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진열된 K-Pop 관련 도서들>
CIS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차츰 증가하고 있다. 케이팝의 인기는 케이팝을 주제로 한 도서의 발행과 판매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시(전 아스타나)에서 ‘멜로만(MELOMAN)’이란 대규모 서점에서 케이팝을 주제로 한 도서들이 판매 중이다. 이례적인 현상이다. 멜로만은 누르술탄 소재 쇼핑몰인 케루엔 몰(Keruen Mall) 내부에 배치된 서점이다. 동 서점은 대도시 알마티, 심켄트 등에도 지점을 두고 오랜기간 사업을 운영해왔다. 통신원은 케이팝 관련 책을 조사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해보았는데, 현재 카자흐스탄 서점가에서 판매 중인 도서들은 대부분 한국, 미국에서 먼저 발행, 러시아 소재 출판사에서 번역된 후 카자흐스탄으로 입수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통신원이 방문했을 당시, 판매 중인 케이팝을 주제로 한 책은 7개였다. 『BTS와 나(BTS и Я Фанбук, 팬북)』, 『케이팝은 라이프스타일(K-Pop как стиль жизни)』, 『BTS』, 『케이팝 팬들을 위한 한국어(Корейский для фанатов K-Pop)』, 『The army 케이팝 스티커북』, 『EXO』 등이었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케이팝 아티스트에 대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멜로만에서 판매 중인 팬북 ‘BTS와 나’>
첫 번째 책의 제목은 팬북 『BTS와 나』. 책 속에는 그룹의 구성, 데뷔 배경, 멤버 개인의 이야기, 그룹의 이야기가 담겼다. 뒷부분에는 방탄소년단에게 쓰는 편지 양식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이 그룹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붙어있다. 구매자가 자신의 꿈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구매자들은 언제든 케이팝 아티스트와 만나거나, 이들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아티스트와 관련된 일종의 기회를 상상하며 이 칸을 채울 것 같다.
<서점에 진열된 도서 ‘케이팝은 라이프스타일’>
두 번째로 소개할 책은 『케이팝은 라이프스타일』이다. 이 책은 문화 현상으로서 케이팝의 세계적 확산에 집중하는 것에 더불어, 아티스트들의 패션에도 집중한다. 스타들이 착용한 브랜드 제품의 디자이너는 어떤 과정을 거쳐 아이템을 제작하는지, 해당 아이템 착용을 통한 스타일링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각 페이지에서는 멋진 사진, 케이팝 패션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한국의 아름다움, 메이크업의 비밀, 스킨케어 팁 등도 언급돼있다.
<또 다른 판매 중인 도서, ‘BTS’>
세 번째로 발견한 책은 『BTS』.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책이라면 누구나 읽고 싶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가장 유명한 케이팝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한류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익숙한 이름이다. 혹자는 ‘한국’을 떠올리면 BTS를 연상시킬 정도다. 케이팝은 이렇게 한국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문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동 서적은 BTS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멤버 개인의 성장배경, 취미, 언제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했는지, 어떻게 유명해질 수 있었는지, 선호하는 음식까지, 모든 정보가 총망라되어있다. 러시아어로 번역된 『BTS』를 구입하는 독자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었다. 아무래도 사진의 대부분이 사진으로 다채롭게 구성돼있다는 점도 판매고에 큰 영향을 줄 듯하다. 네 번째 책은 『케이팝은 한국의 음악 혁명』. 흥미롭게도 저자는 미국인 마크 제임스 러셀(Mark James Russell)이다. 책은 케이팝을 ‘혁명’처럼 등장했다고 전한다. 저자는 아시아의 한국에서 시작된 케이팝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케이팝은 새로운 트렌드이자 문화 현상이라 칭한다. 이를 입증할 방법으로는 유튜브 조회 수를 사례로 제시한다. 유명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가 수억 회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다섯 번째는 『케이팝 팬들을 위한 한국어』다. 역시 러시아어 번역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행된 책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책의 기획 의도에 맞게, 독자들은 가수, 노래, 사랑, 리듬, 그룹 등 케이팝에 관한 핵심 단어를 배울 수 있다. 이어 책은 간단한 의사소통에 필요한 말, 표현 및 쉬운 문법들을 정리해두었다. 노래 가사의 발음도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간단한 회화문도 쓰여 있다. 아마 케이팝을 무척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마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케이팝 팬들을 위한 한국어’>
여섯 번째 소개할 책은 『EXO』다. 엑소의 팬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엑소는 카자흐스탄에서 BTS에 더불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엑소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커버댄스 그룹도 여러 문화 행사, 학교 축제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책은 『The army 케이팝 스티커북』. 약 30페이지 내외로 구성된 스티커북에는 케이팝 관련 스티커들을 만날 수 있다. A6 크기로 제작돼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팝 스티커 북>
앞서 소개한 책의 가격대는 보통 책들보다는 높게 책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르술탄뿐 아니라 여러 도시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소개한 책은 대부분 케이팝을 주제로 설정했지만, 이 책들을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를 홍보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www.meloman.kz/catalogsearch/result/?search_cat=0&q=k-pop http://keruencity.kz/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