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이하 KOPIA) 타슈켄트 사무소에서 매년마다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 김치 체험행사가 11월 20일 타슈켄트 고려인 문화협회 뒷마당에서 진행되었다. 고려인 동포들과 우즈베크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8 한국 김치 체험행사’에는 1.2톤의 절임 배추와 1,020인분 김치속 양념이 준비되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김치 체험 행사장인 고려인 문화협회 정문에는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고려인 동포들과 우즈베크 국민들로 북적이었으며 손에는 김치를 만들고 담아갈 봉지들과 비닐장갑이 들려 있었다. 미리 준비된 500여 석의 자리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몰려든 참가 객들로 인해 2번에 나누어 김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다.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현지 언론사들의 경쟁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주최 측인 KOPIA 측은 김장 채소(배추, 무) 재배기술 교육, 김치 재료 및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사장 입구에서 각자에게 나누어진 간단한 김치 관련 소개서는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로 배포되어 참가 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2018 한국 김치 체험행사’ 참가객(좌), 현재 언론사들의 행사 취재 모습(우)>
본격적으로 시작된 김치 만들기 현장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들의 학과 재학생, 한국어 학당 수강생 및 각 우즈베키스탄 기관들과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었다. 테이블 위에 깨끗하게 절여진 배추와 양념 속을 마주한 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담소를 나누며 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치속을 절인 배추에 버무리며 배추 잎을 떼어먹어 본 이들은 한국 김치는 그동안 알고 있던 ‘짐치’(고려인 동포식 김치)보다 더 매콤하기도 하지만 액젓과 어우러져 그런지 생선과 다양한 채소 맛이 느껴져 훨씬 감칠맛이 돈다고 시식 평을 내놓았다.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참가 객들은 한국에서 먹어본 김치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만족해했다.
<일주일 후 결혼식을 앞둔 ‘라비르’와 아버지 '알로마'>
김치 만들기 행사 공고를 보고 아버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라바르’는 일주일 후가 결혼식이라 아버지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하고 오늘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라바르’의 아버지 ‘알로마’ 또한, 한식은 ‘대장금’ 드라마를 통해 보면서 한 번쯤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오늘 딸과 함께 참가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자신이 만들 김치를 두 손 가득 담아 보여주었다.
김치 만들기 행사를 준비한 KOPIA 타슈켄트 사무소 안희성 소장은 매년 김치 만들기 행사를 진행해 오면서 김치를 이해하고 즐기는 이들을 보면서 이제는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행사 주최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는 더 많은 고려인 동포들과 우즈베크인들의 김치 만들기 체험 참여를 위해 가능한 한 더 많은 양의 배추와 무를 재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치 만들기 행사장 옆에는 떡과 막걸리 한식과 우즈베크 전통 음식인 ‘오쉬’ 가 준비되어 김치와 만난 오쉬를 맛본 많은 이들은 기름진 밥과 매콤한 김치의 조화에 만족스러워했다. 그 중에서 김치가 너무 맛있어 몇 년째 김치 만들기 행사에 참가한다고 밝힌 동방대학교 한국어 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올마즈’는 올해는 떡과 어우러지는 김치의 매력에 빠져 앞으로도 행사가 계속 진행되는 한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고려문화 협회, 아리랑 요양, 국립 타슈켄트 농업대학교에서 3일간 진행된 ‘2018 김치 체험행사’는 매콤한 김치와 한식의 맛을 전하며 우즈베크 전통의 맛과 어우러지는 또 하나의 문화 소통 창구가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는 평생을 간직할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