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CIS 대학(원)생 한국학학술대회 인문학국제학술회의>
카자흐스탄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학교(아블라이한대학교)는 세계의 수많은 언어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다. 카자흐스탄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CIS 국가 중에서도 전문 언어 교육기관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구소련 시절,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시에 ‘아블라이한대학교’란 교명으로 개교한 카자흐스탄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는 당시 영어를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명문대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외국어대학교’와 동일한 아블라이한 대학교에 몇 년 전 한국학과가 개설됐다. 해당 학과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도 학습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인은 물론, 러시아아인, 고려인들도 한국어를 배우는 아블라이한대학교 한국어 학과. 통신원은 동 학과의 한국인 교수, 강호종 씨와 한국학과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카자흐스탄 아블라이한 대학교에 어떻게 부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009년 9월,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파견교수 지원사업으로 카자흐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에 부임하게 됐습니다.
대체로 한국인들은 아블라이한 대학교보다는 알파라비 국립대학교를 더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아블라이한 대학교와 한국학과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교에서는 1993년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1998년부터 정식으로 한국학 강좌가 개설되었습니다. 2012년 한국학센터를 개설하여 2012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 씨앗형사업'을 수행했습니다.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 중핵대학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핵대학사업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본교 한국학센터가 선정되었고요. 본교 한국학과는 2018년 9월 현재, 학부 전공생 320여 명, 제2외국어 수강생 100여 명, 대학원(석사/박사) 16명으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한국학 대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어떤 강의를 수강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학과에 세 전공(어문학전공, 통번역 전공, 한국학전공)이 있습니다. 세 전공 모두 한국어를 기본 강좌로 하여, 어문학전공은 언어학과 문학 관련 강좌가 중심입니다. 통번역 전공은 카-한, 러-한 통역과 번역 강좌가 중심이며, 한국학전공은 한국 관련 역사, 정치, 경제 등의 관련 강좌가 있습니다.
학과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매년 한글날에 한국학 포럼을 개최하여, 학술 및 문화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는 어떤 성격으로 진행되는지요? 한국학, 문학 등에 관련된 학술대회가 주요 주제입니다. 뿐만아니라 공공외교 세미나, 러시아-카자흐-한국어 통번역 포럼 등도 개최되고요. 대학생, 대학원생들도 많이 참가합니다.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경시대회도 개최되는데, 한국학 올림피아드, 한국학 퀴즈대회, 성균한글백일장 등 여러 대회가 있었습니다.
<제9회 중앙아시아 성균한글백일장>
현재 교수님은 어떤 강의를 하십니까? 한국어 문법론, 어휘론, 사회언어학, 한국 문학 등을 강의합니다.
언어대학교와 국립대학교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2010년 이전까지 카자흐 국립대와 알마티 사범대가 카자흐스탄 한국학을 주도하였으나, 2010년 이후 본교 한국학이 크게 성장하여 지금은 본교 한국학이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한국학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카자흐 국립대가 특정 교원의 정보 독점으로 인하여 한국학이 다소 정체에 빠진 반면, 본교는 교원 전체가 협력하여 한국학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언어대학교와 협력하고 있는 대학교가 있습니까?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국민대, 아주대, 부산외대 등 한국의 20여 대학과 자매대학협정을 체결하여 교환학생,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술대회, 경시대회, 현장실습 등의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
※ 사진 출처 : 장호종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