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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필리핀 유명 일간지에 게재된 한류 체험 기사

2018-12-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필리핀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Inquirer)의 리포터 '니코 디존(Nikko Dizon)'이 한류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을 쓴 기사가 1125일 자 인콰이어러에 게재됐다. 기사 제목은 '늦깎이 누나의 고백 - 한류가 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나(Confessions of a late-bloomer ‘Noona’? how the Korean wave turned my life upside down')'이다. 이번 기사가 통신원에게 새로웠던 이유는 해당 매체의 리포터가 자신의 경험을 매우 진솔하게 썼다는 점도 있지만 남북한이 처한 분단의 상황과 이에 따른 군입대, 더불어 이를 보는 한류 팬들의 마음도 함께 다뤘다는 점 때문이다. 기사의 한류 체험담은 해당 매체의 리포터인 니코 디존이 뉴욕에 잠시 머무를 때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잠이 부족한 상황도 이겨낸다. 그녀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기사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필리핀의 국민 배우이자 가수 '앤 커티스(Anne Curtis)'와 평범한 자신의 공통점을 한류 스타를 좋아하는 점에서 찾고 동질감을 느꼈다는 점이다. '앤 커티스'도 자신처럼 한국 연예인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니코 디존은 한류 스타의 군입대뿐만 아니라 필리핀이 한국전쟁 참전국이었다는 사실을 통해 한국 분단의 현실과 한국 군대, 나아가 한국 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필리핀과 한국의 동질성도 발견하며 본인의 의견을 적어 나갔다. 동 리포터는 2013년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을 둘러본 경험이 있는데, 동 경험은 그녀가 위의 인식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래는 기사의 주요 내용을 통신원이 번역한 것이다.

 


<인콰이어러에 게재된 한류 기사 - 출처 : www.inquirer.net>

 

문화를 통해 세계의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문화의 중요성과 영향을 인정하고 알아보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석사 때 국가 안전관리분야를 전공했다. 그때 한 나라의 사회 문화적 정체성, 또는 그 결핍이 어떻게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공부했다. 한국 정부가 국민이 좋아하고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 문화를 의도적으로 그리고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것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1990년대 후반에는 아시안 이웃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국 문화의 인기의 물결이 엔터테인먼트와 스킨케어 그리고 음식을 통해서 미국, 유럽, 중동에까지 다다랐다. ‘Hallyu’ 또는 ‘Korean Wave’로 불리는 한류는 이미 색다른 것이 아니다. 한류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국의 간접적이고 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이 되었다.

 

나는 필리핀 사람이지만 최근에 한국 드라마에 빠진 이후로는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한류가 지난 20년 동안에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의 많은 사람들을 매혹 시킨 것에 비하면 나는 늦깎이 한류 팬이다. 지난 7월 미국에 있을 때 잠들기 전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태양의 후예'를 보았다. 결과적으로는 4개의 에피소드를 그날 밤 모두 다 보았고, 3일 밤에 걸쳐 16개 에피소드를 모두 보았다. 잠을 설칠 때, 나는 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보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인 사이의 한계를 초월한 사랑이 표현됐다. 미투 운동이란 사회적 이슈도 함께 언급됐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다시 한국 드라마 힐러를 시청했다. 내 오른쪽 눈꺼풀이 경련을 일으켰지만 나는 계속해서 보았다. 긴 휴가 덕분에 낮잠을 적당이 잘 수 있기 때문이다. ‘힐러는 내게 최고의 한국 드라마다. 배우이자 뮤지컬배우 지창욱과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민영은 내 인생 최고의 한국 배우들이다.

 

나는 지난 7월부터 10개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 11월에는 글쓰기 프로젝트가 있어서 드라마 보는 것을 잠시 중단 중이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는 시간적 여유와 체력, 그리고 절제력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어떤 에피소드는 내용을 질질 끌 때도 있고 비현실적이거나 스토리라인과 잘 맞지 않은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수준이 높다. 주제가 무겁거나 단조롭다고 해도 주제라고 해도 세심하게 계획되어있고, 구성이 잘 짜였다. 연출과 연기도 훌륭하다로맨스 드라마의 경우, 잔상이 오래 남는 장면들도 적당히 배치되면서 또 이야기의 전개 속도는 빠르다. 해당 에피소드를 언제쯤 끊어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어머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계속 보다가 아침 7시에 주무신 적도 있다.

 

한편, 한국 드라마에는 친숙함에 더불어 이국적인 매력도 동시에 존재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친숙한 요소를 드러내지만 동시에 이질적인 요소도 가미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별에서 온 그대'는 누구나 공감할 법한 애틋한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제목 자체에서도 느껴지듯 '별에서 온', 평범하지 않은 세계관은 이질성을 보여준다. 동 드라마는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인데 최고 한류 스타 전지현(천송이 역)의 위트있는 대사가 너무 좋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한국 드라마, 스타, OST 뮤직비디오, 콘서트, 주인공의 인터뷰, 예전과 최신 뉴스 등 찾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든 찾아서 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친구들에게 잠들기 전 한국 드라마를 보는 습관에 관해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이는 한류 여정의 일부라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나는 지난달에 지창욱 필리핀 팬클럽에 가입했다. 그 팬클럽은 베트남과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Korean Artists Organization of Philippine Fan Clubs(KOPFA)' 산하 팬클럽 중 3번째로 큰 팬클럽이기도 하다. 나는 지창욱, 박민영, 송송 커플, 손예진, 정해인, 진구, 하지원, 그리고 전지현(비공식 계정), 소지섭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중이다. 한류 스타의 인스타그램은 평범한 나와 천만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유명한 필리핀 연예인인 앤 커티스(Anne Curtis)’와 동질감을 가지도록 만든다. 왜냐하면 그녀도 나처럼 한류 스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닐라에 돌아온 후, 길이 막힐 때면 드라마 OST를 듣고 있다. 한국어를 너무 많이 들어서 필리핀 말도 한국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이제 주말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 전념한다. 한국어 강의에서 가장 어린 학생은 9세다. 한국어를 많이 배워서 내년 4월에 지창욱이 군에서 제대하면 내가 한국에서 지창욱을 인터뷰 할 수 있기를 바란다20137, 지금은 돌아가신 편집장이 남북한 휴전협정 60주년 기념 취재차 나를 한국에 보냈다. 당시엔 명동이 뭔지도 몰랐지만 판문점, 유엔군사령부 건물, DMZ, 북한의 판문각을 보는 데에는 흥분되어 있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알기 어렵겠지만, 필리핀도 1950년에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한국을 도왔다. 그래서인지 한반도가 위기에 있을 때마다 한류 스타들이 걱정되기도 한다. 10여 명의 한류 스타들이 군 복무 중이다. 한류 스타의 팬클럽은 본인들이 사랑하는 스타의 입대 소식에는 슬퍼하고, 제대 소식에는 팬클럽 차원에서 축하한다12, 매서운 추위가 예상되지만 나는 내 친구와 함께 한국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보기 위해서다. 자막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좋다. 이것이 한류를 경험하는 한 부분이니까.

 

지창욱의 팬 리포터 니코 디존이 작성한 기사는 지창욱이 출연하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관람 차 부산 방문 계획으로 마무리됐다. 그녀의 한류 사랑이 삶의 활력이 되고 다양한 경험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 뮤지컬과 여행 이후, 그녀가 작성할 추후의 기사들도 기대가 된다.

 

참고자료 

인콰이어러》 기사, https://lifestyle.inquirer.net/315003/confessions-of-a-late-bloomer-noona-how-the-korean-wave-turned-my-life-upside-down/


  • 성명 : 김영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 약력 : 현) Faith Academy 국제학교 교사 한국산업인력공단 필리핀 지사 실장, 고려대학교 언어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