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우크라이나 타슈켄트 롯데시티 호텔 타슈켄트 팰리스 컨퍼런스 룸에서 ‘2018 한국 방송 콘텐츠 쇼케이스(KOREA TV CONTENT SHOWCASE Uzbekistan)’가 개최됐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쇼케이스는 《MBC plus》, 《CJ ENM》, 《동아 TV》, 《Arirang TV》 등의 한국 케이블 방송국을 비롯해 ‘ICONIX’, ‘MICO’, ‘VOOZ’, ‘Xrisp’ 등 애니메이션 기획 전문 업체 등 11개의 한국 측 방송업체들이 참가했다. 2013년 마지막으로 쇼케이스가 개최된 이래, 5년 만에 재개최된 이번 쇼케이스에는 현지 국영 방송국을 비롯한 케이블 채널과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2018 한국 방송 콘텐츠 쇼케이스 홍보 영상>
쇼케이스는 한국 방송 콘텐츠 소개 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인기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예능 TV 프로그램 등이 선보여졌다. 특히나, 쇼케이스 한국 측 참가 방송업체 중 <뽀롱뽀롱 뽀로로>를 비롯해 <꼬마버스 타요>, <치로와 친구들>을 제작 보급한 아이코닉스를 비롯해 <뿌까> 캐릭터를 만든 VOOZ, <롤러코스터 보이 노리>를 제작한 Xrisp 애니메이션 기획 전문 업체들의 부스에는 상담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높은 관심을 나타낸 한국 애니메이션 기획 전문 업체 상담 부스>
러시아 TV 채널 《karusel》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몇 번에 걸쳐 방영되고 있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치로와 친구들>, <로보카 폴리> 등의 애니메이션은 이미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이자 인기 캐릭터이다. 이 중에서 <뽀롱뽀롱 뽀로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만큼 유명 캐릭터로 이와 관련한 우즈베키스탄 내 캐릭터 사용 및 우즈베크어 버전 제작을 위한 판권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직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영된 적 없는 애니메이션 관련 상담도 상당수 진행되었으며 차후 지속적인 정보 업데이트를 신청하는 현지 방송 업체들도 있었다.
〈러시아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karusel’에서 방영한 ‘뽀롱뽀롱 뽀로로’ - 출처 : www.yandex.ru〉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만난 현지 주최 업체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 판권 구입 문의는 그동안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가족들과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쇼 오락프로그램 특히나,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제작 마스터 문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축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의 제작방식 마스터 비용, 제작 관련 기술, 야외 제작방식 등의 문의가 이어졌다.
<드라마 관련 상담 진행 현장>
더욱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인터넷상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던 ‘도깨비’를 제작한 《CJ ENM》 상담 부스에서도 현지 방송 관련 업체들의 상담이 상당수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방송사별 상담 부스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 사극과 관련해 최근에 방영된 사극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최근 우즈베키스탄 방송계는 국영 방송 채널들을 제외한 케이블 TV 채널들에서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크고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가장 많은 시청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코미디 프로와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 혹은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가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우승자는 러시아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진출해 최종 경연 라운드를 펼치며 종종 큰 화제를 불러 모은 후 고국 무대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종전과는 다른 애정 관계에서 과감해진 내용의 터키 드라마들이 대세로 다시금 떠오르며 드라마의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적지 않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우즈베키스탄 방송계의 큰 변화적 흐름에 따라 5년 만에 다시 개최된 이번 쇼케이스는 시기적절한 만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대표적으로 큰 반응을 보인 애니메이션, 스포츠 프로그램, 드라마, 사극을 제외하고도 아이돌을 대상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과 다이어트, 트렌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은 방송 수입은 물론, 마스터 제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변화에 충실히 뒤따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방송계의 한류 콘텐츠 확장이 내심 기대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