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흔적을 따라서 역사원정대' (Babalar izimen) 공식 발표 현장>
현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에서 활동하는 ‘조상의 흔적을 따라서 역사원정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정대의 설립자 사파르 이스카코비츠(Sapar Iskakov)는 사업가이자 사회활동가, 여행가, 기자, 역사학자 카자흐인이다. 대통령을 포함해 카자흐인이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뿐만 물질적 기부와 지원으로 아니라 공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카자흐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원 ‘Kipchak’도 운영하면서 시인, 학자, 가수들에게는 상을 수여해오고 있으며, 매년 국제문화축제 ‘Music of the Great Steppe’를 개최해오고 있다. 집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집을 지어주며 ‘고아 수출’을 반대한 대표적 인물이다. 특히 역사학에 관심이 많은 사파르 이스카코비츠는 역사 연구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와 주러시아 카자흐스탄 대사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브가 ‘Imangali Tasmagambetov’ 연구원을 방문한 현장.
사파르 씨가 연구원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주로 12세기와 15세기 카자흐 역사에 관심을 보인다. 당시 부족이 어떻게 활동했고, 어디까지 이동했는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당시 어떤 국가들과 관계를 맺었는지는 그의 주요 관심사다. 사파르가 운영하는 역사 연구소는 위의 연구를 지속하며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공개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아스타나에서 과거 카자흐스탄 국가 ‘데시티 킵차크’ 관련 당시 도시 구성과 지도를 공개했다. 옛 카자흐 땅에 40개 이상의 도시들이 존재했음을 검증한 것이다. 또한 카자흐 민족이 단순 유목민족이란 개념을 깨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개된 자료들은 카자흐 정부에 공식적으로 공개됐으며 현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사파르 씨가 이끄는 역사원정대는 올해 4월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몽골칸국 시대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방문의 일환이었다. 고성(古城)들을 찾아 촬영된 자료들은 카자흐 국영방송 《하바르(Khabar)》를 통해 뉴스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러한 타국과의 교류 역사 이야기는 앞으로도 60분씩 방영될 예정이다.
<조상들의 흔적을 따라서 역사원정대 기자회견>
올해 봄, 연구팀 및 원정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통신원도 함께했다. 한국학자들과 여러 교류를 추진했다. 앞으로 사파르 씨는 한국 관련 학술대회 진행을 계획 중이다. 내년 가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양국의 역사에서 협력과 교류에 대해 흥미로운 발표를 할 예정이며, 현재 40여 개국에서 학자를 초청하려 준비 중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앙아시아와 그 관계 역사가 길어 고구려 시대부터 조명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신원은 한국 방문을 비롯해 계획 중인 학술 대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선생님이 주도하시는 ‘조상들의 흔적을 따라서 역사원정대’는 현재까지 다양한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어떤 나라들을 방문하셨는지, 또 어떤 형태로 학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원정대는 한국을 포함 27개 국가를 방문했습니다. 동쪽의 일본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까지, 서구부터 인도, 시리야, 이집트까지 갔습니다. 다른 지역들에도 갈 예정이고요. 구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면 한국을 비롯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벨로루시, 헝가리, 독일, 조지아, 이집트, 인도, 이탈리아, 로마(바티칸), 요르단,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중국, 리투아니아, 레바논, 몰도바, 몽골, 폴란드, 러시아 연방(Kabardino-Balkarian Republic, Karachay-Cherkess Republic, Dagestan 공화국), 미국, 시리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40개국의 학자와 역사가, 연구자들과 학술적인 관계를 깊이 맺었습니다. 다양한 외국의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공동으로 여러 학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봄에 한국을 방문하셨는데요. 방문의 목적은 무엇이었나요?
우리의 원정대 ‘Babalar izimen’는 올해 4월 6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몽골 군대의 흔적을 따라 일본에서 출발했고, 도착 일 제주도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항파두리’를 찾아갔습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거기서 고려 군대가 몽골군대의 침략에 저항했거든요. 현재 그 장소에는 전시실, 기념물 및 독특한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돌하르방 공원에도 가서 카자흐 돌과 비교하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다음날 서울로 올라갔고, 서울에 머무는 동안에는 강화산성을 방문해 몽골군대가 침공한 성을 돌아보기도 했스빈다. 역시 그 성을 촬영하고, 사진을 찍고, 학자들과 협의를 하였습니다. 이 장소는 몽골의 2차 침공에 저항하며 고려의 군대와 왕이 성을 쌓은 곳이거든요. 또 서울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한국 음식을 먹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를 발견하신 적이 있는지요?
우리는 독특한 중세 지도를 발견했습니다. ‘Stralenberg’ 지도인데요. 제작년도는 1730년입니다. 이 지도에서 우리는 당시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Karakalpaks’와 ‘Kyrgyz’ 그리고 현대 우즈베키스탄의 영토의 일부는 카자흐칸국의 일부였습니다. 카자흐칸국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지도는 1620년대에 카자흐 민족의 정착상을 보여주며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분명히 볼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입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릴 지도는 알 이리시 지도로, 시칠리아(이탈리아)에서 1154년에 제작됐습니다. 역시 카자흐스탄의 영토를 묘사합니다. 그 당시 카자흐스탄에 4개의 민족 ‘Kimak’, ‘Kypchak’, ‘Oguz’, ‘Azkishi’가 살고 있었습니다. 본 지도는 카자흐스탄의 약 40개 도시를 보여줍니다. 이 중 현재 ‘Taraz’와 ‘Isfijab(Sayram)’ 두 도시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도시들. 또한 지도에는 별도로 16개의 ‘Kimaki’ 도시 정도가 있습니다. 그들은 남쪽의 알마티(Almaty) 지역에서 북쪽의 토볼 스크(Tobolsk) 도시까지 위치합니다. 이 도시들은 몽골 이전 시대에 카자흐스탄의 조상이 도시문화를 발전시켜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로써 카자흐 역사에서 도시문화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었죠.
<공개된 중세 카자흐 지도>
곧 학술회의를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학술대회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학술대회를 비롯해 2019년에는 역사적인 내용을 번역해 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입니다. 그 목적은 역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역사학문을 대중화하는 데 있고요. 또 일반 시민들이 우리나라의 훌륭한 역사에 대해 많이 알기를 원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한 외국 학자 초청이 예정돼있는지요? 한국학자 초청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우리는 한국학자, 연구자들을 많이 초청합니다. 한국의 역사가들은 중세 역사 시대를 및 여러 튀르크 민족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한국의 역사와 위안 왕조의 관계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요. 또 아시다시피, 주요 왕족은 ‘킵챠크’인데, 역사적 사실대로 위안 시대에는 국가 내외부로 카자흐의 ‘Kanli’, ‘Naiman’, ‘Jalair’이라는 칸국 출신들, 현재 적들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투르크 민족인으로서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실 튀르크 민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이 한국인과 위안 왕조의 상호관계에서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알튼오르다(Алтын Орда - Golden Crown)’ 국가의 왕자인 ‘Tangut’은 한국침공에 참전했다는 것을 연구 결과로 얻었고요. 한국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사파르 씨는 아스타나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국제적인 학술대회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까?
현재 여러 생각이 있습니다. 학술대회를 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도 우리는 비디오 형식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여러 나라의 역사 외국과 관계를 전문적으로 알고 계신 유명한 교수들을 초청할 것입니다. 매달 5-6명의 학자들을 카자흐스탄에 초청하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 연구에 관한 논의, 토론도 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한국 교수님들도 많이 참여하면, 양국간의 학술적인 관계와 교류가 더욱더 발전한다고 기대합니다.
※ 사진 출처 : '조상들의 흔적을 따라서 역사원정대' 및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