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은 카자흐스탄에서 ‘문화적 샴쌍둥이’ 같다. 드라마, 케이팝은 한국문화의 중요하고 대표적인 분야인 동시에, 언론에 소개될 때도 두 장르는 같은 시기, 함께 소개된다. 이 두 가지 장르의 한국문화는 전 세계에 널리 퍼졌고, 사람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소비하고 선호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케이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 혹은 영화로도 흘러간다. 그만큼 ‘문화적 샴쌍둥이’인 것이다. 한편, 지난 8월, 카자흐스탄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사이트 ‘Nur.kr’은 한류 관련 두 가지 소식을 전했다. 하나는 8월 한달 동안 간헐적으로 쇼 비즈니스(Show Business)란에 실린 케이팝과 관련된 소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11일 ‘팩트와 생활의 지혜(Fact and Life Hack) 섹션에 실린, 현지에서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 관련 기사였다. 쇼 비즈니스, 팩트와 생활의 지혜 섹션에는 주로 국내외 문화, 생활,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이 전달되는데, 코로나19 창궐 이후에는 문화 관련 기사가 늘었다. 먼저 케이팝 관련 기사를 올린 기자는 바키르 아카노비치 이브라기모프(БАКИР АХАНОВИЧ ИБРАГИМОВ)로, 쇼 비즈니스 분야 이벤트를 다루는 기자다. 주로 유명인, 셀러브리티 등에 대한 에세이나 국내외 대중 음악계의 소식을 전한다. 8월 한 달 안에만 블랙핑크의 로제, 제니, NCT의 한과 마크에 집중해 소개했고, 인지도가 높은 케이팝 아이돌 그룹을 소개하며 막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다뤘다.
쇼 비즈니스란에 실린 케이팝 스타 소개 기사는 해당 스타가 어느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또 팀에서 맡은 파트는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며 스타 개인의 성격, 성향, 외국어 실력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좋아하는 음식, 음악, 영화도 쓰여있다. 몇몇 스타의 소개 기사에는 공연 영상도 함께 첨부됐다. 기사들은 이처럼 특정 사건이나 소식이 아닌, 한류 스타의 삶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한국 드라마 ‘미녀의 탄생’ 관련 기사>
한편, 같은 웹사이트의 ‘팩트와 생활의 지혜’란에는 드라마 <미녀의 탄생> 관련 기사도 게재됐다. 기사를 쓴 기자는 티무르 알리 예프(ТИМУР АЛИЕВ)로, 카자흐스탄에서는 유명하고 권위있는 영화 평론가다. 8월 내 <미녀의 탄생> 관련 기사를 제외하고도 <닥터 이방인>에 대해서도 글을 썼다. 기사는 주로 콘텐츠의 줄거리와 등장인물과 배우진을 소개하며 인기 요소를 분석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정리한다. 한편, <미녀의 탄생>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SBS》에서 21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로, 한국에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은 약 10%였다. 평론가는 <미녀의 탄생>을 본 시청자들의 의견은 대부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적 의견도 함께 소개했다. 드라마 속 숨겨진 광고가 과도하게 많다는 점, 때때로 규범과 도덕성을 위반하는 등장인물 등이었다.
<기사는 10명의 시청자 평가 중 부정적인 의견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자는 동 드라마의 여러 인기 요소를 짚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욕과 야한 장면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다고 서술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배경 음악, 흥미롭고도 코믹한 스토리라인, 상대적으로 가벼운 줄거리로 연령대를 막론하고 가볍게 보기 좋다는 점 등도 함께 언급됐다. 8월 2주 동안 게재된 한국문화 관련 기사는 여러 편이 있었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케이팝과 드라마는 언론에서 소개되는 주요 장르다. 분석의 깊이가 얕고, 큰 이슈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화된다는 것은 카자흐스탄 내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의 인기를 방증한다. 무엇보다 여름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은 현 시점, 가볍고도 흥미로운 기사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아도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한류는 항상 외국 문화 중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주제다. ※ 사진 출처 : Nur.kz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