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웨딩드레스’가 카자흐스탄 TV 채널 ‘세메이 TV’에서 방영 중이다>
이제 카자흐스탄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올인’, ‘불새’, ‘대장금’, ‘가을동화’, ‘겨울연가’, ‘진실’, ‘풀하우스’, ‘바람의 아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의 신부, 나의 사랑’ ‘연애의 발견’, ‘이 죽일 놈의 사랑’, ‘별은 내 가슴에’, ‘이브의 모든 것’, ‘빈집’ 등 수년 동안 수많은 콘텐츠가 인기리에 방영됐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카자흐스탄 지방 방송국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하면서 한류 콘텐츠의 접근성은 크게 향상됐고, 보편적인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 국민 방송 《카자흐스탄(Quzaqstan)》 산하의 세메이(Semey) 지방 방송국 《세메이 TV》는 ‘웨딩드레스’, ‘인현왕후의 남자’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부터 ‘깨미’ 등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방영 콘텐츠 모두 카자흐어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세메이는 카자흐스탄의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구소련 시기에는 카자흐스탄 알라쒸 오르다(Alash Orda) 임시정부의 공식 수도이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문화, 역사 및 정치의 조국으로 통한다.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이순신 격인 카반바이 장군(Kabanbai batir)부터 비 보란바이 재판장(Bi Boranbai), 시인 아바이(Abai), 유명 철학자 샤카림(Shakarim),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가 무흐타르 아우예조프(Mukhtar Ayezov), 음악가 와이스(Yais)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과의 교류나 한국 방송의 방영은 드물었기에, 한류 콘텐츠의 방영은 이례적이면서도 고무적이다. 세메이 도시 주민들은 다른 여러 방송사 채널을 통해 접하고는 있으나, 세메이 도시의 자체 방송 채널에서 한류 콘텐츠를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세메이시와 한국과의 문화교류는 빈번하지 않았지만,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 한국문화원은 세메이 소재의 다스탄 시네마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하고 한국 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그 덕택에 현재 세메이에는 한류 콘텐츠를 선호하는 관객 수는 증가하고 있다. 여러 콘텐츠의 흥행 속, 애니메이션 ‘깨미’의 방영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깨미’는 주말 아침 8시에 방영된다. 어린 아이들이 모두 집에서, 잠에서 깨자마자 볼 수 있는 시간대다. 그 덕에 카자흐스탄 어린이들은 뽀로로만큼 ‘깨미’를 즐겨 시청한다. 성인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한다면, 아이이들에게는 애니메이션이 그 수단이 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특히 교육적인 콘텐츠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서도 호평을 이끌 수 있기에, 양질의 키즈 콘텐츠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호의적인 여론을 형성한다. 또 다른 한류 콘텐츠 ‘인현왕후의 남자’는 주요 뉴스가 방영된 이후인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방영 중이며, ‘웨딩드레스’는 주말 저녁 10시에 편성됐다. 모두 황금시간대를 확보한 셈이다.
<‘세메이 채널’에서 방영 중인 ‘인현왕후의 남자’>
사실, 한국과 세메이는 문화적으로 교류가 빈번하진 않았지만 경제적으로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세메이는 구소련 해체 이후 대우 자동차의 ‘버스 공장’이 들어선 도시이기도 하다. 공장은 현재도 가동 중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교류는 지속돼왔다. 한국의 경동대학교는 세메이 소재의 샤카림 대학교와 자매 관계를 맺어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고 해외봉사단을 파견하는 등, 활발히 교류해오고 있다. 경제, 교육 분야에서의 교류가 콘텐츠 방영을 이끌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쌓인 교류의 흔적은 한국과 한류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형성했다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카자흐스탄 동부 도시 세메이에서 한류 콘텐츠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현지 대중들의 관심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세메이 TV》 웹사이트, https://semeytv.kz/ru/series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