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주연 배우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가 점차 대만 현지에서 대중화되면서, 주연 배우 버금가는 조연 배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만 주간지 ‘이조우간(壹週刊 Nextmag)’은 최근 ‘한국 B급 배우의 고군분투기’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해당 배우들의 연기 인생을 보도했다. 소개된 한류 스타는 서현진, 이엘, 김동욱, 김재욱이다. 아래는 기사 원문을 통신원이 번역한 내용이다.
먼저 최근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로 배우 이민기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서현진은 한국에서는 이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여배우로 거듭났지만, 현지에서는 드라마 ‘또 오해영’로 비로소 대중에게 명성을 알린 배우다. 그녀의 연예계 활동 기간은 현지 대중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연예계 데뷔 15년 차에 빛을 보게 된 배우 서현진은 사실 아이돌 ‘밀크(M.I.L.K)’의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고, 가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 채 배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배우 서현진의 무명 시절 – 출처 : 이조우간>
‘밀크’는 ‘SM Entertainment’라는 한국대표 대형 연예 기획사가 양성한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멤버 교체와 예상치 못한 요소로 인해 2집을 내기도 전에 팀이 해체되는 국면을 맞았다. 이에 서현진은 돌연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배우 서현진의 부모는 가수 생활을 접고 배우의 길을 선택한 딸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서현진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 단역 배우부터 시작하게 된다. 같은 기획사 동료이자, 서현진의 둘도 없는 친구로 알려진 배우이자 감독 구혜선은 “배우의 길을 걷기로 한 서현진은 단편 영화 ‘유쾌한 도우미’와 ‘요술’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그녀의 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현지을 누구보다도 지지하며, 동료 배우로 아낌없이 응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서현진은 “만약 구혜선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서현진도 없었을 것”이라며, 구혜선을 향한 애정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현진은 ‘이조우간’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획사의 가수 출신이었지만, 배우의 길은 매우 험난했다고 전했다. 또한 어렵사리 얻게 된 공중파 드라마 ‘황진이’에서 배우 장근석의 아내를 열연했지만, “연기가 너무 서툴러 감독님에게 욕을 얻어먹으며 연기했다. 너무 혼이 난 나머지, 감독님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연기를 하던 단역 시절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서현진은 현재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배우지만, 그녀의 배우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인터뷰를 통해 알렸다. 이후 드라마 ‘신들의 만찬’, ‘오자룡이 간다’, ‘불의 여신 정이’ 등의 작품에서 조연 배우를 맡으며, 연기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여 전했다. 현지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못한 작품이나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주연 배우를 맡게 되면서 서서히 대중의 인지도를 얻게 된 배우 서현진은 2015년 ‘식사를 합시다 2’를 통해 그녀의 연기력을 대중에게 인정받게 된다. 또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많은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었다. 그녀의 자연스러운 연기력 덕분에 극 중 ‘오해영’을 표현할 다른 여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신들린 연기 실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배우 서현진의 대표 작품 – 출처 : 이조우간>
탄탄한 연기 실력 덕분에, ‘시청률 보증 수표’라는 수식어를 얻은 서현진은 차기작을 선택할 때마다 여론과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또 오해영’ 이후 출연한 ‘낭만 닥터 김사부’와 ‘사랑의 온도’는 매회 방영 때마다 기사화됐고, 함께 출연한 상대 배우들은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제30회 그리메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며, 대중과 예술 관계자들에게 이제는 ‘연기자 서현진’이라는 이름 하나로 그녀를 설명할 수 있게 된 배우 서현진은 최근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일주일 동안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톱스타를 열연하고 있다. 서현진의 연기력을 통해 원작에서는 보지 못했던 매력을 느낄 수있다. 한편,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원작의 뻔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매회 방영 때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언론 또한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그녀의 연기 인생은 ‘고진감래’라는 한 단어로 설명해도 무색하지 않다. 늘 새로운 작품에서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배우 서현진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현지 언론이 주목한 배우 김동욱과 김재욱의 연기 인생 스토리 – 출처 : 이조우간>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단번에 한류 스타 대열에 합류한 배우 김동욱과 드라마 ‘보이스’에서 주연을 맡은 김재욱도 이조우간이 주시한 스타로 지목됐다. 두 배우는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데뷔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주연 배우 윤은혜와 공유에게 머물러 있었다. 배우 김동욱은 김용화 감독의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현지에서 역대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의 주연 배우로 남게 되었지만, 그가 이 영화를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연기 인생은 마냥 순탄치 않았다. 2012년 ‘후궁 : 제왕의 첩’으로 어렵게 거머쥐었던 주연 배우는 흥행 실패로 돌아가고, 이후 영화 ‘하녀들’, ‘라이더스’에서 큰 빛을 보지 못하고 11년이라는 적지 않은 무명 생활 지냈던 그에게 영화 ‘신과 함께’는 그에게 인생 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선사했다. 사실,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 배우 차태현(김사홍)의 동생 역할을 맡은 김동욱은 비중 있는 배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흥행과 연기력에 힘입어 차기작 ‘신과 함께 2 - 인과 연’에서는 주연 배우로 거듭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배우 김동욱의 출연작 커피 프린스 1호점 및 신과 함께 촬영 중에서 – 출처 : 이조우간>
영화 ‘신과 함께’ 출연 전, ‘연기를 접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다는 배우 김동욱은 연기 인생 11년이라는 기간 동안 이루지 못한 연기를 하나하나씩 펼쳐가고 있다. 김동욱은 최근 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 김재욱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면서, 기이한 힘에 벌어지는 범죄 현장과 맞서는 열혈 형사를 맡아 그의 연기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11년이라는 시간 속, 대중에게 인상 깊게 남은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그 시간 동안 고뇌하며 수련한 연기력은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배우 김재욱이 주목받은 작품 – 출처 : 이조우간>
배우 김동욱과 함께 지목된 배우 김재욱 역시 17세에 모델 데뷔 이후 오로지 연기 외길 인생만 걸었지만, 크게 빛을 본 작품 없는 배우다. 그러던 중 2017년 방영된 드라마 ‘보이스’에서 성숙한 연기를 보여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물론 한류 스타와 함께 출연한 큼지막한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만, 그의 이름 세 글자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조연 배우를 역할을 맡아오면서 연기자 자질 논란을 빚고 질타를 받은 바 있지만, 묵묵히 걸어온 연기 인생에 최근 배우 김동욱과 함께 성숙한 연기로 서서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배우 이엘의 연기 고군부투기 – 출처 : 이조우간>
<배우 이엘이 출연한 다양한 작품들 – 출처 : 이조우간>
마지막으로 이조우간이 소개한 배우는 바로 ‘이엘’이다. 배우 ‘이엘’의 출연 작품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지 시청자와 여자 연예인들의 결정적으로 로망이 된 계기를 만든 드라마 ‘도깨비’에도 출연을 했다니, 믿기지 못할 일이지만 그녀는 ‘삼신할머니’로도 출연했다. 최근 공중파 드라마 ‘최고의 이혼’으로 현지 대중의 많은 공감대를 얻으며, 대중이 눈여겨보기 시작한 배우 이엘은 현재 강렬하고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끈다. 명문대 연기과 출신이지만, 2009년 데뷔 이후 단역이나 조연 배우로 활동해왔다.
<최근 배우 이엘이 열연 중인 드라마 ‘최고의 이혼’ 제작 발표 현장 - 출처 : 이조우간>
배우 ‘이엘’을 설명할 작품은 드물다. 하지만 모든 출연작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연기를 소화한 그녀는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명 시절의 배고프고도 뼈아픈 에피소드를 공개해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떤 배역이든 그 역할의 비중이 어떠하든 배우 ‘이엘’만의 색깔을 고집하고 걸어오던 그녀에게도 대중이 인정한 성숙한 연기로 그녀의 대표작을 만들고 있다.
주연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현상은 어쩌면 조연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연기 성장의 갈증을 토로하고 또 연기 인생의 2막을 걷고 있다는 보도에도 그저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상기 네 배우의 행보가 한국을 뛰어넘을지, 현지 언론은 주시하고 있다. 늘 인기 작가의 작품과 인기 연예인을 다뤄온 현지 언론은 이제 조연 배우도 주시하며 향후 주목받을 스타를 미리 캐치해 대중에게 공유하고 있다. 늘 ‘한류 스타’, ‘한국 드라마’ 하면 대중에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조금은 더 다양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참고 자료
https://tw.news.yahoo.com/b??身1-片歌手苦熬15年-徐玄振?紅奪?自嘲耐力足-壹特報-090900035.html
https://www.nextmag.com.tw/realtimenews/news/450408
https://tw.news.yahoo.com/b??身3-想圓星夢??餓-李伊窮到剩11塊動念整形轉運-壹特報-0910006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