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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캄보디아 케이팝 축제 성료

2019-06-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0인조 댄스 여전사 'OMG',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최종 본선 진출 유력
인도차이나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나라 캄보디아는 무더운 열대 날씨만큼이나 케이팝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지난 2013년 첫 예선 대회를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도 케이팝 페스티벌이 어김없이 열렸다. 올해 영예의 대상은 블랙핑크의 와 트와이스의 댄스 무대를 선보인 10인조 여성 그룹 'OMG'에게 돌아갔다. 지난 6월 7일 오후 4시(현지시각)부터 프놈펜 한캄협력센터(CKCC)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케이팝 페스티벌에서 최종 우승자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 대상을 차지한 여성 그룹 멤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 동안 자리를 떠날 줄 몰랐고, 장내는 8백여 명 현지 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캄보디아 케이팝 축제는 1차 예심을 통과한 쟁쟁한 실력과 기량을 가진 10개 본선 참가팀들이 가창 부문, 댄스부문으로 나눠,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부터, 파워 넘치는 강렬한 춤사위에 뜨거운 감성적 퍼포먼스로 무장한 케이팝 댄스 전사들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 위 열연을 펼칠 때마다 객석은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지난 6월 7일(금) 캄보디아 프놈펜 왕립대학교 내 한캄협력센터(CKCC)에서 열린 제9회 케이팝 캄보디아 페스티벌 현장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대사 오낙영)이 주최하고 캄보디아 최초 한인 연예기업 케이브 엔터테인먼트(대표 정금석)가 주관한 이번 케이팝 페스티벌은 지난 2011년부터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의 공동 주관사로 나선 KBS 방송 측이 캄보디아 현지 취재에 나서, 뜨거운 현지 한류 열기와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2019 케이팝 페스티벌 대상을 차지한 여성 10인조 그룹 OMG의 열연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 외에도 캄보디아 현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4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N-TIC(지온, 상욱, 진서, 승후)은 심사위원 자격으로 초대된 데 이어, 특별 무대까지 선보여, 현지 젊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회에 앞서 주최 측은 부대 이벤트로 한국 관련 퀴즈왕을 뽑는 퀴즈온 코리아대회와 함께 한식 체험, 한복 입기 행사 등 다채로운 한국문화체험 이벤트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불과 6개월여 만에 캄보디아 팬덤이 생길 만큼 현지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신인 4인조 남성 그룹 N.TIC 멤버 지온이 축하 무대에 나서 멋진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왕립프놈펜대학교에 재학중인 여대생 미어 쏘피아양(21)은 “그 어느 해보다 참가팀들의 기량과 실력이 뛰어난 데다, 다채로운 한국문화체험축제로 꾸며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대상을 차지한 여성 댄스그룹 OMG는 오 대사로부터 대상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천 달러를 받았다. 2등 상과 3등 상은 가창 부문과 댄스 부문에서 2팀씩 각각 뽑혔으며, 트로피와 상금 300불을 받았다. 오낙영 대사는 “케이팝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함으로서,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한층 더 가까운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채춤 등 한국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캄보디아 남성 댄스그룹의 공연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시상식을 마친 뒤에도 일부 관객들은 열기와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듯, 무대 앞으로 나가 참가자들과 어울려 즉석에서 케이팝 플래쉬몹 댄스를 펼치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외교부와 한국방송공사(KBS) 공동주최로 매년 대한민국 창원에서 열리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은 이미 알려진 대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케이팝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나라별 예선을 통과한 각 나라의 대표들은 또다시 전문가집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약 15개국 팀에게만 최종 본선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아직 단 한 번도 최종 본선 무대에 진출한 적이 없다. 현지 케이팝 팬들은 늘 이 점을 아쉬워했다. 심지어 바로 이웃 나라인 태국 참가팀(K-BOY)이 지난해 대회 우승을 차지하자,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부러운 시선과 함께 묘한 경쟁심(?)이 발동되기도 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오낙영 대사가 2019 케이팝 페스티벌 입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회 심사에 참여한 한 방송국 관계자는 “올해는 대상을 차지한 여성 그룹 ‘OMG’가 주관사인 KBS 방송 관계자들이 인정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 캄보디아를 대표해 처음으로 한국 본선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귀띔해주었다. 이번 2019 케이팝 페스티벌은 Bayon TV 등 현지 주요 지상파 방송국을 통해 전국 안방에 생중계되었다. 대상을 차지한 여성 그룹 OMG는 멋진 댄스 실력에 미모도 출중해, 관심의 대상이 됐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부터 일반 현지 기업들뿐만 아니라, 현지 진출 우리나라 모 금융기업이 자사 홍보모델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사 측과 물밑 섭외 중이라는 깜짝 소식도 전해 온다.

<한캄교류센터(CKCC) 다목적홀을 가득 채운 8백여 현지 관객들이 케이팝 공연을 보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로, 캄보디아는 2000년대 초반 공전의 히트를 친 여성 그룹 ‘원더걸스’를 흉내 낸 짝퉁 걸그룹이 탄생할 정도로 케이팝의 인기가 대단했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여세를 몰아 수년 전부터는 한국 케이팝 음악만을 24시간 소개하는 My TV 같은 음악 전문 방송국이 따로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사이의 ‘강남스타일’ 이 인기의 정점을 찍은 후부터는 예전에 비해 최근 케이팝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3월 가수 비와 같은 해 12월 2NE1 전 멤버 씨엘의 캄보디아 특별 무대는 3만여 현지 팬들로 가득 찰 만큼 대단했으며, 이를 통해 케이팝의 대중적 인기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었다. 최근 이 나라에선 블랙핑크와 BTS가 대세를 이루며 케이팝 인기를 이끄는 중이다.

<2019 케이팝 대상을 차지, 한국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여성 그룹 OMG가 행사를 주관한 한인 연예 기획사 K'VE 엔터테인먼트사 나윤정 대표와 함께 시상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정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캄보디아/프놈펜 통신원]
약력 : 현) 라이프 플라자 캄보디아 뉴스 매거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