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 한국을 향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는 느낌이다. 한국교육원이 개설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어 학습에 열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개원 초기, 한국어 강좌 등록 학생은 140명 수준이었는데, 이번 가을학기 강좌 신청 인원은 230명이라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교육원 시설의 최대 수용인원은 220명이기 때문에, 신청자 모두 수강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원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태권도 강좌도 개설해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고, 등록자 수도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간 내에 한국어 강좌 등록을 하지 못한 수강 희망자들의 문의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늦었지만 등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문의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특히 미성년자들이 보호자를 동원해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통신원이 교육원에서 만난 중학교 학생의 학부형은 자신의 딸이 너무 한국을 좋아하는지라,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수강 등록을 간절하게 부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지한 한국어 강좌 열기>
우크라이나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않게 높다. 또한, 자녀들의 선택에 최대한 관심을 보이고 지원해주는 것이 현지의 모습이다. 한편, 한국교육원은 학습 분위기를 고려해 한국어 수강생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제한한다. 물론, 수강생 평균 연령은 20대 초반이다. 수강생 중에는 직장인도 있으며, 한국을 알고자 하는 중년층도 드물지만 존재한다. 때때로 13세의 학생이 보호자를 동반해 수강하고자 하지만, 14세가 되면 다시 신청하기를 권장한다. 이런 경우에는 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어렵지만,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의 주말 한글학교에 등록해 한국어 학습이 지속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태권도 수강생들의 모습>
예상치 못한 수강 희망자 숫자에 한국교육원도 예정에 없던 입문반을 새롭게 개설했다. 중급반 이상은 실제로 대학에서 한국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한국에서 일정 기간을 체류하고, 한국어 능력 시험 3~5급 성적을 보유한 수강생들이 신청한다. 초급반에는 이미 1년 이상 한국어를 공부한 수강생, 키예프 동양어 학교(외국어전문 초·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3년 이상 공부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다. 초·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 능력 시험 4급을 소지한 학생들도 드물지만 있다. 한국어 인기의 상승에 따라 한국어 능력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도 증가 추세다. 2018년 가을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 인원은 작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물론 중앙아시아 내 인근 국가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에 비교하면 너무나도 적은 숫자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크라이나 한국교육원에 한국어 강좌를 접수한 학생들의 목적은 한국어 학습을 향한 순수한 열정 때문며, 대다수 수강생은 ‘한국 애호가’다. 물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희망하기 때문에 수강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한국어 학습 열기는 우크라이나 대학에도 상승세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네프로시에 위치한 세관 재정 대학에서도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과목이 정식으로 채택됐다. 영어 이외에 한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은 졸업을 위하여 규정된 학점 이수와 한국어 능력 시험의 일정 등급을 취득해야 한다. 이에 드네프로 세관 재정 대학의 관계자는 “아시아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특히 세계 경제 10위의 위상을 자랑하는 한국과 언어 습득은 중요성을 지닌다”며 “수도 키예프에만 한국어 학과가 편중되지 않고 대규모 산업도시가 위치한 중부 및 남부지역으로 더욱 많은 한국어 학과가 개설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드네프로 대학 부학장은 드네프로가 한국어 능력 시험의 공식시험장으로 선정되길 희망한 바 있다. 드네프로 지역에 한국어 능력 시험장이 개설될 경우, 인근 지역의 한국어 능력 시험 응시자들의 지리적인 고충이 한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일한 응시 장소는 수도 키예프에 있다. 따라서 지방에서 한국어 능력 시험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오는 학생들도 많은 실정이다.
<국립 드네프로 세관 재정 대학 신입생 환영회>
우크라이나 내 한국 및 한국어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속시키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한국어 및 한국 관련 전문가를 이곳 우크라이나 내에서 양성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는 현지 분위기에 맞춰, 뚜렷하면서도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