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참석한 전승민 주 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 – 출처 : 알마티 총영사관 제공>
재외공관 중 대사관 다음으로 영사관의 책임이 무겁다. 여러 직급의 외교 기관 중 총영사는 24시간 내내 사건 사고 및 법률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외국에 거주, 방문 및 체류 중인 모든 국민을 보호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현재 카자흐스탄 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알마티시에 위치해 있다. 한국은 1993년 카자흐스탄에 대사관을 개설, 1995년에는 알마티 분관을 총영사관으로 승격시켰고, 현재 알마티 한국 영사관은 카자흐스탄 내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고려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주 알마티 한국 총영사관은 개관 이래 비자 관련 업무를 제외하고도 여러 분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애쓰고 있으며, 노력의 일환으로 대구시-알마티시가 자매 결연을 맺은 바 있다. 통신원은 이러한 영사관이 진행하는 활동, 양국의 교류, 현지에서의 한국문화 등에 대해 전승민 총영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알마티 총영사관은 개설 이래 어떤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한민국은 1992년 카자흐스탄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1년이 지난 1993년 알마티에 대사관이 설치됐고요. 그러나 1997년 12월, 카자흐스탄 수도가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천도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2008년 대사관을 아스타나로 이전시키고 알마티에는 대사관 분관을 설치하였습니다. 2015년 10월 대사관 분관은 총영사관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저는 2015년 12월 초대 총영사로 부임했습니다. 총영사관은 알마티시, 알마티주, 잠불주, 크즐오르다주, 투르키스탄주, 쉼켄트 시 등 6개 지역을 관할합니다. 총영사관의 주요업무는 이들 관할 지역과 대한민국 간 경제, 통상,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우호 협력을 증진 시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비자 발급, 각종 공증 및 인증서 발급, 동포업무 지원 등이 총영사관의 업무 범위에 속합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근무하며 현지 문화를 자주 접하실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 국민이 공유하는 가장 큰 자산은 역사적, 문화적 친밀감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친밀감 때문에 저는 카자흐스탄 문화를 매우 좋아하고, 문화행사에 초대받아 갈 때가 가장 기쁩니다. 유르타 안에서 돔브라 연주를 들으며 쿠므즈와 베쉬발막을 먹을 때 아주 행복합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전통모자인 샤우켈레를 쓴 카자흐스탄 여자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주요 손님에게 샤판과 칼팍을 선물로 주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영사관은 알마티에서 한국문화를 홍보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문화 분야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와 K-Pop, 한글 등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저희 총영사관은 K-Pop 경연대회, 한국영화제, 한국문화축제, 한국어 말하기대회 등을 개최하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인도 카자흐스탄 대학이나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카자흐스탄 역사와 문화, 양국의 우호 협력 증진방안, 외교관의 삶 등을 주제로 자주 특강을 하며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의 한국사랑에 보답하고 있습니다.
요즘 언론을 통해 한국에서 거주하며 일하는 카자흐 근로자들의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영사님꼐서는 그들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일하는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주로 고려인 동포들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방문취업 비자(일명 재외동포비자, H2)를 발급하고 있으며, 농축산업, 어업, 제조업, 건설업, 음식점, 서비스업, 자동차수리업 등이 주요 취업 분야입니다. 이외에 한국에 투자 또는 법인을 설립하여 경영하거나, 운동경기 참여, 공연 활동, 모델로 단기간(90일) 취업하는 경우 취업비자 발급이 가능합니다.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알미티에 진출했습니다. 주로 어떤 기업들이, 어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요? 2018년 현재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기업들의 모임인 ‘지상사협의회’에는 33여 개의 기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한국석유공사, 신한은행, 롯데라하트, 우림건설 등이 있으며, 최근 서용건설, BNK(부산은행), 청연한의원 등이 새로 진출하였습니다. 과거 제조 및 건설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던 진출 기업이 현재는 병원, 은행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상사협의회에 등록하지 않은 기업도 있는바, 이를 감안할 때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기업은 33개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사관은 한국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 시 어떤 정보를 제공하십니까? 알마티총영사관 소속기관인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을 위해 카자흐스탄 현지 시장정보(경제현황, 진출전략보고서 등) 및 사업파트너 발굴 등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카자흐스탄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은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요? 2016년 2월, 바이벡 시장과 면담하고 알마티시 주재 한국기업 진출 현황을 설명하며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바이벡 시장은 다수의 국제기구와 은행, 외교단이 위치한 알마티의 투자환경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의 많은 기업 및 지자체에서 경제 및 문화협력 증진을 위해 알마티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와 한국 대구시가 자매 결연을 맺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두 도시의 협력은 언제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는 어떤 관계인가요? 대구시와 알마티시는 1990년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대구시는 주한외교사절단 및 자매도시 관계자를 초청하여 매년 ‘자매도시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4년, 대구시 무역사절단이 방문하여 현지 업체들과 면담을 진행하였고, 2017년에는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 등이 한-카 의료협력을 위해 알마티를 방문하는 등 민관학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