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가 시행된 지 2주째이다. 모든 벨기에 언론들은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소식도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그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한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얼마만큼 낮아졌는지 또는 다시 얼마만큼 높아졌는지 매일 현지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코로나19 뉴스로 도배되는 상황에서 벨기에 언론이 3월에 보도한 한국 문화 관련 소식을 정리해 보았다. 먼저 영화계 소식이다. 2016년 벨기에에서 가장 화제가 된 한국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었다. 당시 겐트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고, 영화 전문 언론사 《버티고(Vertigo)》의 편집장이 겐트영화제에서 주목할 영화 중 하나로 <부산행>을 직접 추천할 정도였다. 《버티고(Vertigo)》는 지난 3월 23일 ‘<부산행> 감독, 속편 영화 줄거리 및 사진을 공개하다(Train to Busan-regisseur lost plotdetails en eerste foto’s vervolg)’라는 제목으로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반도>에 관한 소식을 게재하였다.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반도’ 관련 기사 – 출처 : 버티고>
기사에 따르면 영화 <반도>는 <부산행>의 일반적인 속편이 아니라 같은 배경에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 새로운 이야기라고 한다. 제목이 <반도>로 정해진 이유로는 “이 영화의 내용은 <부산행>의 4년 후에 일어나는 일이다. 한반도는 좀비들이 생겨나면서 황폐해졌고 따라서 한국이라는 지리적 특징만이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제목을 <반도>로 결정했다”고 밝힌 연상호 감독의 발언을 인용하였다. 또한, 영화 <반도>가 <부산행>보다 영화 스케일이 훨씬 크다는 점을 밝히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 BTS 온라인 한국어 강의 관련 기사 – 출처 : HLN >
K-Pop의 대표주자 BTS(방탄소년단)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벨기에 언론사 《HLN(het laatste nieuws, 헛 라트스터 뉘우스)》은 3월 23일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BTS가 온라인으로 한국어 강의를 하다(BTS gaat online Koreaanse lessen geven om verveling tegen te gaan)’라는 제목으로 BTS의 한국어 온라인 강의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벨기에에서도 매우 인기 높은 K-Pop 스타인 BTS가 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다며,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30회 분량으로 한국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팬들이 BTS의 음악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BTS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팬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청한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게시했다고 전했다.
<주목해야 할 8명의 의상 디자이너로 선정된 김해김 디자이너의 작품 – 출처 : 메트로>
마지막은 K-패션 관련 소식이다. 지난 3월 13일 《메트로(Metro)》는 ‘주목해야 할 8명의 패션 디자이너(Acht modeontwerpers om in de gaten te houden)’라는 제목으로 8명의 의상 디자이너들을 선행했는데 그 중 두 명이 한국인이다. 기사에서는 “다음에 소개되는 디자이너들은 오늘날 당신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미래의 스타 디자이너들이다”고 말하면서 첫 번째로 한국 디자이너 레지나 표와 두 번째로 김해김을 소개하였다. 레지나 표에 대해서는 “런던에 사는 이 한국 디자이너는 검은색, 베이지색, 갈색 그리고 강조되는 파란색과 초록색 등 가을 색상을 선택했다. 레지나 표의 드레스는 퍼프나 비대칭적인 어깨 실루엣으로 꾸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소개된 김해김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파리의 김해김 패션쇼 무대에서는 사랑과 예술이 쇼의 주된 테마였다. 한국의 전통적 의복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대칭이자 비정형적인 실루엣과 여기저기 새겨진 스트릿 웨어의 포인트들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코로나19도 한국문화로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온 듯하다. 벨기에 K-Pop 팬들은 BTS의 한국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집에서 머물러야만 하는 지루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최신 드라마와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초기 빠르게 확산될 때 이로 인해 K-Pop으로 쌓아 올린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퇴색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오히려 그 반전의 결과가 현재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다. 벨기에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와 한국인의 시민의식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벨기에 한류팬들은 한국문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는 것이다.
※ 참고 자료 https://vertigoweb.be/train-to-busan-regisseur-lost-plotdetails-en-eerste-fotos-vervolg/ https://www.hln.be/showbizz/celebrities/bts-gaat-online-koreaanse-lessen-geven-om-verveling-tegen-te-gaan~a0f2ff70/ https://nl.metrotime.be/2020/03/13/must-read/acht-modeontwerpers-om-in-de-gaten-te-houden/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