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 오브 차이나(中國好聲音)’를 통해 최근 중화권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노래 ‘學貓叫’로 지명을 얻게 된 ‘碰碰姐弟(Pong Pong) 남매’가 얼마 전 2018 K-POP 인기가요 8곡을 새롭게 편곡 리메이크한 영상이 유튜브 1위를 차지하면서, 많은 네티즌의 찬사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인 이 두 주인공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보이스 오브 차이나’를 통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용기를 내었다고 전해지면서, 이 두 남매의 환상적인 호흡과 노래에 대한 열정이 중화권 내의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이들이 한국을 방문해 제작한 영상 ‘2018 꼭 들어야 할 인기 K-POP 8곡’이 현지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중화권에 이들 남매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그들이 이 영상에서 선보인 인기 K-Pop 가요 8곡은 ikon의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 MOMOLAND(모모랜드)의 ‘뿜뿜’, BTS의 ‘FAKE LOVE’, BLANK PINK의 ‘뚜두뚜두’, ‘Forever young’, Twice의 ‘dace the night away’와 ‘What is love?’ 그리고 소녀시대의 ‘Oh! GG’ ‘몰랐니’(Lil Touch)다.
<‘보이스 오브 차이나’에서 이름을 알린 PONG PONG 남매 - 출처 : ttshow>
<현지 Yahoo Taiwan이 조사한 유튜브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PONG PONG 남매의 케이팝 열창 영상 - 출처 : Yahoo Taiwan>
ikon의 ‘사랑을 했다’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흥얼거리게 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었고 BTS나 Twice는 국내에 제한하지 않는 넓은 팬층과 특히 중화권에서 유독 사랑을 받는 가수이기에 이번 8곡에 포함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국내에서 여자 아이돌 사이에 제일 큰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는 BLANK PINK와 모모랜드도 빠지지 않았다. 이제는 멤버 구성원이 가수의 길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류 K-Pop 스타의 한 획을 그었던 소녀시대의 곡도 포함되어 있다.
Pong Pong 남매가 열창한 8곡은 가사를 중국어로 개사해서 중화권 네티즌들이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었고,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는 한국의 가을 날씨와 정경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이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은 “한국 관광을 다녀온 것 같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상이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은 바로 이 두 남매가 가진 최고의 장점, 바로 편곡 실력 때문이었다. 물론 이 두 남매의 가창력과 네티즌의 공감을 사는 표현력도 이 두 남매의 성공비결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PONG PONG 남매가 ‘보이스 오브 차이나’를 통해 기존 유명 가수들의 극찬을 받은 점은 이들의 편곡 실력 때문이었다.
카메라 APP ‘틱톡’의 광고 멜로디였던 ‘學貓叫’에 개성을 가미하고, 단출했던 멜로디에 젊은 층이 좋아하는 랩을 넣어 빠르고 참신한 느낌으로 편곡했는데, 이 곡을 그저 유행하는 멜로디로만 여겼던 네티즌도 이 두 남매가 편곡한 곡을 듣고서야 이 노래의 매력에 다시 빠져들었다는 의견이 다수일 정도로 그들의 편곡실력이 뛰어난 점도 인기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영상 또한 각기 다른 템포와 다른 선율의 곡을 하나의 곡으로 편곡해 불러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음악적인 감각이 또 한 번 중화권 네티즌에게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11월 5일 현재 153,105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댓글만 해도 만 천개가 넘는다.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보면, “당신들의 재능을 좀 빌려주세요!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의 십분의 일이라도 우리는 충분해요!”(아이디: TiffWithMi)가 가장 많은 공감을 산 댓글로 추천됐으며, 이 밖에도 “서울의 경관이 참 아름답다!”(아이디: Yvonne Chua), “세상에나,,, 이 노래 정말 좋다!”(아이디: JIMMy 陳吉米), “Gaston의 마지막 랩 부분 정말 최고다!”(아이디: Madison Lau), “어쩜 저렇게 개사를 잘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 너무 잘 만들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아이디: 文藝少女), “역시 최강의 남매야!”(아이디: June Wong) 등의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곡이 중국어로 개사되어 다른 K-Pop 곡과 섞여 또 다른 분위기의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하면서 다른 K-Pop 곡은 왜 선별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아쉬움과 PONG PONG 남매가 편곡한 이 8곡 중의 제일 좋은 부분 등을 특별히 댓글을 통해 소개하거나 감상평을 상세하게 남기는 등 전문가다운 날카로운 지적 또한 아끼지 않았다.
필자는 이 영상을 2~3번 들어보면서, 이 영상의 제목을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K-POP 8곡 멜로디의 이음새와 가사를 PONG PONG 남매 재주껏 편곡했다 하더라도, 기존의 곡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느낌이 엇비슷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비웃기나 하듯 전혀 다른 느낌으로 탈바꿈한 곡을 들으면서, ‘이 곡들이 다 ‘K-Pop 곡이 맞긴 한가?’라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에서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K-Pop 곡이 현지 언어에 맞게 리메이크되어 선보일 때가 있지만, 개사만 되었을 뿐이지, 원곡처럼 많은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대중의 귓가에서 사라지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편곡의 신동 PONG PONG 남매가 편곡한 영상을 들으면서, ‘RECREATE’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기존 문화 콘텐츠에 ‘RE’가 덧붙여져, 또 다른 ‘CREATE’를 창출하고, 또 그 문화 앞에 붙는 ‘RE’는 어려운 기교나 기술의 융합이 아닌, 그저 새로운 시선과 방법으로도 또 다른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을 PONG PONG 남매의 K-POP 편곡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 참고자료
https://ttshow.tw/news/51130/
https://www.youtube.com/watch?v=CqOt_h5Lv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