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9일, 마닐라에 위치한 SM North의 SKY Dorm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피한류데이 2>가 개최됐다. 2016년에 이어 2회 차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한국문화원’이 주최, 지난 행사와 마찬가지로 필리핀의 한류 커뮤니티 ‘PKCI (Philippine Kpop Convention, Inc.)’가 주관했다. PKCI는 케이팝 팬클럽 비영리 단체가 한류 팬클럽을 결속시킬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필리핀 내 케이팝과 및 한류의 인기를 반영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행사에는 한류 관련 세미나들이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는 한국 관광을 주제로 한 세미나였다. 필리핀 내 한류 매거진 《Sparkling》의 편집장 벨 얌바오(Belle Yambao) 씨는 ‘한류 핫스팟(Hallyu Hotspot)’이란 제목으로 한류와 관련된 한국 관광 명소들을 소개했다. 또한 해당 장소들이 왜 유명해졌는지, 한류와 연관시키면서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다. 소개된 관광지 중에는 통신원도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았다. 어떤 한 참석자는 ‘나를 서울로 데려가줘(Take me to Seoul)’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우연이었지만 이 발표의 주제와 딱 맞는 문구인지라 많은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편, K-뷰티 세미나도 열렸는데, 특히 여성 참가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중문화뿐 아니라 소비재 및 관광 분야가 세미나 주제에 포함됐다는 점은 한류가 K-Pop 및 K-드라마의 인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품 추첨 행사도 준비됐다. 작년보다는 큰 규모로 진행돼, 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선물을 받았다. 한편, ‘EXO’, ‘BTS’, ‘트와이스’, ‘아스트로’, ‘걸스데이’, ‘몬스타엑스’, ‘걸프랜드’, ‘인피니트’, ‘데이식스’, ‘세븐틴’, ‘소녀시대’ 등의 팬클럽들도 참여해 필리핀 내 한류, 특히 K-Pop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팬클럽들은 행사 현장에서 회원 가입 신청을 받기도 했다.
<한류 관련 한국 명소 세미나(좌), K-뷰티 세미나(우)>
이번 행사에는 지난 케이팝 경연 대회 ‘2018 피노이 케이팝 스타’ 보컬 부문 우승자, ‘2018 코스모스 K-Pop 보이그룹 페스티벌’ 우승자가 공연을 준비해 무대를 빛냈다. 중간중간 PKCI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행사의 진행을 돕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한류 행사가 PKCI 회원들에게 주는 기쁨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피한류데이 2 행사장 전경(좌)과 행사 진행을 돕는 PKCI 회원들(우)>
<행사에 방문한 필리핀 한류 팬들>
이번 <해피한류데이 2> 행사에서는 ‘Copy Cut’이란 코너가 새롭게 편성됐다. ‘Copy Cut’은 한국의 예능이나 드라마에 나온 주요 장면을 팀별로 나누어 그대로 따라 하고, 어느 팀이 더 잘 연출했는지 평가하는 게임이다. 행사 참여자들은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팀을 구성해 ‘런닝맨’, ‘화유기’ 등에서 나오는 장면을 연출해 많은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 밖의 프로그램으로는 드라마 주인공 신상을 객관식으로 묻는 퀴즈게임이 있었다. 퀴즈를 맞추지 못하는 팬들은 거의 없어, K-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예능 런닝맨의 한 장면을 따라하는 팀들(좌)과 경품 추첨 모습(우) >
<해피한류데이 2>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에는 10여 개 팀이 오픈 스테이지에 올랐다. 보컬 부문의 개인 참가자들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댄스팀이었다. 댄스팀이 선곡한 경연곡이 나올 때마다, 해당 케이팝 그룹의 팬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모모랜드’의 인기가 한창인데, ‘모모랜드’를 상징하는 문자 ‘M’이 새겨진 옷을 입고 히트곡 ‘뿜뿜’과 ‘배앰’을 부른 팀은 큰 환호를 받았다. 보이그룹의 인기도 여전했다. ‘BTS’, ‘EXO’의 노래를 경연곡으로 선곡한 팀이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찼다. 한편, 이번 <해피한류데이 2>의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 대상은 ‘애프터스쿨’의 ‘뱅’에 맞춰서 댄스를 선보인 팀 ‘Playdizz’에게 돌아갔다.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 참여팀(좌), 수상팀 단체 사진(우)>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 종료 후, 누군가 “다음에는 K-Pop 아티스트 및 인기 한류스타가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싶다”라 언급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번 행사가 케이팝 이외에도 한국 드라마 및 한류스타 팬클럽도 함께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해피한류데이 2> 행사를 통하여 필리핀의 한류 팬들이 함께 모여 K-Pop을 즐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필리핀에서 한류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