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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펼쳐진 '한가위 국악 대공연'

2018-09-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곧 있으면 한국의 큰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한인회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겠지라는 통신원의 예상과는 달리, 올해는 한인회가 주관하여 미얀마 양곤 국립극장에서 국악 공연이 개최됐다. ‘한가위 국악 대공연이란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915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6시부터 한 시간 동안에는 한인단체, 미얀마국립예술문화대, 양곤외대가 무대를 꾸몄고, 7시부터 9시까지는 본공연인 국악 행사를 진행됐다. 미얀마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국악 행사인 만큼 한인회는 사전에 꼼꼼히 계획을 준비했다고 언급하며,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임을 알렸다. 이에 미얀마 종교문화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미얀마 국립예술문화대의 공연을 같이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이 방문해 이목을 끌었다. 홍성덕 이사장이 이끄는 한국국악협회 팀은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축하공연, 200310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공연이란 화려한 이력을 갖췄다. 미얀마에서는 최초로 국악 공연을 선보인 한국국악협회의 공연에, 미얀마 정부도 관심을 보였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장관, 양곤 주지사,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 등 여러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전에 티켓을 무료로 배포한 덕에, 국악 공연을 관람하길 희망하는 미얀마인들도 다수 방문했다. 행사 당일, 행사장은 2층까지 가득 찼다. 한인뿐만 아니라 한인들을 통해 행사 개최 소식을 접한 미얀마 사람들도 대거 방문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감사패 전달식이 간단히 진행됐다. 이후 주미얀마 한국 대사와 한인회장의 인사말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은 미얀마 국립예술문화대 학생들이 준비한 미얀마 전통공연으로 시작됐다. 좀처럼 미얀마 전통공연을 볼 수 없었던 한인들에게도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통신원은 전통공연이지만 현대식으로 변형된 느낌을 받았는데, 미얀마 사람들 역시도 신선했다고 표현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국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무대는 한국적 요소로 꾸며졌고, 민족의 한과 얼이 강조된 작품들이 선보여졌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만을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새로운 시도가 가미됐다. 대표적인 예시로, 한국의 전통 복식인 한복을 입고, 전통 악기인 장구, 꽹과리, 장구, 등을 연주하며 창을 불렀는데, 이와 함께 무대 한 켠에는 비보이팀이 올라 국악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행사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그럼에도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미얀마 사람들은 국악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마지막까지 열심히 관람하는 모습이었다객석의 환호와 호응에 무대에 오른 출연진들도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팀의 사물놀이 공연(), 한인회 합창()>

 

사실, 국악 공연은 한국 사람이라 할지라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요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예전보다는 줄었으리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행사에 참석한 미얀마 사람들은 본인들의 전통 의상과 비슷하다는 점 때문인지 한복과 부채춤 공연을 보며 한국인들보다 더 즐기는 듯했다. 공연 중간중간 옆의 한국인들에게 질문도 해가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공연을 관람한 현지인 ‘kay thwe oo’ 씨는 통신원에게 “(국악 무대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고 화려한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요즘, 한국아이돌들이 미얀마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국악 공연을 한국이 아닌 미얀마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깊다. 공연 내 모든 요소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감정을 건드리는 요소가 많았다고 덧붙여 언급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얀마 국영방송 MRTV에서도 뉴스를 방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미얀마 국민뿐만 아니라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이런 공연들이 많아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직접촬영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