람 여성 활동 증진의 일환으로 8년 만에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모든 국적의 이슬람 여성들은 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란에서는 1993년, 1997년, 2001년, 2005년에 직접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여성 스포츠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였다. 이란 언론은 ‘이슬람 여성 스포츠 연맹’의 재개 소식을 전하며, 청소년부와 올림픽 위원회(National Olympic Committee)의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도 언급했다. 전 세계의 이슬람 여성들이 활발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이슬람 여성 스포츠 연맹(IFWS)’은 1993년에는 ‘국제 멀티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동 연맹은 문화적 및 종교적 제한을 고려해 이슬람 여성들을 위한 스포츠의 정체성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란에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과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를 비롯해 문화 및 종교적 한계를 지키는 다른 행사에서도 이란 여성을 비롯한 이슬람 여성 운동선수의 권리를 보존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이란 여성들이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모습 – 출처 : Mehr>
현재, 이란 여성들은 스스로 다른 이슬람 국가 여성들보다 스포츠 활동이 활발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무슬림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에 이란 여성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하는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으며, 남성들도 여성들이 하는 경기장에 입장을 할 수 없다. 이란 당국에서는 특히 여성들의 축구경기장 출입 통제 이유를 여성이 남성 선수의 노출된 몸을 보면 안 된다는 종교적 이유와 스포츠 경기 때에는 남성 관중의 성적 욕설과 위협으로 여성을 보호한다는 안전상의 이유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규정을 어기면 종교경찰이 체포하여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받기 때문에 여성들은 남자 축구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없었다. 이란 여성들의 축구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는 지난 40년 가까이 많은 논란과 화제를 낳았다. 2006년엔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들어가려 한 이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오프사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란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금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란 당국은 배구나 농구 등 일부 종목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을 일부 허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장 출입에 대해서만은 강력하게 금지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 경기가 열리는 날, 이란 국기를 들고 축구경기장을 찾은 많은 이란 여성들이 이란을 적극적으로 응원하여서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에 중계된 방송이나 유선 방송을 통해서 이란 여성들의 응원을 본 사람들은 경기장 출입을 금지한 이란의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여성들의 인권이 이란보다 취약하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월 개혁 조치의 하나로 여성의 축구장 출입을 허용했다는 소식은 이란의 많은 사람들과 여성들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여성들의 활동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있는 만큼, 이슬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에서 여성들의 축구장 경기 허용이 이루어질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참고 자료
http://www.tehrantimes.com/news/426473/Iran-revives-intl-federation-of-Muslim-women-s-sports&xid
http://www.tehrantimes.com/news/422912/Iran-set-to-revive-Women-s-Islamic-Games-sports-minister&xid
http://www.tehrantimes.com/news/424998/A-good-start-for-Iranian-women-s-presence-at-stadiums&x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