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대부분의 나라 또는 민족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의복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의복 문화의 독특함이 부각 된다기보다, 현대식 옷차림이 보편화 됐다. 그럼에도 개별 국가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 그중에서도 전통 복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라오스도 마찬가지다. 통신원은 본 리포트에서 라오스의 지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전통 의상 ‘씬(Sinh)’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오스의 전통적인 의복 씬은 다양한 방법 및 직물을 이용해 제작된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20여 족의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사는 나라라는 점 때문이다. 라오스 각 종족의 대표성을 확실히 표현하는 의복을 라오스어로는 씬(Sinh)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영어로 번역하면 라오 스커트(Lao Skirt)다. 씬은 라오스 여성들을 위한 전통 의상이며, 이 옷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씬의 제일 상단에 위치하며, 후와 씬(Hua Sinh)이라고 불린다. 동 부분은 자신의 허리 사이즈에 맞게 입을 수 있게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은 픈 씬(Phuen Sinh)이라고 불리는 중간 부분이다. 마지막 띤 씬(Tin Sinh)은 가장 낮은 부분에 위치하는데, 가장 창의적이며 세밀한 부분이다. 픈 씬은 전체 씬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며, 사람들의 매력을 끌어당기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틴 씬은 주로 꽃, 나비, 사슴 등 다양한 식물과 동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다. 대부분 씬의 실크나 면 소재로 제작되며, 만드는 사람 또는 소수 민족에 의해 색상이 제각각이다.
<씬 부위 설명 사진 – 출처 : LAO AIRLINES 페이스북 페이지>
대부분의 씬은 자연에서 얻은 비단이나 면으로 제작되며 지역마다 생산되는 문양이 다르다. 씬의 대표적인 모양으로는 마이 랍(Mai Lab), 마이 먼(Mai Mon) 그리고 마이 캄 펀(Mai Kham Fun)의 세 가지가 인기가 있다. 자연적인 비단 재질의 씬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숙련도 높은 직조 기술과 좋은 품질 품질의 비단이 필요하다. 질이 좋은 비단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누에에게 영양가 높은 먹이를 먹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생산된 비단들을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후 라오스 전통식 나무 베틀에서 씬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여러 가지 문양의 씬 – 출처 : Miss Lao World 페이스북 페이지>
씬을 입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씬의 안쪽 옷감 양쪽에 보면 고무줄과 비슷한 긴 튜브가 있는데, 이를 묶어 자신의 허리 사이즈에 맞게 조절해서 입는다. 씬의 알맞은 기장은 무릎과 발목 사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주로 길게 입지만, 절대 발목을 넘어가지 않는다. 라오스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통해 씬을 입는 방법을 배운다. 그들의 고유한 상징 씬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 출근하는 직장인, 길거리 위, 전통 공연 및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 라오스 여성들은 모두 씬을 착용한다. 게다가, 공무원이거나 국립의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여성은 의무적으로 씬을 착용해야 한다. 만약 씬을 입지 않는 경우 출입이 제한된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검은색 또는 어두운 계열의 파란색 씬을 입어야 한다. 상의는 흰색 셔츠를 입는다. 직장이 있는 여성들은 학생 시절 때 입던 씬을 더 이상 입지 않지 않고, 화려하고 저마다 개성 넘치고 현대적 디자인의 씬을 입는 것이 보편적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유채색 및 밝은 계열의 색깔은 지양하는 편이 좋으며 검정색 혹은 짙은 색깔의 씬을 입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축제에 참여하거나 중요한 의식이 있는 경우는 라오스식 스카프를 함께 착용해야 한다. 이 스카프는 어깨너머로 반대쪽 허리까지 가로로 걸친다. 보석 또는 다양한 고급스러운 장식품을 더하면 파티 의상이 완성된다.
<학교에 등교한 라오스 여학생들 – 출처 : National University of Laos 페이스북 페이지>
씨양쿠왕(Xieng Khouang)과 후와판(Houaphanh) 지역은 라오스에서 가장 유명한 씬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품질 좋은 씬을 생산하여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에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씬은 라오스에서 가장 큰 시장인 딸랏싸오(Talad Sao)라는 곳에서 가장 많이 팔리며 비엔티엔 수도에 위치해 있다. 이 마켓 안에는 수많은 종류의 직물로 제작된 씬이 있으며 50~60여 개의 씬 가게들이 있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를 통하여 씬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도 많이 생겨났다. 이 씬들은 해외로 수출되기도 하는데 주로 라오스인들의 교민사회가 형성된 미국, 프랑스 등으로 수출된다. 10불 정도의 저렴한 씬도 있지만, 재질이나 디자인에 따라 700불이 넘는 고가의 씬들도 국내 및 해외로 유통된다.
씬(Sinh)을 입는 라오스의 여성 복식 문화는 라오스가 가진 고유한 문화다. 라오스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절, 관공서 또는 공식적인 자리에 참여할 때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는 라오스 고유 문화이기에 외국 국적의 체류자, 라오스 방문객이라면 준수해야 한다. 한류가 라오스에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면, 먼저 라오스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해와 수용의 태도를 보인다면 라오스인들이 보다 진정성 있게 한국문화를 받아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