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재 벨기에 언론에서 한국 대중음악, 드라마 그리고 영화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벨기에 언론사들은 한국 대중문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으며,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인 분석까지 더하여 보도의 질을 높이고 있다. 벨기에에서 7월 한 달간 보도된 한국 대중문화와 관련된 많은 뉴스들 중 흥미로운 기사들을 요약해 보았다.
<가수 싸이의 근황 관련 기사 – 출처 : 뉘우스블라트>
먼저 K-Pop 관련 기사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이름이 등장하였다. 벨기에 네덜란드어권 유력 언론사 《뉘우스블라트(Nieuwsblad)》는 7월 14일 기사에서 ‘지난 10년 중 엄청난 히트를 친 가수가 사라졌다: 싸이의 현재 근황은?(Hij had de monsterhit van het vorige decennium, maar daarna verdween de zanger: hoe is het nog met Psy?)’이라는 제목으로 벨기에 대중들에게 매우 유명한 가수 싸이를 소환시켰다. 기사에 따르면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싸이는 조용히 사라졌으며, 비록 오늘날 각광을 받지는 못하지만 무대 뒤에서 내일의 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K-Pop이 오늘날 우리 차트의 일부가 된 것은 싸이 덕분이다. 엄청난 히트를 친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로 아시아에 대한 우리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세운 업적과 함께 성공 이후에 온 슬럼프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언급하였다. 지난 달 컴백과 함께 뮤직비디오 이슈로 주목받은 블랙핑크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벨기에 언론사 《헛 라트스터 뉘우스(Het Laatste Nieuws)》는 7월 16일 기사에서 ‘거센 비난 후 뮤직비디오 영상을 재편집해야만 하는 블랙핑크: “소품으로 종교적 상징을 사용하지마”(K-pop-sensatie BlackPink moet videoclip aanpassen na felle kritiek: “Gebruik geen religieuze symbolen als rekwisiet”)라는 제목으로 블랙핑크의 신곡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관련 이슈를 게재하였다. 기사에서는 “K-Pop 그룹 블랙핑크가 How You Like That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재편집하면서 힌두교 신 부분을 삭제했다”면서 “6월 30일 공개된 원본 영상에는 코끼리 머리를 한 가네샤 신의 모습이 담겨있었으며, 이 영상이 뜨자 많은 팬들, 특히 인도 팬들은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도가 넘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이태원 클라쓰’ 관련 기사 – 출처 : 르 수리카트 매거진>
벨기에에서 넷플릭스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기사도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벨기에 프랑스어 문화전문매체 《르 수리카트 매거진(Le Suricate Magazine)》은 7월 17일 기사에서 ‘이태원 클라쓰, 한국 드라마의 첫걸음(Itaewon Class, premier pas dans le K-drama)’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벨기에 넷플릭스에서 방영중인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관련 소식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태원 클라쓰는 동일한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2020년 한국에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3월 28일부터 넷플렉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적인 한국문화의 열풍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간단한 드라마 줄거리와 함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였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현대적 모습의 단면을 보여주며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면서 “식당 개업과 함께 보여주는 성공의 과정을 통해 한국 현대 사회가 가진 야망과 열정은 물론 성공을 위한 자발적 희생 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고 기사는 설명하였다. 이번 벨기에 언론 기사들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의 이슈에 대해 전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K-Pop 스타의 사건 사고는 벨기에 언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왜 어린 K-Pop 스타들이 쉽게 자살을 선택하는지 통신원에게 묻는 벨기에 지인들이 생길 정도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이슈는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세계 속 한국 대중문화의 위치를 상기하고, 앞으로는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벨기에 사람들은 한국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한국을 더 알고자 더 다양한 한국 대중문화를 경험하는 상황이다. 벨기에 언론도 기다리듯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벨기에 대중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는 K-Pop과 K-Drama가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 자료 https://www.lesuricate.org/itaewon-class-premier-pas-dans-le-k-drama/ https://www.hln.be/showbizz/muziek/k-pop-sensatie-blackpink-moet-videoclip-aanpassen-na-felle-kritiek-gebruik-geen-religieuze-symbolen-als-rekwisiet~aa472244 https://www.nieuwsblad.be/cnt/dmf20200713_95480082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