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언론분석] BTS는 새로운 비틀스인가

2020-05-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속적으로 벨기에 언론에 노출되는 K-Pop 스타는 단연 BTS(방탄소년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는 머물러야 하는 팬들을 위해 한국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제작한 소식부터 투어 연기 소식까지 BTS에 관한 최신 뉴스는 벨기에에서도 빠르게 업데이트된다. 지난 4월 9일 온라인 저널리즘 및 엔터테인먼트 《뉴스멍키(Newsmonkey)》는 ‘BTS 다음 주말 봉쇄 권태에 맞서 공연 영상을 무료로 스트리밍하다(BTS streamt volgend weekend gratis concerten tegen lockdown-verveling)’라는 제목으로 BTS 소식을 전했으며, 4월 10일에는 이 소식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사 《켓넷(Ketnet)》이 ‘BTS 예전 콘서트 실황 영상 공개하다(BTS zendt oude concerten uit)’라는 제목으로 게재하였다. 이에 더하여 BTS가 이제 1960년대 거대한 문화적 영향력을 가졌던 비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어권 언론사 ≪DH≫는 4월 19일 기사에서 ‘BTS는 새로운 비틀스인가?(BTS, les nouveaux Beatles?)’라는 제목으로 BTS에 관한 뉴스를 실었다.

< BTS와 비틀스를 비교한 기사 – 출처 : DH >

기사에 따르면 BTS의 성공은 전성기 시절의 비틀스와 비교된다면서 “BTS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수백만 명에 이르는 팬을 거느리며 하나하나의 행보마다 열풍과 황홀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BTS의 일곱 멤버는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네 명의 멤버들과 비교되곤 한다”고 밝혔다. “2019년 가장 최근의 순회공연에서 BTS는 약 백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예전 비틀스처럼 1년 내 빌보드 앨범 차트에 3개의 음반을 정상에 올려놓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BTS와 비틀스의 빌보드 앨범 차트 성과에 대해서도 비교하였다. 하지만 인지도에 대해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복잡하다는 견해다. 벨기에 리에주 대학의 음학과 크로스토프 피렌(Christophe Pirenne)은 “60년대에는 대중음악에 문외한 사람들도 비틀스는 알았다. 오늘날 길을 걸어가는 50대에서 70대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BTS에 대해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반면 11세부터 20세 연령층에게 BTS는 대중음악의 새로운 너바나(Nirvana)이다”고 말했다. 피렌 교수에 의하면 BTS와 비틀스는 다른 음악성을 추구한다고 한다. “비틀스가 자신들만의 곡을 만들고 연주하며 예술가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BTS는 다른 보이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곡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 각각의 멤버들이 가진 매력들이 있지만 이 멤버들은 다른 사람으로도 채워질 수 있다. 비틀스가 보편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면 BTS는 젊은 세대를 위한 그룹이다”고 피렌 교수는 말했다. 

< BTS 콘서트 연기 소식 – 출처 : 태그매그 >

 BTS 관련 소식은 4월 말까지 계속 이어졌다. 4월 28일 《태그매그(Tagmag)》는 ‘불행히도 BTS 투어가 연기되다(Helaas: BTS-tour wordt uitgesteld)’라는 제목으로 BTS의 유럽 투어 연기 확정 소식을 게재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BTS의 ‘Map of the Soul’ 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가 이미 예상되었지만 이제는 공식화 되었다고 한다. BTS의 미국 투어가 이미 한 차례 연기되었고 이번 유럽 투어도 연기가 확정된 것이다. 콘서트가 다시 열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안타까운 뉴스를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BTS가 벨기에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40대에서도 BTS에 대해 알고 있으며 BTS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벨기에 사람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BTS는 벨기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하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 이미 확고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Pop 스타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지고 멤버들은 다른 멤버로 쉽게 교체되도 그 그룹에 큰 문제가 없다는 유럽인들의 견해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음악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BTS가 가사와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음악성과 멤버들의 강한 개성이 유럽에 제대로 알려지면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편협된 견해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BTS를 통해 K-Pop의 문화적 영향력이 더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 자료
https://www.dhnet.be/medias/musique/bts-les-nouveaux-beatles-5e96f388d8ad584f6e0ef403
https://newsmonkey.be/bts-streamt-gratis-concerten/
https://www.ketnet.be/karrewiet/10-april-2020-btw-zendt-oude-concerten-uit
https://tagmag.news/helaas-bts-tour-wordt-uitgesteld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