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한류 팬들의 가슴을 고동치게 하고 한류의 다양한 매력을 다시 한번 전역에 널리 알릴 ‘Korea-festival 2018’이 9월 22일부터 10월 6일까지 개최됐다. 한국의 추석 즈음 계획된 한국 문화 주간의 첫 포문은 22, 23일 양일간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대사 배 주니어 태권도 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태권도의 높은 인기만큼, 올해 대회에도 10체급, 480여 명의 선수들이 전국 각 지역에서 모여 실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국기원 시범단 공연, 경기대회 모습>
본격적인 대회 시작에 앞서 선보여진 한국의 국기원 시범단의 공연은, 시작부터 힘차게 날아오르는 발차기와 격파 시범 등을 선보여 곳곳에서 감탄사와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나,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역대 최대 성적인 5위라는 쾌거를 얻은 우즈베키스탄 국가 대표팀에게 메달 획득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된 태권도는 전국적으로 붐이 일정도로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대사 배 주니어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보여준 태권도 꿈나무들의 경기 모습 또한, 패기와 기운이 넘쳐났다. 이날 대회장에는 카시모프 체육부 제1차관과 마차노프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도 참석해 태권도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9월 27일 목요일 타슈켄트 윈담 호텔에서 진행된 ‘한식 요리 경연대회’는 우즈베크 현지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야채와 한국의 고추장, 참기름 등의 식자재가 어우러진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밥’ 경연대회가 진행되었다. 10명의 친 한파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선보인 비빔밥은 우즈베키스탄의 견과류와 만난 비빔밥, 과일과 만난 비빔밥, 노핫(콩)과 만난 비빔밥, 육회와 만난 비빔밥 등 다양한 주제들의 비빔밥이 현장에서 조리되었다. 특히나, 맑고 푸른빛의 전통 우즈베크 그릇과 사과를 소금에 절여 아삭함과 달콤함을 적절하게 담아낸 참가번호 8번 아나스타샤 부촉(26세, 여)은 자신이 개발해 즐겨 먹는다는 ‘왕 비빔밥’을, 그의 한국어 선생님인 정인숙 선생님에게서 비법을 사사 받아 만든 소고기 볶음 양념 고추장과 선보여 맛과 모양의 조화가 으뜸이라는 심사단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이번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밥’ 경연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만든 비빔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비빔밥의 오색 빛깔만큼이나 알찬 설명과 출중한 한국어 솜씨를 자랑한 아나스타샤 부촉은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 회사에 취직 하기 전인 9년 전까지만 해도, 한식 요리를 알지 못했고, 젓가락질도 못 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한식 요리를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좋아하게 된 한식을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대접하고 싶어 본격적으로 한국 요리를 배우게 되었으며 경연대회까지 참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개발한 왕 비빔밥은 우즈베키스탄의 특산물 중 하나인 사과를 소금물에 살짝 절인 후, 채를 썰어 넣어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사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채식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고기와 계란만 빼고 먹어도 풍부한 비타민과 다양한 야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자신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주로 한국 음식을 먹고 있으며, 특히, 비빔밥을 자주 먹는 편이라고 끝을 맺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식 요리 경연대회’ 1등을 차지한 아나스타샤 부촉과 정인숙 선생님(좌), 그리고 ‘왕 비빔밥’(우)>
뒤를 이어 진행된 ‘한식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한국의 저명한 요리전문가가 불고기와 김치 담그기 시범을 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 요리전문가 선보이는 불고기 조리와 김치 담그기를 보기 위해 함께 자리한 이들은 식재료 하나하나마다 건강을 고려한 설명과 조리 순서 등을 듣고 빛깔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맛본 후 온 입안에 퍼지는 한식 고유의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9월 29일과 30일 이틀간 개최된 ‘2018 한국 영화제’에서는 <미쓰 와이프>, <베테랑>, <봉이 김선달>, <댄싱퀸>이 상영되었다.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 영화제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기 위해 몇 시간 전부터 모여든 많은 인파들로 축제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한국의 사극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은 봉이 김선달의 재치와 영화 속 코믹한 장면 속으로 빠져들며 한국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함께 했다.
<'2018 한국 영화제' 포스터>
특히나, 올해도 여느 해 와 다름없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지방도시인 지작, 카르시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우정’을 주제로 사생대회를 포함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구성된 한국 문화 축제가 개최되면서, 지방 한류 팬들의 열열한 호응을 얻었다. 한편, 수도 타슈켄트에서는 ‘korea-festival 2018’의 대미를 장식할 공연으로 한국 대표 넌버널 뮤지컬 ‘JUMP’가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은 10월 2일, 투르키스톤 궁전에서 오후 6시 반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뮤지컬 ‘JUMP’ 공연 모습>
한국의 태권도를 비롯한 다양한 무술과 공중을 날아다니는 아크로바틱을 코미디와 조합한 뮤지컬 ‘JUMP’는 무술 가족이라는 주제로 각 등장인물마다 독특한 인물 설정과 코미디적 요소로 부장해 객석은 박장대소하며 박수갈채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무대와 객석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브라보!’를 외쳤다. 관객석의 끊이지 않는 기립박수에 공연 팀들은 다시 한번 짧은 태권도와 무술시범으로 보답해 공연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몇 번의 앙코르 무대를 끝으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한번 ‘한류’라는 이름으로 가슴 고동칠 내년을 기약하며 장장 10일 동안의 ‘korea-festival 2018’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