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홍콩에서도 많은 이들이 바깥출입을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이 생기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홍콩 인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데, 그 대표작으로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이태원 클라쓰>를 꼽을 수 있다. 홍콩에서는 드라마 <도깨비>의 흥행 후 한국 드라마의 흥행이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홍콩 시위와 코로나 19가 연이어 터지며 콘서트, 팬 미팅 등 각종 문화 이벤트가 취소되며 한류 콘텐츠의 유입에 위기가 오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한류의 효자 콘텐츠인 드라마가 다시 힘을 쓰게 되자, 드라마에 삽입된 OST도 덩달아 큰 인기를 얻게 되어, K-Pop의 명성도 되찾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류 콘텐츠 팬 모임에서 활동 중인 홍콩 인 미키는 “워낙 한국 관련 영상물을 좋아하고, 모바일과 TV, PC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 드라마를 더욱 많이 접하게 됐다”며 “주변 한류 팬들 사이에서도 유행했던 한국 드라마를 다시 보기 하거나, 최근 한국에서 방영 중이거나 종영된 드라마를 찾아보고 시청 평을 나누는 일이 더 잦아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우선 현재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는 《VIU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호텔 델루나>로 시청률 2위를 달리며 선전 중이다.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주연은 한류 스타 아이유와 여진구가 맡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공개한 2020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드라마 콘텐츠로 <호텔 델루나>(8.2%)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어서 <태양의 후예>(3.0%), <대장금>(2.3%), <킹덤>(2.1%), <도깨비>(2.0%), <그녀의 사생활>(2.0%)이 뒤를 이었다. <호텔 델루나>는 판타지 멜로 물을 표방하며 홍콩 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파라다이스시티는 한국을 방문하는 홍콩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가 홍콩에서 방영을 시작하며, 드라마에 삽입된 곡들도 다시금 사랑을 받으며 홍콩 아이튠즈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태연의 <그대라는 시>,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과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등이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홍콩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아직 홍콩 내에서 방영은 하지 않았지만 각종 채널을 통해 홍콩 팬들의 사랑을 미리 받고 있는 드라마들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되는 한류 콘텐츠가 홍콩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tvN》 드라마이자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이 대표적인 예로 국가별 일간 ‘Top 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리며 특히 아시아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빈과 손예진이라는 특급 한류 스타의 등장과 북한과 남한의 특수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멜로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 <이태원 클라쓰>또한 주인공 ‘박서준 앓이’ 열풍을 일으키며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콩 팬들을 만나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두 드라마 모두 OST도 크게 히트를 기록해, 홍콩 케이케이박스(KKBOX) 차트와 아이튠즈 차트 상위를 넘나들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드라마로 한국어 배우기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홍콩 인 루시아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은 아쉽게 모두 취소되었지만, 슬랙 혹은 줌과 같은 화상 메신저를 이용한, 드라마 한국어 배우기 수업은 오히려 활성화됐다”며 “특히 최근 <호텔 델루나>가 방영을 시작하며 한국 드라마에 빠져드는 홍콩 인들이 늘어났고, 드라마 한국어 배우기 수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은 기존 대비 두 배 가량 많아졌다”고 했다. 루시아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문화 교류에 한계가 있는 현 시점에 한국 영상물의 인기가 OST로 이어지며 K-KPOP 열기를 이어가는 등 한류의 불을 지속해서 지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홍콩에서 정식 방영이 시작된 호텔델루나 – 출처 : Hallyusg>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 역시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 출처 : Medium>
<‘이태원 클라쓰’ 역시 넷플릭스 상에서 ‘박서준 앓이’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출처 : 코리아타임즈>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